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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셈 뺄셈의 혁명 2 덧셈 뺄셈의 혁명 2 제가 얼마 전에 주제넘게도 '덧셈 뺄셈의 혁명'이라는 글을 올려드렸었습니다. 더하고 뺄 때, 숫자를 읽는 순서대로 큰 숫자부터 더하고 빼라고 하는 말을 좀 길게 썼었습니다. 아주 차원 높게 암산을 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과거에 TV쇼에서 십 만 단위 숫자를 더하고 빼는 것은 짧은 시간 안에 하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어떤 공식이 따라 트레이닝받으면 가능한 걸로 보입니다. 저는 그렇게는 못합니다. 굳이 배우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제가 요즘에 무명가수전 타이틀을 달고 2월에 끝난 Jtbc '싱어게인'을 다시 한번 정주행하고 있는데, 최종 탑 6명이 경쟁하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마지막 편을 봤습니다. 심사위원 8명의 점수가 전광판에 차례로 표시되고, 조금 뒤에 MC인 이승기 씨의 멘트.. 2021. 3. 27.
차별인가 무시인가 오해인가? 독일 정착 초반에 겪은 일_에세이(소설 형식) 독일 유치원 가는 길 집을 나서는 내 앞에 아직도 낯선 독일의 주택가 골목길과 집들이 서있다. 아이는 엄마 손을 꼭 잡고 짧은 다리로 제법 잘 걷는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남편 따라 독일에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현실이 꿈꾸는 것 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조금 멍한 기분이다. 자주 만나던 친구들도, 이웃 도시에 살던 엄마도, 사랑스러운 조카들도 이제는 전화나 카톡 따위로만 연락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어쩌다 만나던 친구들이나 친척 어른들과도 왠지 더 애틋하게 문자나 통화를 하게 되었다. 새로운 땅에 발을 디뎠다는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큰 것은 나의 예민한 성격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자책을 한다. 독일 소도시가 주는 차분한 편안함보다는 .. 2021. 3. 25.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라이언 에어, 유럽 관광산업 일등공신 1985년 등장한 라이언에어는 유럽의 관광산업을 대폭적으로 성장시킨 뇌관 역할을 했습니다. 저가항공의 등장은 유럽 일반 서민들의 관광 홍수를 이끌었고, 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들은 이내 영국에서 온 사람들로 호텔들이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독일에 정착한 제 가족들은 가끔 라이언에어를 검색하며 9유로(만 삼천 원), 19유로(2만 5천 원) 짜리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서 타보기도 했습니다. 라이언에어가 전용으로 이용하는 Weeze 공항은 네덜란드와 독일 국경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저희 집에서 차로 40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이 공항을 통해 이태리 베네치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태리 로마, 포르투갈 포르투 등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한 번.. 2021. 3. 23.
건강 시리얼, 독일식 시리얼 응용 독일 건강 시리얼의 대명사 뮤즐리 Müsli 일반적인 시리얼은 설탕 투성이라 아침 칼로리 보충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건강에는 오히려 해가 되는 제품입니다. 몸을 생각하시는 분이나, 아침에 일반적인 시리얼을 드시는 분들께 더 건강하고 먹을만한 시리얼 조합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독일에는 건강에 해로운 국민음식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시지, 감자튀김, 슈니첼(돈가스), 맥주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런 독일인들이 먹는 아주 건강에 좋은 것이 그들만의 시리얼인 뮤즐리입니다. 저희는 이걸 좀 응용해서 먹습니다. 뮤즐리만 먹기가 영 입이 까슬까슬하기에 저희는 다른 걸 더 추가해서 먹습니다. 30대 이후 분들에게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먹는 조합은 이렇습니다. 두유 + 뮤즐리(귀리 등) + 햄프시드 + 치.. 2021. 3. 21.
수학 수재의 회상 들어가는 글 어릴 때부터 수학을 잘하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태어나자마자 1살을 먹는 특별한 방식으로 나이를 세는 대한민국 기준, 그는 올해 반백살이 되었습니다. 누구 이야기냐고 물으신다면, 바로 이 글을 쓰는, 한 중년의 독일 교민이자 올댓독일 주인장입니다. 저는 91학번입니다. 72년생이죠. 수능 첫 세대가 75년생, 94학번부터니까, 저는 학력고사 거의 끝 세대입니다. 제 학창 시절, 다른 친구들과 구별되는 유일무이한 능력은 수리력에 있었습니다. 독일에서 꽤 오래 산 어느 날, 갑자기 여러 단상들이 아침 새벽에 떠올라 이 긴 글을 적어 보기로 맘먹었습니다. 대부분 제 자랑질이며, 약간의 어린 시절 고백이기도 합니다. 혹여 여러분 자녀 교육에 쓸모 있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2021. 3. 20.
파리, 두 남자의 대조 환상의 파리 프랑스 파리는 많은 한국 여성분들에게 낭만의 도시로 여겨집니다. 파리에 대한 많은 글들을 보셨을 테고, 다녀가신 한국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파리를 무척 싫어합니다. 우선, 프랑스 사람들이 맘에 안 듭니다.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영업하다 만난 사람이 전부지만, 하나같이 거래하기 껄끄럽고 까다롭고 협상이 어려운 족속들이었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말입니다. 사진 한컷에 담긴 Contrast 업무상 파리를 방문하는 것은 정말 가끔인데 차를 타고 5~6시간을 달려갔다 미팅하고 바로 돌아오는 것이 너무 피곤해서 당시에는 고속열차 TGV를 쾰른에서 타고 파리로 이동했었습니다. 당일치기 출장이라도 기차 출장은 한결 여유가 있습니다. 몸이 아주 편합니다. 미팅을 마치고.. 2021. 3. 19.
독일 벼룩시장에서 구한 지도책에 분노하다 독일에서는 일요일에 주변 도시 여러 군데에서 벼룩시장이 열립니다. 과거에는 일반인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개인 물건을 주로 팔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웬걸 거의 터키계 업자들이 각종 생필품이며 과일, 야채, 핸드폰 케이스, 의류, 심지어 자전거 등을 팔며, 빵이며 소시지, 맥주 같은 음식들도 파는 곳입니다. 저희는 혹시 건질 것이 있나 싶어 가끔 들르기도 하고, 과일이나 야채가 저렴하면 사기도 합니다. 제가 어느 일요일에 혼자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근처 벼룩시장을 서성이다, 아주 두껍고 엄청난 세계사 지도책을 단돈 700원에 구매했습니다. 독일 돈으로 50센트였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책입니다. 지금은 제 아들 방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혹시나 아들이 읽을까 기대하며 꽂아두었는데, 저를 전혀 닮지.. 2021. 3. 18.
별 걸 다 먹는 중국인 아무거나 다 먹는 중국인 중국인들은 책상다리 빼고 다 먹는다는 말이 있죠? 뭐든 튀겨먹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을 우리가 이해합시다. 예로부터 내륙은 물이 귀하고 남쪽은 더운 날씨 때문에 음식의 변질이 심해, 튀기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어서 뭐든 기름에 퐁당 넣고 튀겨버리게 되었습니다. 뭐든 튀기면 칼로리 3배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아시죠? 중국의 음식 종류는 많지만 맛의 깊이가 아쉬운 점은 우리가 너그러이 이해합시다. 살자고 튀기는데 무슨 복잡한 조리법이 필요하겠습니까. 퀴즈 내는 올댓독일 오늘도 바쁜 제가 개근일을 연장하기 위해 급하게 한 가지 꾀를 내어, 여러분을 간단한 퀴즈로 즐겁게 하고자 합니다. 퀴즈는 정말 간단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고, 저 음식이 어떤 동물을 튀긴 것인지 맞춰보시면 됩니다! .. 2021. 3. 17.
내가 왕이 될 상인가?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던 어느 해, 저희가 독일로 온 지 3년 정도 지났을 때 일입니다. 저희 부부는 메일로 안내받은 해외 부재자 사전 신고를 이메일로 하고, 대통령 선거가 있기 2주 전 즈음 어느 토요일에 한 표를 투척하려 차에 올라탔습니다. 저희 집에서 본까지는 1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거리입니다. 투표장은 독일 교민들이 가끔 비자, 여권 및 공문서를 떼야 되는 일이 있으면 들르는 주독일 한국대사관 본(Bonn) 분관이 있는 건물입니다. 본은 독일 통일 전에는 서독의 수도였지만, 행정수도로서 역할을 하는 도시였습니다. 대통령 선거 투표하러 갔었는데, 저 당시에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쓱 들어가서는 1분 만에 나고 나왔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 시간 넘게 차를 달려와서 주차하고 1분 만에 투표 끝내고,.. 2021.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