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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재독한인 생활상

달걀과 우유사러 독일농장 가는 길!

by 댄초이 2021. 2. 17.

 

달걀과 우유사러 독일농장 가는 길!

제가 사는 독일의 인구 3만의 작은 이 도시에는 참 많은 농장들이 있어요. 이 도시에는 주변의 뒤셀도르프나 묀헨글라드바흐로 출퇴근하는 인구도 꽤 있고, 부모세대로부터 계속 살아가는 젊은 친구들도 꽤 많죠. 

 

참고로 독일의 도시 주소를 알아가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적인 거리명이 눈에 띄게 돼요. 가령, Ostwall(동쪽 벽), Nordwall(북쪽 벽), Ostring(동쪽 굽어진 길), Nordring(북쪽 굽어진 길) 등의 거리 이름인데, 이런 거리 명칭을 통해 과거 이 도시의 규모를 알 수 있어요. 서울로 따지면 사대문 안이 과거 진정한 한양 땅인 거죠. 

 

저희 동네가 약 2만의 인구(=1만 명은 좀 떨어진 다른 동네에 있어요)인데요, 좁은 네모칸 링(동서남북 굽어진 길) 안의 주택가(=직경 1~2km)를 벗어나면 바로 넓은 농토와 목장들이 보입니다. 

 

북쪽 길로 나가는 Ring(링) 바로 바깥에 위치한 한 농장에서는 달걀과 우유를 자동판매기를 통해서 직접 판매하고 있습니다. 방문한 김에 티스토리에 올린 사진을 여러 장 찍었어요.  

 

제가 전에 올렸던 독일 농촌 시리즈 2탄이라고 보셔도 되겠네요. 혹시, 안 보신 분들은 아래 클릭하시면 독일 농촌 1탄 글을 보실 수 있어요. 

 

독일 농촌 클라스 보여드리죠

한국에서 농촌 하면, 무슨 단어가 머리에 떠오르시나요? 제가 지금 머리에 퍼뜩 떠오르는 걸 써보면, 귀농, 주름진 어르신들, 가난, 노동, 땡볓, 누런 들판, 가뭄, 홍수, 비닐하우스 크게 긍적적인

danchoi.tistory.com


자, 이제 떠납니다. 

 

도로가
농가가 푸른 밭 너머 보이죠? 집 앞에 있는 것들은 거름을 쌓고 덮어둔 천막이라 회색빛으로 보여요

길 가 옆으로 살짝 턴해서 들어가면, 아래에 사진과 같이 우유와 달걀을 판다는 표시가 보이죠.

 

건초더미
저 멀리 거대한 농가 건물들이 보이시나요? 

아래에 또 다른 광고판이에요. 트레일러 위 건초더미로 받쳐놓고 지나가는 차량들에 홍보하고 있어요. 

 

닭들

왼쪽 편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놓아 키우는 닭들이 있어요. 자세히 보면 수탉도 몇 마리 보이더군요. 

 

트레일러 숙소

저녁에는 저 트레일러 안에서 자는가 봐요. 

 

수탉

아래 사진 중앙의 흰색 닭이 수탉이에요.

 

토끼들

아래 사진에 토끼 보이죠? 토끼를 그냥 애완용으로 키우는 게 아니라, 실제 토끼 요리도 전통적으로는 즐겨 먹는 고기 중의 하나였다고 들었어요. 

다가오는 양

더 안으로 들어가면, 양들이 보여요. 제가 가까이 가니까, 먹이 주는 줄 알고 다가오네요. 

 

등치 큰 양

가까이서 보면, 좀 무섭기도 해요. 양의 뿔이 생각보다 길고 날카롭게 휘어있고, 애들이 등치가 꽤 나가요. 

 

탈출한 닭

 

밑에 울타리를 탈출한 닭도 보이고요. 

 

아이들은 자판기에서 돈 주고 산 먹이를 양들에게 먹이고 있어요. 농장주는 참 머리가 좋네요. 고객이 먹이를 사게 하고, 그걸 자신의 양들에게 먹이게 하고 말이죠. 

 

아이들

주차장에 자전거 탄 독일 아이가 멀리 암탉들을 보고 있네요. 여기 애들은 정말 하나같이 인형같이 생겼어요.

 

자판기 통나무

자, 이제 드디어 오늘 여기 온 목적인 자판기가 있는 나무 건물로 들어가 볼게요. 

 

저 뒤에 농장 건물도 살짝 보이는데, 거기는 들어갈 엄두가 안 나네요. 안에 구경하고 싶어도 함부로 접근하기가 그래요. 

 

우유주유소
통나무 건물에 '우유 주유소' 라고 써 있네요. 

건물 안에 들어가면, 총 4개의 자판기가 있어요. 

 

달걀
달걀을 파네요

 

비싼 달걀

달걀 가격이 일반 마트 가격보다 훨씬 비싸네요. 10개에 5천 원이 넘어요. 그래도, 신선하니까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래 사진은 소시지를 파는 자판기인데요, 포장지를 봐서는 농장에서 직접 만든 거 같네요. 가격은 확실히 일반 마트보다 1.5배는 비싸요.  

빈 우유병

밑에 사진의 자판기 맨 위칸에 빈 우유병을 파네요.

그 밑에는 치즈, 과자도 파는데, 자체 상품들은 아니네요. 

 

우유 자판기 짱

아래 사진이 좀 신기해요. 1리터에 1.2유로, 약 1,600원에 우유를 파는데, 준비한 우유병을 자판기 안에다 넣고 대금을 지불하면, 우유가 담겨서 나와요. 

미살균 우유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는, 이 우유는 바로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 사실이에요. 생우유, 즉 멸균 전 우유예요.

그래서, 집에 가서 드시기 전에 냄비에 넣고 낮은 온도에서 어느 정도 끓여줘야 나쁜 균들이 죽고, 좋은 균은 어느 정도 살아남게 되죠. 

 

저는 이 우유를 딱 한 번 사서 해보고는, 다시는 안 사요. 이유는 아시겠죠? 

 

독일인들 중에는 친환경 제품을 상당히 선호하는 분들이 꽤 있고, 실제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독일인들이 꽤 많아요. 그래서, 이런 농장 직영의 먹거리들을 많이 선호하죠. 

 

농장 입구 건물

자판기 건물 뒤편으로 농장 입구가 보이네요.

옆으로 산책길 같이 잘 되어 있는데, 저긴 가보지는 못했어요. 아마 저 농장 안에 월세 집들도 여럿 있을 거고, 또한 많은 건물들 안에는 다양하고 거대한 농기구들이 있을 거예요. 농산물을 쌓아두는 창고나, 젖소 농장도 있겠죠.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독일 농장에서 파는 육류, 달걀, 야채, 과일 등은 일반 슈퍼마켓에서 파는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더 비싸요. 품질은 물론 더 신선하니까 좋겠죠?

 

한국의 경우에, 우리가 농촌까지 직접 가서 산다고 하면, 가격이 저렴한 것을 기대하잖아요? 실제 저렴하게 사려고 직접 가잖아요. 그런데, 독일 농장의 경우는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슈퍼마켓보다 비싸게 팔아요. 우리와 생각이 다른 거 같아요. 이래서 독일 농촌이 부유한 거겠죠. 

 

전에 포스팅한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독일의 농촌은 참으로 풍요로와요. 정말 부럽죠. 

우리 농촌도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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