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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재독한인 생활상

코로나 19 테스트를 받다

by 댄초이 2021. 2. 19.

유럽 감염 현황

오늘 드디어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독일은 2021년 2월 18일(목) 오늘까지 총인구 8300만 명 중, 2백36만 명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35명당 1명이 감염되었습니다. 믿기십니까? 주요 유럽 국가 중, 가장 괜찮은 편이라는 독일의 경우, 인구 35명 당 1명이 코로나 환자이거나 환자였었다라는 사실, 학교 1 학급당 1명, 한국 아파트 한 동 건물에 수십 명이 감염된 것과 같은 수치라는 점, 상상이 가시나요? 

 

저는 그런 나라, 유럽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독일에 살고 있는 교민입니다. 불쌍히 여기소서!

모국에 계신 여러분들은 정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잘 컨트롤 되고 있는 나라에 살고 계십니다. 

 

한국의 경우, 8만5천 감염자가 누적 발생해, 인구 584명 당 1명이 감염되었습니다. 

 

유럽 다른 나라의 경우, 인구 몇 명당 1명이 발생했는지 적어보면, 이탈리아 22, 프랑스 19, 네덜란드 17, 영국 16, 스페인 15입니다. 독일이 35 이니까 제일 좋은 실적이죠? 그런데, 한국은 587 이니까 넘사벽이네요. 

 

 


독일 국민들의 코로나 대처 자세

여기에 살다보니,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 유럽의 감염자 숫자가 한국보다 훨씬 큰 이유를 피부로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은 절대 알 수 없습니다. 뉴스로 좀 들어보셨겠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 될 겁니다. 어떤지 제가 보고 경험한 사실 위주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 정부의 조처가 한국보다 한 박자 두 박자 늦습니다.
  • 공무원들의 업무 속도가 거북이와 같습니다. 지금 긴급상황인데, FM대로 합니다.  
  • 정부의 조처에 따르지 않는 국민들도 꽤 많습니다. "내가 왜 따라야해?" 라는 개인주의가 팽배합니다. 
  • 지금도 독일에서는 시내 중심가, 특정 거리를 제외하고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안 쓰는 사람도 꽤 보입니다.
  •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이제는 잘 씁니다만, 이것도 작년 11월 이후에야 겨우 마스크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작년 11월 이전에는 턱스크나, 스카프로 가리는 경우도 참 많고, 실내에서 아이들이 마스크 없이 다니는 모습도 자주 봤습니다.
  • 지금은 모르겠는데, 작년 11월에 네덜란드 대형 슈퍼마켓에 갔었는데, 그때까지도 네덜란드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 매일 수천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던 네덜란드였습니다. 
  • 독일의 경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에 한 달 동안, 전 국민의 2%만 접종을 하는 거북이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접종 한 달이 지났을 때, 옆집 할아버지께 혹시 백신 접종 스케줄 받았냐고 물어보았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 독일에서는 개인이 자발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가면, 1인당 70유로, 약 10만 원을 내야 합니다. 
  • 작년 10월까지, 즉 락다운 들어가기 직전까지 제가 실내 테니스 클럽에 다녔었는데, 옷을 갈아입는 곳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마스크도 안 쓰고, 인사하고 떠듭니다. 
  • 실내 테니스장 들어갈 때, 마스크를 써야 됩니다. 그런데, 그 이후 탈의실 들어가면서 마스크를 벗고, 운동하면서 벗도, 나갈 때도 벗습니다. 저는 왜 들어갈 때만 써야 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상황은 작년 10월 말, 락다운 전까지입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 7일까지 락다운입니다. 저는 3월 8일 실내테니스장에 바로 달려갈 예정인데, 아마 예전과 똑 같이 사람들은 마스크 벗고 운동하고, 샤워할 겁니다. 저는 운동만 하고 바로 나올 겁니다. 무섭습니다. 

 어떻습니까? 이제 좀 이해가 가십니까? 왜 유럽이 이런 무지막지한 감염인 숫자를 보이는지? 

 


코로나 간편 테스트

제가, 독일사는 제가 드디어? 코로나 검사를 오늘 낮에 받았습니다. 

실제로 말하면, 정식 공인된 테스트 키트로 받은 것은 아닌 듯하고, 요양원 건물에 들어가야 되는 일이 생겼는데 들어가자마자 코에 긴 면봉이 푹 들어오는 기분 나쁜 검사를 받고 15분 대기 후에 무사통과했습니다. 

 

독일 도심에 있는 요양원을 살짝 보여드리죠.  

 

건물 입구입니다. 역시나, 독일은 친절하지 않습니다. 안내간판이나 글자가 아주 조그맣게 쓰여 있습니다. 여기가 요양원인지 모르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요양원이라고 쓰여 있지 않거든요. 

4층인가 5층짜리 건물입니다. 벽이 다른 건물들과 붙어있는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들어가서, 아래 사진에 보이는 리셉션에 연락처를 볼펜으로 적고 잠시 기다리는 중에 리셉션을 찍었습니다. 

한국과 같이 무슨 PC나 앱으로 자동으로 내가 누군지 등록하는 그런 거 없습니다. 한국은 미래의 나라입니다. 여기 독일은 아직 아날로그 물씬 풍기는 후진국입니다. 

 

건물 밖이나 안이나 멋이라곤 하나도 없죠? 심플 그 자체, 이것이 독일이죠!

아래 사진 정면은 요양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식사하는 곳입니다. 왼쪽으로 엘리베이터, 오른쪽으로 계단입니다. 

드디어 검사하시는 분이 오시더니, 저희를 구석진 방으로 안내했습니다. 거기서 앉아 기다리니, 이내 박스를 열고 길쭉한 면봉 같은 것을 제 코에 쑤욱 넣고서는 빙글빙글 3~4초 정도 돌리더니 쭉 뺐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조그마한 것은 꼭 임신테스트기를 닮았습니다. 줄이 하나 나오면 음성, 두 개 나오면 양성이라고 합니다. 상표를 보니, 역시나 중국 상표네요.  

 

저한테도 간편 테스트기 판매를 의뢰하는 한국업체의 연락이 있긴 했었는데, 능력 부족으로 시도조차 하기 어려웠는데, 버젓이 중국산은 시장을 점령하고 있나 봅니다. 

이제 오늘 만나기로 되어있는 방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올라 1층 앞에 섰습니다.

아래 사진에 1.0G라는 표현이 1층이라는 말입니다. 다만, 이는 한국의 2층에 해당합니다. 다 아시죠? 

 

아래 사진의 방은 이삿짐을 싸고 있는 중이라 물건이 좀 쌓여있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요양원 방, 요양비 정부지원

정말 험난한 사연을 가진 어머님 한 분의 방입니다.

제가 이 분의 사연을 처음 듣게 되었을 때, 이 분의 인생은 어떤 영화나 드라마의 시나리오도 감히 대적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분의 인생을 글로 남기고 싶은 욕구 혹은 카메라로 인터뷰를 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제가 제 주제를 알기에 그만두었습니다. 이제 생의 마감을 준비하시는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요. 

 

대략 실평수 7~8평 정도 되는 방입니다. 한 달 사용료가 얼마인지 아세요? 자그마치 4,800유로입니다. 즉, 6백만 원이 넘습니다. 대단하죠? 제가 몇 번 언급드렸듯이 사람 노동력이 들어가는 서비스업의 비용은 한국과 비교하기 힘들게 비쌉니다. 대신, 개인의 매달 수입, 은퇴하셨으니 연금이 해당되는데, 연금수령액이 1,500유로라고 하면, 4,800유로에서 모자라는 나머지 3,300유로는 정부에서 대신 내줍니다. 그러나, 본인의 재산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만 지원됩니다. 정부에 요양비 지원 요청을 하면, 정부는 지원 심사를 하는데, 신청자의 지난 몇 년 치 돈의 흐름을 체크합니다. 만약 신청자가 당신의 재산을 자식에게 상속했다면 정부 지원대상이 되지 않으며, 만약 신청자 본인의 재산이 남아 있다면 그 재산으로 우선 요양원 비용을 내고 시간이 지나 돈이 다 소진되고 빈털터리가 되면 그때부터 정부가 매달 지원을 해줍니다. 철저하죠? 한국같이 편법적으로 요리조리 피하는 미꾸라지는 살 수 없습니다.   

 

요양원 뒷마당 사진입니다. 좁으나마 간단히 산책할 수 있는 곳입니다. 

몇 달 전까지 사시던 조그만 아파트 건물에서 많은 짐을 버리고 이 요양원에 오셨는데, 토요일에 다른 요양원으로 옮기셔야 되는 상황입니다. 아래 사진에 베란다에 쌓아둔 한국 먹거리들 보이시나요? 떡국떡도 보이고, 호일에 쌓인 것은 지인이 집에서 만들어 놓고 간 김밥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에 제 발도 나왔네요. 미안합니다.

 

오늘은 독일 요양원에 들르면서 코로나 간편 검사를 받은 경험을 전해드렸습니다. 

여러분들은 안전한 나라에서 사시는 겁니다. 부럽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가정도 참 많겠지만, 어떻게든 세월은 지나가고 먼 나중에 오늘을 기억하면 이것도 좋은 추억이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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