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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재독한인 생활상

물청소 장비 동원, 테라스 묶은 때 벗기기

by 댄초이 2021. 5. 1.

정원 가꾸기 달인 독일인

한국과 달리 주로 주택에서 생활하는 독일인들은 매일 정원을 가꿉니다.

 

 

 

 

가꾼다기보다는 관리한다고 봐야 되는데, 저희 가족의 독일 생활이 길어지면서 철마다 해마다 들은 정보로, 혹은 옆 이웃의 도움으로 이것저것 하다 보니 이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뭘 해야 되는지 대략 몸으로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봄이 제일 바쁘죠. 4월부터는 가끔씩 잔디를 깎아줘야 됩니다. 잔디 사이의 풀이나 민들레도 수동 기계로 뽑아주고, 잔디 주위의 땅에 심은 나무며, 꽃 종류에도 마나님이 매일같이 정성을 들입니다. 작년 겨울에 정원 앞에 작은 사각형 박스 형태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거기에, 거름과 일반 흙을 섞어 두었고, 현재는 상추, 깻잎 등의 씨앗을 뿌려두었습니다. 나중에 옮겨심기를 해야 합니다. 곧 토마토 모종도 사서 심어야겠죠. 

 

사각형
물청소 전, 화분을 드러낸 지저분한 돌마당


정원 물청소 장비

물청소하는데 웬 장비 타령이냐구요? 

독일인들은 장비를 씁니다. 저희가 보유한 것은 아니고, 옆집 할아버지가 자신의 현관 쪽 앞마당 돌바닥을 청소하다가 저희 마나님께 빌려준다고 쓰라고 해서 덥석 받아왔습니다. 졸지에 할 일이 생겨버렸네요. 

 

아래 그림에 보이는 녀석이 그 물청소 장비입니다. 

물청소
바닥 청소가 끝나고 찍은 사진이라 깨끗하네요.

집 밖에 있는 외부 전원(220~230V)에 꼽았어요. 정원에도 이런 전원장치가 세 군데나 더 있습니다. 잔디를 깎을 때, 잔디 기계 연결용 전원이 꼭 필요하죠. 

 

약간 노르스름하고 퉁퉁한 호스는 물이 공급되는 호스에요. 저희 집 정원에는 지하수에서 펌프로 올리는 수도가 있습니다. 독일에는 이런 지하수 수도관이 대부분의 주택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수도관

아래 사진 윗부분에 30미터 짜리 호수와 수도꼭지가 있습니다. 

수도꼭지

 

내부에는 양품(세제)를 섞는 부분도 있는데, 저희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물청소 개시

 

바닥이 지저분하죠? 특히나, 화분이 있던 자리 이거나, 거름이 닿았던 부분이 많이 더럽네요. 

 

화분

 

물청소기 수압이 궁금하시죠?

일단, 사진으로 잠깐 보여드리면, 아래 사진에 물청소기의 물줄기가 지나간 자국 보이시나요? 

 

물줄기

아래 사진에 집 현관 창문을 덮은 셔터가 보이시나요? 독일 집에는 이렇게 셔터가 달려있습니다.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중요시해서 그런지, 이런 셔터가 일반 가정집의 정원 쪽 통유리와 2~3층 창문 거의 모든 곳에 달려있습니다. 아래 사진 이웃집 창문의 셔터가 내려간 곳들 보이시나요?

 

셔터

절반 정도 되었네요. 앞쪽은 물청소기가 쓸고 지나갔고, 뒤쪽은 아직 청소 전입니다. 

 

계단

여기는 정원 옆으로 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지하실 창문에도 셔터 있는 거 보이시죠? 여기 계단도 물청소했습니다.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이라, 이끼가 좀 많이 끼어서 보기가 좋지 않았는데, 이 참에 시원하게 때를 벗겼네요. 

 

산마늘

혹시, 왼쪽에 있는 파릇파릇한 녀석들이 누구인지 아시나요?

 

산마늘 꽃
명이나물이 살짝 꽃이 피었네요. 꽃이 피면 이제 질겨서 못 먹습니다. 

얘들은 산나물, 일명 명이나물입니다. 저희의 꿈은 집 정원 가장자리 곳곳의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을 명이나물로 덮어버리는 겁니다. 부러우시죠? 

 

이 즈음에서 짧은 동영상 하나 올립니다 

 

 

 

제가 수압을 느껴보기위해 살짝 제 손을 갖다 대 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0.1초 만에 손을 떼야만 하는 엄청난 아픔이 전해졌습니다. 

 

물청소 완료

 

이제 물청소가 끝났습니다. 

한 시간 정도 걸렸네요. 마음이 후련합니다. 

 

완성

정말 깨끗하네요. 

마무리

 

혹시, 제가 집 자랑한다고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만 말씀드릴께요. 저희 집 팔아봐야 서울 강남은 언급할 필요도 없고, 강북 아파트 평균 가격보다도 밑입니다. 물론 아직 은행대출이 꽉 차 있죠. 

 

독일에서는 5월~9월만 날씨가 좋고, 나머지 7개월 정도는 정말 힘든 날씨가 이어집니다. 코로나로 힘들지만, 그래도 침침하고 우울한 날씨를 벗어나게 되어 기분이 한결 좋네요. 

 

여러분들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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