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기계류 세계 최고는 독일 브랜드
독일산 정밀기계가 세계 최고의 품질, 브랜드와 명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또 모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가정용 뿐 아니라, 특히 산업용 정밀기계류에 독일산 중요 부품이나 완성품이 빠지면 기계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관련업계에 있는 분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독일에서 생활하다보면, 독일인들의 50% 이상은 정원 가꾸기 덕후임을 알 수 있고, 그들 중 상당수가 상당한 장비를 스스로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각 주택에 딸린 자체 차고에 여러 정원 장비를 두거나, 지하실에 두거나 혹은 정원 안에 설치한 작은 나무집(=정원 가꾸는 장비 및 청소도구 모셔두는 곳)에 이런 장비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웃집 공사 현장
거창한 공사가 벌어질 모양입니다.
한적한 주택가 어느 이웃 집 앞에, 포클레인과 대형 트럭과 또 다른 화물차가 아침 일찍부터 와서 대기 중입니다.
살짝 핸드폰 카메라 줌을 댕겨봤습니다.
포크레인에 한 명, 트럭에 한 명, 화물차에 두 명이 자리에 앉아 있네요.
한 30분~1시간을 저렇게 앉아 있더니, 드디어 일을 시작하나 보네요.
저희는 아침을 먹기 위해 부엌을 들락날락하다가 저 노란 색깔이 눈에 띄게 되어 보게 되었습니다.
포클레인 끝에 달린 것의 모양을 보니, 땅을 파는 것은 아닌 거 같네요.
드디어 일을 시작하는군요.
2~3명의 사람들이 삽으로 흙을 퍼서 포클레인 끝에 달린 것에 퍼 담네요.
포클레인이 저런 용도로도 쓰이는지 몰랐습니다.
사람들이 다 사라졌습니다. 한 10분 흙을 퍼 담더니 사라졌네요.
그리고는 모두들 떠나갑니다.
아침 빵을 먹고 부엌으로 접시를 가지고 가는 순간, 창 너머로 중장비들이 떠나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저는 저 포크레인이 흙을 트럭에 실을 줄 알았는데, 그냥 가네요. 연이어 다른 두 트럭도 떠나버렸습니다.
대략 지켜본 바로는 1시간 가까이 차에서 대기하다가 길어야 한 시간 정도(=저희가 식사한 시간) 후에 작업을 마치고 떠났습니다.
도대체 뭘 한 걸까요?
남의 집에 가까이 가서 찍을 수는 없고, 실례지만 핸드폰 줌으로 당겨봤습니다.
제가 추정하건데, 아래 파란색으로 네모 친 현관 출입구 바닥 공사였던 걸로 생각됩니다.
흙을 퍼 담는 건 봤는데, 저기에 돌들을 까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 좀 헷갈리기는 합니다.
사진들을 본 느낌이 어떠세요?
저는 이 상황을 보면서, 독일인들 참 장비 덕후들이다 싶었습니다.
정확하고 꼼꼼하게 일하는 특성도 있는 거 같습니다만, 여하튼 저런 작은 공사에 엄청난 중장비를 가지고 오는 모습에 우리 부부는 헛웃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들, 혹시 어떤 가정용 장비(=전동공구 등)를 사실 때, 독일산 제품을 검토하신다면 그냥 사셔도 될 거 같습니다. 단, 가격은 좀 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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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부분 하나 하는데도 저렇게까지 장비가 동원되어 하는군요.. 우리나라였으면 한 명이 와서 시멘트 섞고 혼자 다 끝내고 갈 것 같은데요..
답글
그러게 말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한국과 비교한다면,
첫째, 아마 공사비가 한국보다 3배 이상 많이 나왔을 거라는 점.
둘째, 완성된 품질은 독일이 아무래도 좀 나을 수도 있겠네요. 독일은 바닥공사를 더 단단히 깊이 하거든요.
세째, 독일에서 하면 좀 더 오래 갑니다. 집도 그렇고요.
한국은 저정도 장비면 몇개월동안 멀쩡한 보도블럭 뒤집죠 ㅜㅜ
답글
저도 보면서 독일사람들 참 저런거는 과하다 싶을 정도아닌가 싶습니다.
덩치도 좋고 힘드 좋은 사람들이 몸을 되도록 안쓰고 장비를 쓰니 말입니다 우리같으면 작은 트럭 하나 달랑 왔을텐데 ㅎㅎ.
ㅎㅎ 한편의 만화영화를 보는 듯 재밌었어요. 그것이 또 그들의 색깔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답글
유럽 다른 나라하고도 많이 다른 종특이죠
진짜 대단하네요.
정말 우리나라 같았으면 저 정도의 공사라면,
혼자 와서 뚝딱뚝딱 다 하고 갈 일이지 싶네요.
한 사람 일당으로 해도 너끈할 것 같은데,
지금처럼 저렇게 중장비를 챙겨와서 여러 사람이 일을 하고 가면,
일당을 어떻게 나눌 지 궁금하네요.^^
장비값도 따로 지불해야하는 건 아닐 까요?
우리나라도 이사할 때, 사다리차 부르면 그 값을 따로 받거든요.^^
답글
알려드리죠 ㅎㅎ. 집주인이 전화하면 공사업체(시공업자)와 통화하고 약속한 날에 방문합니다. 며칠 후에 견적서 보냅니다. 견적서 사인해서 확약합니다. 공사날짜 잡힙니다. 대금 입금합니다(나누어 낼 수도 있습니다). 공사합니다. 끝...
공사업체가 뭘 어떻게 하든 원하는 재료로 시공 잘 하면 됩니다. 견적서에는 자세하게 비용이 청구되어 있을겁니다. 인건비, 재료비, 장비료(포크레인 등등)..
역시........그렇군요.
우리나라 같으면 지금 당장 공사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바로 부르고 바로 공사하고, 공사 끝나면 대금 치르고... ^^
참 많이 다르네요.
자동차도 독일산 알아주잖아요...?
선진국의 준이 무엇인지 알만합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