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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독일인은 누구인가?

차량 정지선과 신호등이 당신을 불편하게 할 때

by 댄초이 2021. 5. 17.

차선 멈춤 라인

 

말 농장
저희 동네에는 외곽지역에 이런 마장이 많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와서 정기적으로 배우기도 하고, 일반인들은 자신의 말을 사서 여기에 관리를 맡겨두고 주말에 와서 말과 함께 산책을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레저스포츠의 끝판왕 아닐까 싶네요. 

 

요즘은 대부분의 차들이 신호등 앞, 횡단보도에 그어져 있는 하얀 차선 멈춤 라인을 잘 지킵니다. 물론 아직도 슬금슬금 앞 주둥이를 들이밀고 서 있거나, 신호등이 바뀌기도 전에 출발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바쁘게 사는 한국이라 이해가 일부 갑니다만, 우리 모두 이런 기본적인 법규는 지켜고 살아야되겠죠. 

 

도르트문트
일반 주택가에 올려진 저 노란 깃발은 유명한 분데스리가 축구클럽팀 '도르트문트'의 깃발입니다. 집 주인이 팬인가 봅니다. 축구의 나라 답죠? 아마 저분은 독일에 대한 애국심보다 도르트문트 축구팀에 대한 애정이 훨씬 클겁니다. 

 

나이 좀 드신 분들은 기억나실 겁니다.

1996년 유명한 MBC 예능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밤에'의 '양심냉장고' 코너는 쌀집아저씨로 유명해진 김영희 PD와 이경규가 진행했던 대박 프로그램이었는데, 첫 회에 차량 정지선을 지키는 운전자를 찾는 프로그램을 방송해 전국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착한 프로그램은 성공할 수 없다는 금기를 깬 예능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당시 기록을 찾아보니, 제작진이 새벽 3시까지도 정지선을 지키는 차량을 찾지못하다 결국 한 장애인 커플 운전자를 찾았다는 일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독일에서 한 번이라도 운전해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독일에서 운전자가 차량 멈춤 정지선을 지키지 않았다가는 약간의 당황스러움과 혹은 짧고 깊은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신호등이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됩니다.  

 

 

 


독일의 신호등과 차량 정지선

 

사진을 몇 장 보여드리겠습니다.

한국과 뭐가 다른지 한 번 찾아보세요. 한국의 도시같이 복잡한 곳이 아니긴 하지만, 독일은 도시도 이렇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습니다. 

 

 

신호등과 정지선을 봐주세요!

 

신호등

 

신호등1

 

아직 감이 안 오시죠? 

 

신호등2

 

혹시 위 사진을 보시고 한국의 신호등과 차이점을 발견하셨나요? 한 장 더 보여드립니다.

 

신호등3
신호등이 저 길 건너편에 있지 않습니다. 

 

이제 눈치 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명드려보겠습니다. 

 

 

신호등4

 

위 사진을 한 번 보시면, 신호등이 오른쪽 옆에 달려있죠? 위에 달린 신호등은 없어요. 다 그런 건 아니고 이런 곳도 있습니다.

 

더 적나라한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신호등5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위해 차량 멈춤 라인에 섰습니다. 핸드폰 카메라 앵글에는 신호등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 앵글 위쪽에 있지 않느냐 하시겠지만 없습니다. 신호등은 오른쪽에 있습니다. 아래 사진 보세요. 

 

 

신호등6

 

같은 사거리, 다른 날 찍었습니다만, 오른쪽에 신호등 보이시죠. 

앞에는 신호등이 없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신호등이 내 차가 서 있는 쪽에 있지, 저 멀리 정면 길 건너에 있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 만약 차량정지선을 지키지 않고 조금 앞으로 나가면 당신은 몸통 혹은 가녀린 목을 오른쪽으로 많이 틀어서 오른쪽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는지를 10초 이상 계속 바라봐야 하며, 더 심하게 정지선을 침범해서 앞으로 간 경우에는 신호등 자체가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신호등7
신호등이 건너편에 세워져있지않고 내 차량이 정지해 있는 쪽에 있습니다. 

 

작은 길에서는 오른쪽에만 신호등이 있고, 조금 큰길에서는 오른쪽에도 있고, 위쪽에도 신호등이 있습니다만,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대로 길 건너편에 신호등이 위치하지 않고, 차량이 멈춘 쪽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떤가요? 

참 사람사는 곳 다르죠? 

 

짧은 영상으로 한 번 찍어봤습니다. 

 

 

행복하시고 안전 운전하세요!

 

 

 

댓글11

  • gracenmose 2021.05.17 21:02 신고

    한국의 신호등 위치에 대한 문제점은 저도 한 번 어떤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적이 있어요.
    저는 프랑스만 가봤지만, 독일도 같네요.
    신호등이 사람 높이에서 약간 위쪽에 있어서 신호를 보게 되면 그곳에 사람이 있는지도 함께 보게 되니 보행자를 못봐서 일어나는 사고가 훨씬 줄어들겠지요.
    우리나라도 신호등 위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답글

  • 난짬뽕 2021.05.17 22:15 신고

    신호등과 정지선을 잘 지키지 않으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네요. ㅎㅎ^*^
    답글

    • 댄초이 2021.05.18 01:06 신고

      뒤에서 빵빵거리거나 옆차가 출발하는 거 보고 얼른 출발해야죠. 저도 1-2번 경험이 있어서 당황했었죠

  • 한빛(hanbit) 2021.05.18 14:55 신고

    하하하~~~
    신호등이 안 보인다고 해서 무슨 마법인가? 했습니다.
    정지선을 지키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신호등^^
    이걸 우리나라에서 해보면 어떨까요?
    그래도 막 그렇게 운전을 할까요? 하하하

    옛날에 양심 냉장고 정지선 방송때 진짜 가슴이 뭉클했던 기억이 나네요.
    얼마 앞서 김영희 PD가 나와서 그때 촬영 뒷얘기를 하는 걸 봤는데,
    그때도 똑같이 같은 감동이 밀려나오더군요.

    운전도 정말 기본만 지킨다면 사고율을 엄청 낮출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늘 기본이 정답입니다. ^^
    답글

    • 댄초이 2021.05.19 13:17 신고

      한국이 그 만큼 사람 살기 어렵다는 반증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삶이 느긋하면 다들 지킬텐데, 택시기사님들, 트럭 기사님들, 택배 기사님들 같이 시간에 쫓기는 분들도 많고, 차가 막히니 그 사이를 뚫고 시간을 지키기 위해 빨리 가려는 분들도 많고, 그런 상황에서 또 자신만 잘 지키면 손해보게되는 구조인건데, 사회가 더 안정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기본적으로 도로에 차량이 너무 많아요 한국은 ㅎㅎ.

  • 홀앙쌤 2021.05.19 13:40 신고

    양심냉장고 오랜만에 생각나네요 그 이후에 얼마나 바꼈는지 흠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리라 믿고 있습니다.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답글

  • 참교육 2021.05.20 07:31 신고

    우리도 밴치마킹했으면 좋겠습니다.
    답글

  • 드래곤포토 2021.05.20 10:46 신고

    나라마다 교통문화가 다르지만
    배울만한 것은 벤치마킹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