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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

독일 대형 마트의 한국식품 현주소

by 댄초이 2021. 5. 23.

독일 사람들은 보통 중소형 슈퍼마켓 체인점에서 식품류를 구입합니다. 독일에서 유명한 곳으로는 ALDI, LIDL, REWE, Kaufland 등 6~7개 브랜드 슈퍼마켓이 전국 모든 도시, 모든 동네에 진출해 있습니다.

 

 

 

 

이런 중소형 수퍼마켓 체인점 외에, 한국의 대형 할인매장에 해당하는 큰 슈퍼마켓으로는 Real, Metro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저희 동네 Real에 있는 국가별 식품코너에 진열된 한국 식품을 보여드리겠습니다. 

 

Real의 실내 매장 규모는 한국의 이마트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대신 단층입니다. 1층 한쪽에 음료(술, 물 등) 매장이 별도로 나뉘어 있고, 나머지 일반 생필품, 식료품, 냉동식품, 의류, 장난감, 전자제품 등이 모두 한 층에 각각의 섹션에 나누어져 있습니다. 

 

지금 보여드릴 사진은, 한쪽 코너에 3열로 마련된 각 국가별 식료품 선반의 사진들 입니다. 우선, 3열의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선반
선반 윗 부분에 나라 이름이 써져 있습니다. 

각 선반의 윗 부분에 나라 이름이 써져 있는데, 각 열마다 8개씩 총 24개 선반이 놓여 있습니다. 

 

선반1

 

24개 선반 중, 이태리와 스페인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 외에는 독일에 이민자가 많은 국가의 식품류로 구성되어졌습니다.

 

어떤 나라 사람들이 독일에 살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선반2
이태리

위아래 그림이 이태리, 스페인인데, 사실 이 나라 음식들은 이런 특별 코너 말고, 일반 코너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태리의 파스타 건면을 많이 볼 수가 있고, 스페인 코너에는 식초에 담근 것들과 여러 다양한 소스류가 보이네요. 

 

선반3
스페인

아래 멀리 미국에서 온 소스류와 과자도 많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산인데 미국 칸에 들어가 있네요. 

한국산도 캐나다산의 설움을 겪고 있습니다. 뒤에 사진에서 보여드릴께요.

 

선반4

아래는 러시아입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의외로 독일에 많이 삽니다. 

선반5

폴란드(Polen) 칸입니다. 폴란드는 독일 동쪽 인접국이며 동구 유럽 최대 인구(4천만)를 보유하고 있는데, 독일에 이민자들이 많습니다. 뮌헨의 스트라이커 레반도프스키가 폴란드 선수이며, 2000년대 유명한 폴란드 이민자 출신 독일 축구 국가대표 선수로 포돌스키와 클로제가 있었습니다. 

선반6

그리스는 독일에서 멀지만, 날씨가 사시사철 따뜻해서 올리브 같은 농산물 수출을 많이 합니다. 

선반7

 

자, 이제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한국 제품은 어떤 것들이 진열되어 있을까요? 기대 살짝 해봅니다!

 

아래 중국 선반입니다. 역시나 대부분 소스류이고, 병에 담긴 숙주나물과 콩나물이 보입니다. 

선반8

 

여기는 인도 코너네요. 봐도 뭐가 뭔지, 뭣에 쓰는 물건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선반9

태국 코너입니다. 소스류와 면 종류가 좀 보입니다. 

 

이 태국 코너에 한국 식품류가 하나 있습니다. 한 번 찾아보시겠어요? 

 

선반10

 

위에서 두 번째 칸에 '치킨 볶음면'이라고 쓰인 팔도의 라면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가격이 1.79유로니까 약 2,500원 정도 하네요. 비싸죠? 해외 살면 어쩔 수 없죠. 먹고 싶으면 사 먹어야죠. 어차피 살 사람은 소수니까, 싸게 팔 이유가 없죠.  

 

선반11
태국칸에 놓여있는 한국산 팔도의 치킨볶음면

이제 문제의 '일본/인도' 코너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전에는 일본 코너가 따로 있었는데, 판매가 부진한 지, 일본/인도 칸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래 '일본/인도' 코너에 한국산 식품 2가지가 있습니다. 한 번 찾아보시죠!

 

선반12

제일 위에 칸 오른쪽에 누워있는 것들이 '동원 양반 김'입니다. 해외용으로 만들었는지, 디자인에 일본식 초밥 그림이 보이네요. 저걸 뭐라고 부르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선반13

 

제일 아랫 칸에는 신라면 컵라면 종류가 진열되어 있는데, 다 팔렸는지, 작은 컵라면 1개만 남았네요. 비어 있는 큰 컵이 1,99유로, 2,750원 정도입니다.  

선반14

 

아래 어느 코너에서 발견한 건데, 우리의 새우깡을 복사한 것 같은 과자입니다. 

선반14

 

맺음말

많은 부분에서 한국의 위상이 커가고 있는 요즘입니다만,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무척 인색한 독일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K-푸드의 진출이 미약합니다. 

 

독일의 식품코너에 한국식품들이 잔뜩 진열된다면, 그것은 다른 유럽 나라들에게서 먼저 일어난 뒤 제일 마지막에 벌어질 일입니다. 위 사진들을 보시고 크게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처음 왔을 때는 한국식품류가 하나도 없었지만, 지금 독일 청소년들은 한국 라면류는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제 아들 친구들 중에 한국 라면 즐겨먹는 아이도 생겼고, 코로나 전에는 저희 집에서 두 번 정도 친구들 모두에게 끓여줬던 기억도 있습니다. 

 

언젠가 Real 코너에 한국식품 전용 선반이 생기는 그 날이 오면, 다시 사진을 찍어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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