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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수필

영화/책 자산어보, 흑산도, 정약용 일가 친척 요약정리

by 댄초이 2021. 4. 14.
영화/책 자산어보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천만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께서 '자산어보'라는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새로운 신작을 우리 앞에 선보이셨습니다. 

 

제가 역사소설을 아주 좋아하는 편인데, 총 2권짜리 자산어보 소설책이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저희 집에 있습니다. 

 

 

2004년 발행. 1판 1쇄 보유. 저는 책값이 조금 아까워서 주로 중고책을 사곤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러 가실 계획이시라면 소설 자산어보를 미리 보고 가시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소설 자산어보는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괜한 시간낭비 아닌가 의심했었는데, 적인 몰입력이 상당한 역작이었습니다. 여러분께도 일독을 진심으로 강추합니다. 

 

 


영화 배경 흑산도

자산어보의 '자산'이 흑산도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합니다. 자산어보란 흑산도의 물고기에 대해 집대성한 책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주인공 설경구 씨가 연기한 '정약전'이라는 인물은 제가 학창 시절 배웠던 국사책에 '자산어보'를 집필한 실학파의 한 명으로 짧게 언급됩니다. 그가 16년간 유배된 흑산도가 정확히 어디인지 한 번 보시죠.

 

 

 

 

 

조선시대 교통 상황을 고려한다면, 정약전은 한양에서 가장 먼 오지중의 오지로 유배되셨습니다.

유명한 그의 동생 정약용 선생은 전남 강진(=위 지도 해남 옆)의 다산초당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두 분 모두 첫 유배지에 머물다 조카사위가 연루된 황서영 백서사건(1801년) 때 다시 한양으로 끌려 올라가 고초를 겪은 뒤, 다시 흑산도와 강진으로 유배지가 재조정되게 됩니다.  

 

지금도 흑산도를 가려면 목포에서 배를 타고 꽤 들어가야 되는데, 저 당시는 정말 세상을 등진 기분이었겠습니다. 


정약용, 정약전 일가의 주요 기록들

알아보면 볼수록 정말 독실한 천주교 집안입니다. 

 

**정약용 선생: 워낙 유명하시죠. 조선에서 둘째라면 삐질 천재셨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세종대왕과 더불어 탑 Two 천재시라고 생각합니다. 

 

**정약전 선생: '자산어보'외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책이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가 이런 저서를 쓰는 것이 얼마나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발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사대부 가문의 양반이 자신이 유배된 흑산도의 천한 백성들의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바닷가에서 채취하는 해조류, 조개류, 생선 등을 일일이 해부해서 그 기록을 적어놓은 것은 우리가 정말 크게 존경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500권이라는 방대한 저서를 남기신 동생 정약용 선생과의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물고기를 주제로 책을 쓰셨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후대에 기억되기 충분한 자격을 갖춘 분입니다.

 

**정약종: 정약용의 둘째 형인데, 신유박해 때, 죽음을 당합니다. 

 

**이승훈: 역사책에 나오시는 분인데, 천주교 신자분들은 모두 아실겁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청나라 북경에 가서 세례를 받으신 한국 천주교에서 성인으로 추대된 분 중 한 분인데, 이 분이 정약용, 정약전 선생의 누이와 결혼한 처남입니다.

 

**황사영: 그의 이름을 딴 '황사영 백서사건(1801)'의 주인공인데, 정약용 집안과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는 정약용의 조카사위가 됩니다. 황사영의 장인이 정약용의 배다른 형제인데, 즉, 그의 장인의 아버지가 정약용/정약전 형제의 아버지인데, 이분이 첫째 부인과 사별 후 맞은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들이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선생입니다.

 

황사영은 한국 가톨릭 역사에서 가장 지우고 싶은 인물일 겁니다. 황사영 백서사건이란 천주교 세례자였던 그가 청나라 수도 북경에 머물고 있던 유럽의 가톨릭 주교와 신부들에게 서신을 보낸 사건인데, 서신의 주요 내용은 조선에 군대를 파견해서 조선 내 천주교인들의 신앙의 자유를 확보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종교를 이유로 다른 나라 군대의 파견을 요청한 사건이었고, 제가 군대에서 군종병으로 복무하던 시절에 친하게 지내던 성당 군종병과 이 문제로 논쟁을 벌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하튼 이 사건으로 인해서 정약전의 유배지가 흑산도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윤지충 선생: 이 분이 유명해진 이유는 그가 그의 어머니 장례식에서 제사를 폐지하고 위패를 불태웠기 때문인데, 그는 이 사건으로 참수당했습니다. 그는 정약용의 이종육촌으로 정약용을 통해 천주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시절이지만 오랜만에 좋은 영화가 나온 김에 영화관에서 모처럼의 일탈을 즐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영화평이 상당히 좋고 이준익 감독의 영화이니 앞뒤 잴 이유가 없겠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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