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나 미국의 코로나 일일 감염 숫자를 보시면 한국분들은 고개를 갸우뚱하실 겁니다.
한국같이 사람들이 좁은 곳에 모여 살지도 않고, 어깨를 부딪히면서 길거리를 다니지도 않는 한적한 미국과 유럽에 사는 인간들은 왜 그렇게 코로나에 맥을 못 출까 생각하실 겁니다.
오늘 여러분께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사진 몇 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독일의 코로나 감염 숫자 추이
독일 인구는 약 8,400만 명으로 한국보다 1.7배가량 많습니다.
7일 평균을 기준으로 일평균 감염자 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 2020년 9월까지: 1,000~2,000명/일 수준
- 2020년 10월부터 급증, 10,000~27,000명/일 기록. 2021년 1월부터 감소세 시작
- 2021년 1월~2월 중순: 서서히 감소하여 2월 초 최저 7,000명/일 기록
- 2021년 2월 중순 ~ 현재: 3차 유행 시작. 최근 17,000명/일이며, 지속 증가세
2020년 11월부터 락다운을 실시하여, 현재도 부분 락다운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식당에서는 식사가 불가능하고 배달이나 픽업만 가능합니다. 실내 스포츠센터는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왜 감염자 숫자는 줄지 않고 다시 늘고 있을까요?
뉴스에서는 재확산의 주요 사유로 영국발 변형 바이러스를 꼽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크겠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독일인들의 민낯
모처럼 화창하다 못해 덥기까지 한 오늘 낮 기온이 무려 24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낮에 저희 도시 시내를 걸어서 갔습니다. 야외에서도 일부 중심지역에서만 마스크를 쓰는 독일입니다.
제가 우체국에서 볼 일을 마치고, Rossmann에서 물건 사는 와이프를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앞에 잠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앞에서 마스크도 안 쓴 4명의 젊은 남녀가 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제 쪽으로 다가오더니, 이내 제 바로 뒤에 나란히 앉는 거였습니다. 물론, 마스크도 끼지 않고 말입니다.
저는 티 나지 않게 살며시 일어났습니다. 무거운 장바구니는 제가 앉던 자리에 그냥 두었습니다.
좀 더 가까운 샷입니다.
일어나 서 있다가 맞바람임을 인식하고 바로 다시 앉았습니다. 그러다, 바로 다시 일어났습니다. 영 찝찝해서 앉아 있기가 불편했습니다.
저희 도시의 100미터 남짓한 일직선의 작은 시내에는 사람들이 확실히 코로나 전보다 적지만, 대부분의 가게는 식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열었습니다.
대체로 마스크를 잘 끼고 다니지만, 그중에도 말 안 듣는 사람들이 아직도 꽤 보였습니다.
한 미용실 앞에서는 일하다 쉬는 미용사 두 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물론, 마스크는 턱에 걸치고 말입니다.
작은 시내 제일 중앙의 작은 광장 벤치에는 나이 좀 들어 보이는 여자가 마스크를 벗은 채로 주위의 친구인지 가족인지 5~6명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그 여자는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서로 아무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무척 자유스러워 보였습니다.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수천 명이 감염이 안 되겠습니까?
저희가 살 길은 저희가 알아서 피해 다니는 수밖에 없습니다.
꽃 사진 몇 장
여러분들의 기분 전환을 위해 저희 집 앞뒤로 핀 꽃 사진을 올려봅니다.
저희 집 마나님께서 사진 협찬해 주셨습니다.
테니스 언제 칠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테니스 굶은 지가 작년 11월부터 벌써 5개월이 넘어갑니다.
윔블던 한 번 도전해 보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망쳤습니다. 조크!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은 코로나에 이제 미세먼지까지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어려운 시기 잘 버텨나가시길 기원드립니다.
헉. 방금 초인종이 울리고, Hermes(택배사) 직원으로 부터 물품 박스 하나를 넘겨 받았습니다. 그런데, 턱스크를 한 그 택배원이 제1미터 앞까지 와서는 조그마한 단말기에 사인하라고 하네요. 입으로 열심히 말하면서 말입니다.
독일이 이래서 안됩니다.
가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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