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부터 실내 스포츠센터 개방
2020년 11월부터 독일 내 거의 모든 실내 스포츠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7개월 이상 테니스를 못 친 제가 다시 테니스를 치기 시작한 지 2주가 되었습니다.
4월에 지인의 이사짐을 날라주다 탈이 났는지 오른쪽 어깨 쪽 염증으로 인한 통증으로 아직 서브를 넣지 못하고 치료를 받는 관계로 파트너 목사님과 테니스 공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치는 상태입니다.
실외 스포츠 센터, 가령 야외 테니스코트 등 서로 몸을 부딪히지 않는 운동의 경우, 독일에서도 4월부터는 주 정부의 조치에 따라 개방된 곳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실내스포츠센터는 6월 중순이 되어서 코로나 예방접종자수가 증가하면서 실제 코로나 하루 감염환자가 급감하면서 재오픈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참고 삼아, 독일의 지난 30일간 코로나 감염환자수 그래프 보고 가겠습니다.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하루 확진자 3만 명을 찍었었는데, 급감하여 이제 하루 1,000명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영국에 퍼져있는 델타 변이가 언제 독일에서 주력 변종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살짝 두렵기는 합니다.
독일의 실내 스포츠센터
제 티스토리에서 두 번 정도 한국과 판이하게 다른 독일의 실제 사람들의 코로나 인식과 현황에 대해서 알려드린 적이 있는데, 오늘 3탄의 성격을 띤 글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알았던 독일의 한 단면을 보여드릴 텐데, 고국에 계신 여러분들께서는 마음껏 조롱해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다니는 실내 스포츠센터 전경입니다.
1층에는 여러 쇼핑센터가 있는데, 보시는 것보다 훨씬 큰 규모입니다. 보시는 가로길이보다 세로 길이가 훨씬 깁니다.
2층에는 스포츠센터가 있는데, 중앙을 기점으로 일반 피트니스센터가 2군데가 있고, 더 들어가면, 왼쪽에 테니스코트 3개, 오른쪽에 배드민턴 코트 10개, 탈의실, 샤워실 및 사우나실이 있습니다. 사우나실 규모는 안 들어가 봐서 모르는데, 추가 비용을 내야 되며 독일의 사우나답게 남녀가 구별되지 않고 함께 이용합니다.
감성이 묻어나는 아날로그식 체크인 방식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해주세요.
한국과 많이 다른 구석기시대 같은 독일의 코로나 설치예술 같은 작품을 보여드리겠습니다.
2층 계단으로 올라가서 문을 엽니다. 문은 항상 닫혀있습니다. 코로나 걸린 사람이 만진 문의 손잡이라면, 제 손에도 예외 없이 생존한 바이러스가 묻겠죠? 저는 어떻게든 팔꿈치로 문 손잡이를 내리고 들어갑니다. 문은 자동으로 닫히게 되어 있습니다.
문을 들어가면, 앞에 이런 팻말이 보입니다.
물론 독일어인데, 풀어 설명하자면, 저희 스포츠센터(스튜디오)를 떠나실 때, 제발 여기에 뭔가를 써주세요!
왔다 갔음을 남기라는 말입니다.
들어가서, 회원임을 알리는 밴드를 기계에 대고 삐 소리가 나면, 예약된 테니스코트 번호를 확인하고 인사하고 들어갑니다. 테니스를 다 치고 나올 때, 저는 아직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지 않고 바로 나옵니다.
나오면, 나가기 직전에 이런 책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에 인적사항을 적으라는 안내문구와 옆에 엑셀로 작성한 프린트된A4 종이에 실에 매달린 볼펜이 보입니다.
손 소독제는 물론 비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 일반 슈퍼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던데, 여긴 없네요.
찝찝한 볼펜을 손으로 잡아서 써야 합니다.
이름, 날짜, 시간 그리고, 사인을 합니다.
아래는 제가 지난 금요일에 찍은 사진인데요, 제 이름을 적으려고 하다 보니, 쓸 수가 없었습니다. 볼펜 끝에 매달린 실이 짧아서, 제대로 쓸 수가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 보세요.
실내 어느 곳이든 들어갈 때, QR코드를 찍는 한국을 생각하며, 저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게 독일의 코로나 대응 클래스입니다. 물론, 많은 분야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독일입니다만, 코로나 대응에서는 그들의 아날로그식 대응을 피부로 무척 많이 느끼고 사는 지난 1년 반의 세월입니다.
다행히 저는 다음 주 수요일 백신 맞으러 갑니다! 여러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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