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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수필

미래 남성상, 키와 얼굴 크기

by 댄초이 2021. 3. 4.

한국인의 키에 대한 집착

한국인만큼 키에 대해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우리는 너무 심할 정도로 키, 몸무게와 몸매 등에 대해 나와 남을 평가하고 좌절하고 집착하곤 합니다.  저도 예외는 아닌 거 같은데 이런 게 혹시 초경쟁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의 숙명인가 싶기도 합니다.

 

키가 크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키가 크다고 잘 생긴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키가 크면 남에게 더 호감을 받는 경향이 다분하고, 취직에도 더 유리할 거 같고, 이성에게 더 좋은 인상을 줄 확률이 높은 게 사실입니다. 

 

이런 한국의 상황이 누군가에게는 기분 좋고, 누군가에게는 절대 바뀌지 않는 인생의 핸디캡으로 남습니다. 평범한 키를 가진 이는 키 큰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키가 작은 친구들은 평균만 했으면 합니다. 

 

젊은 여성들은 180cm 넘는 남자를 만나기를 바랍니다. 실제 한국의 20대 남성 중, 180cm가 넘는 사람은 약 15%, 10명 중에 1.5명이라고 합니다. 이 괴리감을 어찌해야 할까요?   

 

독일인을 포함한 유럽인들이 대화 중에 상대방의 키, 몸무게, 나이, 생김새 등에 대해서 묻는 것을 제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간혹 대화의 주제로 키가 소환되는 경우는 아시아인이 키 큰 서양인과 처음 만났을 때 외에는 없는 거 같습니다. 개인주의 사회에 사는 유럽인들은 타인에게 사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무례하다고 생각해 질문 자체를 하지 않지만, 원래 남의 키, 몸무게에 대해 최소한의 관심조차 없기 때문에 질문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 키 차이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173cm 180cm 남성이 있습니다. 180cm 사람을 기준으로 둘의 키 차이는  4%입니다. 

단지 4%입니다.

제 말은 겨우 4%라는 말입니다. 전체 크기에서 겨우 4% 차이 나는데, 100을 기준으로 96이라는 말이죠.

그런데, 한 사람은 인생 망한 키이고, 한 사람은 키가 큰 편이라고 모두의 선망이 되는 키에요.

 

작은 사람의 머리 꼭대기부터 큰 사람의 머리 꼭대기까지 재지 말고, 발끝에서부터 위로 쭉 보면 겨우 4% 더 클 뿐이죠.

오랜 옛날 칼들고 몸으로 싸우던 시절에는 키가 크고 몸집이 크면 유리했겠지만, 지금 우리는 두뇌로 경쟁하는 시대인데,  우리는 아직까지 키에 대해서 이렇게 민감할까요?

키작남 여러분 힘내세요. 우리는 단지 4% 혹은 많아봐야 10% 작을 뿐입니다. 


작은 얼굴에 집착하는 한국인

키 외에 얼굴 크기도 한국인들이 많이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얼큰이, 대두라고 놀림감이 되기도 합니다. 얼굴과 머리가 큰 것은 사실 그냥 큰 것일 뿐,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잘 생긴 것 혹은 못생긴 것을 가르는 기준도 아닙니다.  

 

우리가 서양인의 뚜렷하고 큰 이목구비, 갸름한 작은 얼굴, 긴 다리 등을 미남, 미녀의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한국에서 훨씬 더 많이 나타나는 거라고 봅니다. 우리에게 미남, 미녀의 기준이 서양인의 얼굴과 몸매인 것이죠.

 

서양에서는 머리의 크기가 미남 미녀의 기준에 전형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 스스로 자신의 큰 얼굴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독일에서 호감 받는 한국 여성상

독일에서 지내게 되면서 느끼게 된 재미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독일인을 포함한 백인 유럽인들은 동양인 여성에 대한 판타지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일부 혹은 꽤 많은 수의 독일 남성들은 아시아적인 여성의 얼굴에서 이국적인 판타지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독일 남자와 한국 여자 간의 국제결혼 커플 중에는 한국 여성분의 얼굴이 전혀 서구적이지 않은 스타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심한 경우는 한국의 어느 시골에서 수더분하게 자란 다분히 촌스런 얼굴상을 하신 여성분들도 꽤 있습니다. 

쌍꺼풀 없이 살짝 찢어진 작은 눈, 도드라진 광대뼈, 둥글둥글하거나 각진 얼굴 형태의 여성을 좋아합니다. 

신기한가요? 이런 얼굴을 독일 남자들은 신비하고 여성스럽고 아름답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100% 저의 뇌피셜은 아니고 주위 한인들의 의견도 대체로 저와 비슷합니다. 

 

즉, 일부 서양인들은 전형적인 동양인의 얼굴에서 호감을 느낍니다. 제가 일부 서양인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조심스럽기 때문이고, 상당히 많은 서양인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미래 언젠가 이런 동양적인 얼굴의 여성이 세계 미인의 표준으로 떠오르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미래의 국제 미남 남성상​

서양에서 아직까지는 남성미 물씬 풍기는 남성상이 여성들이 선호하는 미남입니다. 유튜브에서 평범한 일부 외국인들에게 조인성, 정우성, 장동건 등의 사진과 함께 마동석을 끼워 넣어 가장 호감 가는 남성을 꼽으라고 했을 때, 마동석이 가장 큰 표를 받은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건장한 체격의 터프한 남성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서양에서 요즘 10대들을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BTS를 포함한 한국의 여러 아이돌 그룹이 각광받으면서,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의 젊은 여성들과 어린 세대에게 여성스러운 얼굴을  한국의 꽃미남 남성들이 점점  호감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격세지감입니다.  

 

앞으로 10~20년 뒤 미래 세대에는 여성스럽고 부드럽게 생긴 한국의 꽃미남 남성이 국제적인 미남의 기준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최근에 듣고는 그럴 수도 있겠다 동조하게 되었습니다.

 

K-POP의 위력이 미의 기준까지 바꾸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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