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민26 나에게 종교란 무엇인가 믿음이란 영역 한국인으로서 종교에 대해 편히 말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당연하다. 종교는 믿음의 영역이다. 남의 믿음에 대해 내가 왈가불가하는 순간,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오지랖 넓디넓은 인간으로 추락해버린다. 타인의 종교나 종교관에 대해 논평하는 대신, 나 자신의 종교와 관련된 삶의 이야기들을 적어보려 한다. 내가 가진 경험치 중에 남보다 조금 더 다채롭다고 생각되는 것은 단연 종교 관련이다. 그렇다고 내가 종교적인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나 같이 의심 많은 사람이 종교인이 되는 것은 거지가 저축왕 되기보다 어렵다. 긴 글이 되지 싶다. 내 글을 정독해서 읽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나로서는 내 인생의 소중한 이야기를 토설해놓는다는 것에 그 의미를 찾겠다. 혹 이 .. 2021. 4. 8. 이동화장실 싣고 다니는 정원 공사업체, 독일 청렴도 아픈 지구 4월에 눈이 왔네요. 겨울에도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독일 서부지역에 눈이 왔네요. 지구가 아프긴 아픈가 봅니다. 어제 이른 저녁시간에 찍은 동영상입니다. 영상 4도 정도인데도 눈이 내리네요. 정원 공사하는 이웃 이동 화장실을 가지고 다니는 독일 업체 사진을 보여드릴 텐데, 그들은 왜 그럴까요? 저희 집 근처 이웃 중에 현재 정원공사를 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주민들의 공용 주차장 같은 곳인데, 정면에 보이는 집주인이 자신의 담벼락으로 쓰고 있는 나무틀을 일부 치우고 정원 공사를 지난주부터 하고 있습니다. 좀 더 가까이 찍어봤습니다. 열려진 틈 사이로 잔디가 걷어진 맨 땅이 살짝 보입니다. 독일 주택의 집 구조를 설명드려보겠습니다. 1층: 손님용 화장실, 부엌, 거실, 복도(2층 .. 2021. 4. 6. 독일 유치원, 무료 주택, 독일 월세집 4년 전까지 살던 월세집 저희 가족이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 기거했던 월세집이 같은 동네에 있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도 10분이면 닫는 곳입니다. 한국같이 전세제도가 없기 때문에, 회사 파견자로 오면서 월세집을 계약했었습니다. 동네 마트 가는 길에 옛날 생각이 나서 8년이나 살았던 그 집 앞에서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길가에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아래 저희 가족일 독일에 처음와서 살던 다세대 주택입니다. 저희만 아이가 있는 가구였고, 대부분 혼자 살거나 커플이 사는 경우였습니다. 독일인들은 아이가 있는 가정은 이런 다세대주택보다는 정원을 포함한 개인주택에 많이 거주합니다. 저희가 머물던 곳은 1층과 반지하층(=실제 거주공간, 건물 반대편은 지하 아님)의 복층구조였습니.. 2021. 3. 29. 차별인가 무시인가 오해인가? 독일 정착 초반에 겪은 일_에세이(소설 형식) 독일 유치원 가는 길 집을 나서는 내 앞에 아직도 낯선 독일의 주택가 골목길과 집들이 서있다. 아이는 엄마 손을 꼭 잡고 짧은 다리로 제법 잘 걷는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남편 따라 독일에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현실이 꿈꾸는 것 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조금 멍한 기분이다. 자주 만나던 친구들도, 이웃 도시에 살던 엄마도, 사랑스러운 조카들도 이제는 전화나 카톡 따위로만 연락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어쩌다 만나던 친구들이나 친척 어른들과도 왠지 더 애틋하게 문자나 통화를 하게 되었다. 새로운 땅에 발을 디뎠다는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큰 것은 나의 예민한 성격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자책을 한다. 독일 소도시가 주는 차분한 편안함보다는 .. 2021. 3. 25. 내가 왕이 될 상인가?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던 어느 해, 저희가 독일로 온 지 3년 정도 지났을 때 일입니다. 저희 부부는 메일로 안내받은 해외 부재자 사전 신고를 이메일로 하고, 대통령 선거가 있기 2주 전 즈음 어느 토요일에 한 표를 투척하려 차에 올라탔습니다. 저희 집에서 본까지는 1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거리입니다. 투표장은 독일 교민들이 가끔 비자, 여권 및 공문서를 떼야 되는 일이 있으면 들르는 주독일 한국대사관 본(Bonn) 분관이 있는 건물입니다. 본은 독일 통일 전에는 서독의 수도였지만, 행정수도로서 역할을 하는 도시였습니다. 대통령 선거 투표하러 갔었는데, 저 당시에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쓱 들어가서는 1분 만에 나고 나왔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 시간 넘게 차를 달려와서 주차하고 1분 만에 투표 끝내고,.. 2021. 3. 16. 삶과 죽음의 공존, 주택가 공동묘지 in 독일 공수래공수거라는 말, 한 번씩은 들어보셨죠? 정말 빈 손으로 가는 게 맞기는 한 거 같습니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분을 어쩌다 만나게 되면, 과거에는 그냥 그러신가 보다 했는데, 이제 제가 반백살이 되고 보니 나와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닌 것을 문득 느낍니다. 고등학생 때 공부에 지쳐 공상을 하다 보면, 몇 년 있다 군대 가야 된다는 생각에 미리 아찔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는 몇십 년 뒤에 있을 생의 마감이라는 빅 이벤트가 나에게 발생할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윤회가 있으려나? 한국의 묘지 여러분들은 부모님이나 조부모님들의 묘가 있는 산소나 납골당 혹은 공동묘지 등에 얼마나 자주 가십니까? 1년에 1~2번 정도 가시는 분이면 평균 이상은 하시는 겁니다. 삶이 팍팍하고 힘들어 자주 뵙기가 어려운 현실.. 2021. 3. 10. 독일 교육, 실제 이민자의 부정적 견해와 논박2 같은 제목의 제 글의 두 번째 6~10번 글입니다. 그분의 주장은 '한국 교육을 접하고 독일에 이민 온 한국 학부모와 한국 자녀는 독일 교육이 행복하지 않다'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주장'은 그분의 글이고, '반박'은 저의 글입니다. 6. 문화 차이 **주장: 동양문화를 이해 못하는 선생님.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멍청한 것. 내향적인 것은 잘못된 거야. 쓰기와 말하기 비중이 커야 하는 방향은 맞지만, 개인의 성격도 있는 것인데, 못하면 잘못됐다는 의식이 있어서 한국 학생은 고충이 더할 수도 있겠다. **반박: 언급하신 팩트는 100% 사실입니다. 동양문화를 이해 못하는 선생님이라고 하신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발표 잘 안 하는 것을 동양문화라고 표현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2021. 3. 9. 독일 교육, 실제 이민자의 부정적 견해와 논박1 독일 교육 논박 한국분들이 독일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사안 중에 가장 큰 부문은 아마도 교육분야일 겁니다. 독일에 저와 비슷한 시기에 이민 오신 어떤 분의 블로그 글을 접했었는데, 그분의 글에 많은 분들이 동조하는 것을 보고, 다른 의견을 가진 저 같은 경험자의 반박글도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총 10가지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서 글을 써 놓으셨는데, 저의 반박을 함께 여기에 써 드립니다. 여러분이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좋은 참고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독일이 교육에 대한 정답을 가진 나라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한국보다는 더 괜찮은 시스템을 가진 나라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들고, 저 또한 독일의 힘이 교육에서 온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분은 총 10가지의 독일 .. 2021. 3. 8. 직장 회식없는 나라, 대리 운전이 뭔가요? 그리운 한국의 직장 회식 코로나로 모두들 힘드시죠? 독일에 짱박혀 사는 저도 무척 답답해요. 좋아하는 운동도 못하고 집에만 있으려니 여간 심심한 게 아니네요. 여러분들도 직장 회식을 못 하실테니 아쉬우신 분들도 계실테고 오히려 후련하신 분들도 계시겠네요. 독일 교민으로서 몇 년 전까지 한국 회사에 다니던 저로서는 삼겹살에 소주, 맥주에 직장 동료들과 기분 좋게 보내는 시간이 그립습니다. 개인적으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해서 이런 직장 회식자리가 사회 초년병일 때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적도 더러 있었지만, 경력이 쌓인 이후로 술 안 마신다고 타박받는 일이 줄어들고 나니, 맛난 음식 먹는 재미에 사람 씹는 재미가 쏠쏠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독일의 직장 회식 혹시 여러분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직장에서의.. 2021. 3. 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