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독일 대형 할인마트인 REAL에 진열된 한국 식품의 초라한 현실 사진 몇 컷을 보여드렸었습니다.
그 할인마트 REAL의 꽤 넓은 의류 코너 곳곳에 상품을 홍보하는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광고판에 등장하는 모델들의 모습이 한국과 다소 달라서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우선, 만국 공감할 만한 홍보 광고판 사진부터 보여드립니다.
단란하다고 표현하기 적합한 3인 가족의 모습입니다. 연출된 사진이지만 보기 좋습니다.
인형같이 생긴 어린 여자아이 모델의 광고사진입니다. 정말 인형같이 생겼죠?
독일에서 느끼는 특별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희 한국인의 눈에 독일의 어린이나 아기들은 정말 귀엽고, 이목구비 뚜렷한 인형같이 예쁩니다. 그런데, 독일인들이 한국의 어린이나 아기들을 보면 저희가 독일 아기나 어린이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그대로 똑 같이 표현하고는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하는 말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이뻐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그들의 표정이나 말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제 한국 지인 중에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가 있는데, 제 아들이 그 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을 독일 청소년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애들이 미치려고 합니다. 귀여워 죽겠다고 합니다. 이목구비가 뚜렷해야만 잘생긴 것이라는 우리의 고정관념은 그냥 하나의 고정관념일 뿐이라는 것을 그들의 반응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미의 기준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른 거 같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가 오늘 보여드리고자 하는 광고판 모델들 사진을 이제 올려봅니다.
위 사진은, 우리 눈에는 아주 아름다운 여자 얼굴은 아니라도 그런대로 평범한 독일 사람 같기도 하고, 예쁜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래 사진은 어떤가요?
남성 옷을 광고하는데, 일반 중년의 평범한 몸매를 한 남자 모델입니다. 모델로써 손색이 없는 얼굴입니다만, 옷을 입은 모습은 글쎄요 광고사진 치고는 뭔가 많이 어설프지 않습니까? 멋있다거나 세련되었다는 느낌이 없네요.
아래 여성 7부바지(카프리 바지) 광고판입니다.
정말로 이 여성 모델의 얼굴과 몸매는 독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 그 자체입니다. 독일에는 한국 여성들처럼 스키니 한 사람이 별로 없고, 이 광고판 여성의 몸이 표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훨씬 몸집이 큰 여성들이 상당히 많으며, 유럽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들이 독일 사람들입니다. 유럽의 미국인이라고 불리는 것이 독일인들입니다.
여하튼 독일인들은 이런 광고나 디스플레이에 굉장히 서툰 게 사실인 거 같습니다만, 광고모델들도 하나같이 평범 그 자체입니다. 이게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그냥 우리 한국과 다르다 라고 말해야 할 겁니다.
맺음말
현실을 인정하는 독일인들이기 때문에 이런 광고모델이 먹히는 것일까요?
반대로 무엇인가 목표를 세우고 도달하고자하는 마음이 큰 한국인들에게는 자신이 목표로 하는 어떤 멋진 남녀 스키니 한 모델들이 광고판에 붙어있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습니다. 평범한 이웃집 아줌마나 아저씨 모델이 입은 옷 광고를 본다면, 우리 한국인들은 그 옷을 살까요? 실제로 우리들의 90% 이상은 평생 평범한 얼굴에 평범한 몸으로 살아가면서 광고판의 어여쁜 모델의 모습에는 근처도 가지 못할 텐데 말입니다. 멋진 마네킹 몸매의 사람들은 우리 중에 1%나 될까요?
이제 우리 한국인들도 좀 솔직해지면 어떨까요? 연출의 세계에서 벗어나 봅시다!
'독일 생활 > 경제, 쇼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대형 마트의 한국식품 현주소 (11) | 2021.05.23 |
---|---|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 무제한 속도의 경제학 (10) | 2021.05.03 |
삼성 태블릿 S7+ wifi 128G 미국 직구 to 독일 (9) | 2021.04.16 |
OECD 최저 국가채무증가율, 죽어나는 한국 서민들 (7) | 2021.03.13 |
브렉시트, 영국 몰락의 상징 (14) | 2021.03.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