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에어, 유럽 관광산업 일등공신
1985년 등장한 라이언에어는 유럽의 관광산업을 대폭적으로 성장시킨 뇌관 역할을 했습니다. 저가항공의 등장은 유럽 일반 서민들의 관광 홍수를 이끌었고, 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들은 이내 영국에서 온 사람들로 호텔들이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독일에 정착한 제 가족들은 가끔 라이언에어를 검색하며 9유로(만 삼천 원), 19유로(2만 5천 원) 짜리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서 타보기도 했습니다. 라이언에어가 전용으로 이용하는 Weeze 공항은 네덜란드와 독일 국경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저희 집에서 차로 40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이 공항을 통해 이태리 베네치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태리 로마, 포르투갈 포르투 등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저희 3인 가족의 봄방학 휴가로 포르투갈 포르투까지의 3시간 비행에 항공료 100유로(13만원)로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거리의 3배 비행에 1인당 왕복 4만원 정도로 다녀온 겁니다. 물론, 좌석을 지정하고, 큰 짐가방을 하나 더하고 하면, 돈이 조금 더 듭니다.
한국인 레이더에 포착된 포르투갈
여러분들이 유럽 여행을 하실 때, 포르투갈은 아마 계획에 넣지 않으실 겁니다. 유럽 주요 도시도 아니고, 지리적으로도 너무 변방에 위치해 루트 계획 짜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의 유럽여행이 잦아지면서 더 많은 곳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포르투갈이 조금씩 우리들의 레이더에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에 포루투갈 수도 리스본으로 아시아나 직항이 뜬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 리스본을 가보지 못했는데, 저희 가족 관광 리스트 제일 위에 있는 도시입니다.
오늘 소개시켜드릴 도시는 포르투갈 제2의 도시, 유럽의 떠오르는 관광도시 포르투(Porto)입니다.
포르투 Porto
포루투는 남북으로 긴 포르투갈의 중북부에 위치한 항구도시입니다. 바다와 강이 교차하는 물이 만개한 도시는 예로부터 물류의 핵심으로 돈과 사람이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포르투를 여행하는 분들이 주로 만끽하는 즐거움을 요약해보았습니다.
- 엄청난 River view, 부둣가 관광지
- 포르투 와인, 와이너리
- 구시가 관광지
- 풍부한 해산물을 포함한 다양한 지중해 음식
River View
저희가 찍은 사진 몇 장 보여드립니다.
구글링으로 Porto 치면 훨씬 좋은 사진들 많습니다.
위 사진의 강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바다가 나옵니다.
철교가 상당히 유명합니다.
부둣가 관광지 사진
하루 정도는 이 근처를 배회하시게 됩니다.
구시가지도 보고, 부둣가에서 식사도 하고, 다리 건너편 와이너리 투어를 하고, 성에 올라가서 River view를 즐깁니다.
포르투갈 포르투의 풍경을 보다 보면, 주요 유럽 국가인 독일, 프랑스, 영국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건물의 모습이나, 색감, 디자인이 기독교 문화에 이슬람 문화가 섞인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실제, 포르투갈은 중세시대에 무슬림 왕조의 오랜 지배를 받기도 했습니다.
와이너리
포르투 와이너리는 특별한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보통 와인은 포도를 발효시켜 만드는데, 포르투 와인은 포도주를 만들어 발효시키는 중간에 위스키를 섞어 알코올 도수를 높여 숙성시킨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와인이 대략 13% 내외의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위스키는 40%인데, 포르투 와인은 20% 정도의 알코올 도수를 가집니다.
높아진 알코올 도수 때문에 보관기간도 대폭 늘어나게 됩니다. 가격은 일반 와인에 비해서 다소 비싼 편입니다만, 그 풍미가 일반 와인보다 한 단계 위입니다. 한 번 맛을 보신 분들은 계속 구매하시게 되는데, 그 수량이 많이 않고, 포르투갈이 브랜드 마케팅이 약한 건지 다른 유럽의 일반 매장에서는 20도짜리 포르투 와인을 구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와인투어가 신청 가능한 와이너리에 가시면, 어두컴컴하고 침침한 내부 투어를 하실 수 있으며, 와인 1~2잔의 시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희 일행은 지인 가족과 함께 대량 구매해서 택배로 독일로 받았습니다.
구시가 관광지
몇 년 전에 한국의 유명 가수들이 포르투의 부둣가 등에서 길거리 버스킹을 하는 모습을 담은 '비긴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집들이나 벽을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포르투갈은 유럽에서도 평균이하의 생활수준을 보이는 국가입니다. 물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한국에서 여행 오시는 분들이 크게 부담 없이 관광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맛난 지중해식 음식들
한국음식외에 제가 인정하는 음식은 지중해 음식입니다. 우리에게는 이태리 음식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음식 대국입니다. 이 세 나라를 여행하시면 음식 드시는데 돈을 아끼지 마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아래 음식은 샌드위치 안에 치즈와 얇은 햄을 넣고 만든 단순한 음식인데, 소스 맛이 기가 막힙니다. 거래처가 있는 브라가(Braga)를 가려면 포르투 공항을 거쳐야 하는데, 포르투와 브라가 중심의 북부 포르투갈의 유명한 음식이기도 합니다.
해산물이 풍부한 포르투의 유명한 것이 바로 자디네(정어리) 튀김입니다. 정어리가 이렇게 맛있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수산시장에서 사온 해산물을 숙소에 가져와 먹었습니다. 보기에는 그저 그래 보여도 유럽에서 이런 해산물 맛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저희가 머물던 4박 5일 기간 중, 실패한 식당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식당은 저희의 오감을 만족시켰습니다.
그 나라 사람들의 음식 수준이 높으면,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이태리 여행 중에는 아무데서나 먹어도 항상 맛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포르투갈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어느 도시나 핵심 관광지에 위치한 식당은 피하시는 게 답입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바이어와 미팅을 마치고, 함께 포르투에서 40분 떨어진 브라가(Braga)의 축구장을 방문해서 찍은 셀카 사진입니다.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오른쪽은 그냥 큰 바위 절벽입니다.
축구팬이시라면 아는 FC 포르투가 바로 포르투 연고의 국제적인 축구팀입니다.
현재 토트넘 감독을 맡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조세 무리뉴 (=포르투갈어로는 호제와 호세 중간 정도로 발음합니다)가 한 때 포르투 감독을 맡아 팀을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으로 만든 것으로 유명하며, 지금도 챔피언스리그 8강, 16강에 단골로 진출하는 강팀입니다.
유럽인들은 돈을 저축하기 보다는 1년에 30일 정도 주어지는 휴가를 4번으로 쪼개서, 여름 2주, 봄 1주, 가을 1주, 겨울 1주, 이렇게 4번 여행을 가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여행에 모은 돈을 왕창 씁니다. 아무래도 사회보장이 한국보다 잘되기 때문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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