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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독일인은 누구인가?

경악스러운 유럽인들의 코로나 개인주의

by 댄초이 2021. 12. 11.

아주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티스토리 이웃들에게는 정말 미안하네요. 자주 글로 인사 나누던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분들께 너무 미안하네요. 앞가림을 하며 살아가려다 보니 시간이 나지 않고, 요즘 같은 영상물이 대세인 세상에 글이 무슨 위로가 될까 싶기도 하고, 저 자신의 또 다른 배설물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진실은 제가 게을러졌다는 거겠죠^^


테니스를 즐겨 치는 동호인으로서 소개하고 싶은 사진 하나 올립니다.

관심 없는 분들은 가볍게 패스!!

 

 

위 사진은 테니스 2021 ATP 파이널에 진출한 세계랭커 8명의 사진입니다. 테니스 팬이 아니라도 들어봤을 페더러(스위스)나 나달(스페인)은 부상이나 랭킹 하락으로 빠져있습니다. 위 사진을 대략 설명해보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만 보시겠죠?^^

 

  1. 왼쪽부터 Rublev(러시아 5위 188cm), Zverev(독일 3위 198cm), Berrettini(이태리 7위 193cm), Djokovic(세르비아 1위 188cm), Medvedev(러시아 2위 198cm), Tsitsipas(그리스 4위 193cm), Ruud(노르웨이 8위 183cm), Hukacz(폴란드 9위 196cm)입니다. 
  2. 파란 동그라미 친 선수는 세르비아의 조코비치로 현재 랭킹 1위이며, 나달, 페더러와 함께 빅 3을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레전드입니다. 그의 키는 자그마치 188cm입니다만, 저 8명 선수 중에 거의 제일 작은 편에 속합니다. 참고로, 나달과 페더러도 185~188 사이의 신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른쪽 키가 가장 작은 Ruud 선수의 신장은 183cm입니다. 테니스에서 신장은 절대적인 이점은 아닙니다만, 서브가 중요한 남자 선수들에게는 중요한 조건입니다. 
  3. 빨간 동그라미 친 선수는 제가 살고있는 독일 국적의 즈베레프 선수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부모들이 러시아계입니다. 이번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준결승에서 랭킹 1위 조코비치를 이기면서 차세대 빅 3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키 198cm
  4. 노란 동그라미 친 선수는 이태리 Berrettini 로서 현 테니스 선수 중에 자타공인 가장 미남 선수입니다. 키 193cm에 파워 있는 서비스와 포핸드를 구사하는 선수입니다. 

 

8명 중, 190cm 넘는 선수가 5명이네요^^ 한국선수들이 탑 랭커가 되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한국의 권순우, 정현 선수가 2022년에는 저 파이널 랭커 안에 들었으면 하는 허황된 생각을 찰나 떠올려봅니다^^


 

얼마 전에 들은 정말 너무한다 싶은 끔찍한 코로나 에피소드가 있어서, 고국에서 살고 계신, 코로나로 자신의 개인적인 삶을 일정 부분 희생하면서 우리 공동체를 위해 열심히 협조하고 계신 여러분들께, 당신들은 정말 잘하고 있다고 제가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드립니다.

 

사건 에피스드 

얼마 전에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들은 최근(2021년 11월 말~12월 초)의 일입니다.

 

현재 독일은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다니며, 실내로 들어갈 경우에만 씁니다. 네덜란드는 유감스럽게도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닙니다. 80% 이상 네덜란드인은 벗고 다닙니다. 다행히 국경지역에 위치한 이 아웃렛 매장들에서는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그분이 가깝게 지내는 이웃 독일인이 휴일을 맞아 독일 국경지역에 위치한 네덜란드의 유명한 대형 아웃렛으로 쇼핑을 하러 갔습니다. 여기는 유럽을 여행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 버스도 자주 들르는 곳입니다.

 

좌우로 펼쳐진 아웃렛 매장을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다가 어느 순간, 같은 회사 직원을 마주쳤습니다. 그 직원은 얼마 전에 코로나 감염이 확인되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어야만 하는 동료였습니다.

 

너무 놀란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 이내 독일인 특유의 고자질 정신을 발휘하여 곧바로 아웃렛의 안내 센터로 직행했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센터에서는 곧바로 다음과 같은 안내방송을 아웃렛 전체에 내보냈습니다. 


안내방송 멘트

 

지금 저희 아웃렛에 코로나로 격리 중 이어야만 하는 분이 쇼핑 중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당신이 그분이라면 지금 즉시 저희 서비스센터로 와주십시오.

 

만약 나타나지 않으신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결과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한 번 추측해보세요.

 

그 직장 동료는 안내센터로 와서 자진신고 했을까요? 

아니면, 벌써 집으로 줄행랑쳤을까요? 

 

10

9

8

7

6

5

4

3

2

1

 

 

실제 일어난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두둥~~~~~

 

 

 

 

 

 

서비스 센터로 자진 신고하는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계속 옵니다. 

 

 

 

 

또 옵니다.

 

 

 

또~~

 

 

 

총 16명이 자진 신고하러, 경찰에 잡혀가지 않으려고 왔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이해가 되시나요? 

 

코로나 밀접접촉자여서 집에 자진격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코로나 확진이 되어 집에서 격리해야만 하는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아울렛에서 버젓이 쇼핑하고 있는 사람 중에, 무서워서 자진신고하러 온 사람만 무려 16명입니다. 

 

막연한 서구인들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 그들은 선진시민이라는 생각을 이제 버려도 될 거 같습니다.

 

그들은 선진시민이긴 합니다. 여러 부분에서 우리 한국인이 아직 배워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개인주의가 너무 지나쳐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들의 숫자도 우리 상상을 초월하게 많습니다. 아직도 독일은 코로나 접종자 비율이 60%대 머물고 있습니다. 그들의 깔끔한 개인주의가 가끔 이기주의와 혼동되어 제게 각인됩니다. 

 

오늘도 저희 유럽에 사는 해외동포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살고 있습니다.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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