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일요일에 주변 도시 여러 군데에서 벼룩시장이 열립니다.
과거에는 일반인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개인 물건을 주로 팔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웬걸 거의 터키계 업자들이 각종 생필품이며 과일, 야채, 핸드폰 케이스, 의류, 심지어 자전거 등을 팔며, 빵이며 소시지, 맥주 같은 음식들도 파는 곳입니다.
저희는 혹시 건질 것이 있나 싶어 가끔 들르기도 하고, 과일이나 야채가 저렴하면 사기도 합니다.
제가 어느 일요일에 혼자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근처 벼룩시장을 서성이다, 아주 두껍고 엄청난 세계사 지도책을 단돈 700원에 구매했습니다. 독일 돈으로 50센트였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책입니다.
지금은 제 아들 방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혹시나 아들이 읽을까 기대하며 꽂아두었는데, 저를 전혀 닮지 않았는지 지리에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독일어로 된 역사 지리책이기 때문에 전 세계 역사를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 출판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역사 소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슬슬 분노 게이지가 올라갑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는 여러분도 저를 따라 분노하게 되실 겁니다.
초록색으로 칠한 부분이 기원전 2~1세기 중국 통일왕조인 한나라의 영토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경상 전라도 이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중국 한나라의 강역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중국 만주와 요동 혹은 요서 및 한반도 북부를 강역으로 하던 (고)조선을 멸망시킨 중국 한나라 왕조가 고조선 땅에 세운 한사군의 위치와 관련 현재까지도 많은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조선과 고구려 등도 자기네 역사로 이미 편입해버렸습니다.
한국의 식민 사학자들은 광복 이후에도 대학 교단을 차지하고 식민사학을 고수하며 한사군 중, 특히 낙랑군이 한반도 북부에 위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재야사학자 중심으로 많은 역사학자들이 한사군의 위치가 중국 요동지역에 존재했었다고 맞서고 있지만,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현실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이것이 현실임을 여러분이 아셔야 합니다. 해외의 역사서에서 동아시아 부분은 중국과 일본 역사만 주로 가르치고, 한국 역사는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비통한 현실입니다.
위 20세기 초 동아시아 지도에서 한국은 일본 식민지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21세기에는 김구 선생님의 소원대로 우리 대한민국이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일등 국민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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