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멈춤 라인
요즘은 대부분의 차들이 신호등 앞, 횡단보도에 그어져 있는 하얀 차선 멈춤 라인을 잘 지킵니다. 물론 아직도 슬금슬금 앞 주둥이를 들이밀고 서 있거나, 신호등이 바뀌기도 전에 출발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바쁘게 사는 한국이라 이해가 일부 갑니다만, 우리 모두 이런 기본적인 법규는 지켜고 살아야되겠죠.
나이 좀 드신 분들은 기억나실 겁니다.
1996년 유명한 MBC 예능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밤에'의 '양심냉장고' 코너는 쌀집아저씨로 유명해진 김영희 PD와 이경규가 진행했던 대박 프로그램이었는데, 첫 회에 차량 정지선을 지키는 운전자를 찾는 프로그램을 방송해 전국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착한 프로그램은 성공할 수 없다는 금기를 깬 예능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당시 기록을 찾아보니, 제작진이 새벽 3시까지도 정지선을 지키는 차량을 찾지못하다 결국 한 장애인 커플 운전자를 찾았다는 일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독일에서 한 번이라도 운전해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독일에서 운전자가 차량 멈춤 정지선을 지키지 않았다가는 약간의 당황스러움과 혹은 짧고 깊은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신호등이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됩니다.
독일의 신호등과 차량 정지선
사진을 몇 장 보여드리겠습니다.
한국과 뭐가 다른지 한 번 찾아보세요. 한국의 도시같이 복잡한 곳이 아니긴 하지만, 독일은 도시도 이렇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습니다.
신호등과 정지선을 봐주세요!
아직 감이 안 오시죠?
혹시 위 사진을 보시고 한국의 신호등과 차이점을 발견하셨나요? 한 장 더 보여드립니다.
이제 눈치 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명드려보겠습니다.
위 사진을 한 번 보시면, 신호등이 오른쪽 옆에 달려있죠? 위에 달린 신호등은 없어요. 다 그런 건 아니고 이런 곳도 있습니다.
더 적나라한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위해 차량 멈춤 라인에 섰습니다. 핸드폰 카메라 앵글에는 신호등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 앵글 위쪽에 있지 않느냐 하시겠지만 없습니다. 신호등은 오른쪽에 있습니다. 아래 사진 보세요.
같은 사거리, 다른 날 찍었습니다만, 오른쪽에 신호등 보이시죠.
앞에는 신호등이 없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신호등이 내 차가 서 있는 쪽에 있지, 저 멀리 정면 길 건너에 있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 만약 차량정지선을 지키지 않고 조금 앞으로 나가면 당신은 몸통 혹은 가녀린 목을 오른쪽으로 많이 틀어서 오른쪽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는지를 10초 이상 계속 바라봐야 하며, 더 심하게 정지선을 침범해서 앞으로 간 경우에는 신호등 자체가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작은 길에서는 오른쪽에만 신호등이 있고, 조금 큰길에서는 오른쪽에도 있고, 위쪽에도 신호등이 있습니다만,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대로 길 건너편에 신호등이 위치하지 않고, 차량이 멈춘 쪽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떤가요?
참 사람사는 곳 다르죠?
짧은 영상으로 한 번 찍어봤습니다.
행복하시고 안전 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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