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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독일 교육

독일 학교에서 겪을 수 있는 부당함들에 대하여

by 댄초이 2021. 1. 19.

 

독일 학교에서 겪을 수 있는 부당함

독일 교육 시스템이 한국보다 더 이상적이라고 제가 여기 적는다면, 현재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즉, 독일에 대해 뭔가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블로그를 뒤지다가 제 블로그까지 인연이 닿아 보고 계신 여러분들은 대체로 공감하리라 생각해요. 

 

여러 좋은 점은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여러분의 기대치를 살짝 낮춰주기 위해서 우리 한국 아이들이, 혹은 우리 부모들이 독일학교에서 운 나쁘면 당할 수 있는 경우를 말씀 드리고 싶네요.

 

쉽게 일어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꼭 드문 일 많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사진인데요, 1935년 주입식 교육이 피크를 이루던 시절의 독일식 교육의 현장입니다. 이걸, 일본이 배웠고, 우리가 일제시대의 잔재로 계속 이런 주입식 교육을 받았죠. 독일은 전후 이런 교육 시스템을 폐기했습니다. <이미지출처: unsplash>

 

자, 여기 독일인들에 대한 지저분한 지식을 한 번 보시죠!

 

 

1. 독일인은 유럽인들이고, 유럽인들에게 아시아는 아주 먼, 별 관심 없는 지역이다.

가령, 한국인에게 중남미 같은 나라같이 관심이 없다, 특히나 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더 그렇다.

 

2. 독일인에게 아시아라고 하면, 아마도 중국, 일본 정도가 떠오르거나, 좀 더 관심 있는 사람은 휴양지로 유명한 동남아 정도. 젊은 층이나, 해외에 관심이 많은 층은 한국을 좀 안다. 요즘은 KPOP 인기가 실제로 독일에도 들어와서 젊은 애들은 한국을 좀 안다.

 

3. 보통의 독일인에게 한국은 특별히 선진국이 아니다.

대체로 북한 관련뉴스가 많고, 한국 관련 뉴스는 접하기 힘들다. 한국에 대해서는 상당히 무지하다. 나이가 많을 수록,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대체로 무지하다. 요즘 코로나 이슈로 한국이 조금 떠오르고 있는 것은 맞다.

 

4. 그들은 한국인을 다른 아시아인들인 중국인, 일본인뿐 아니라 동남아인들(태국, 베트남 등)과도 잘 구분 못한다.

우리 보통의 한국인이 유럽의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 사람들을 잘 구분하기 힘든 것하고 좀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당하는 한국인들은 가끔 중국인이나 동남아(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이냐고 처음 만나는 독일인이 질문하면 속상해한다.

불가리아
어느 나라 사람 같나요? 불가리아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서구유럽 사람하고 조금 다르게 생겼죠? 약간 아랍인 향기도 나고요. 유럽은 고대로부터 서로 마구 섞이고 섞여서 구분이 어려워요. 

 

5. 과거 1/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으로서 국가적으로 이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하여, 대놓고 인종차별이 발생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미국이나 영국에 사는 한인 교민들은 이런 인종차별을 대놓고 당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많다고 들었다. 

 

6. 우리 한국인들도 개인적인 가치관이 다양하듯이, 독일인, 특히 선생님들도 그들의 생각이 다들 제각각 일 거라는 점을 명심해야 된다.

 

7. 한국과 같이 교장, 교감이 학교의 결정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교장/교감하고 싶은 선생님이 특정한 코스를 별도로 수료하면 가능하다. 행정을 총괄하는 것이지, 결정을 주도하지 않는다. 선생님들은 한국과 같이 업무 점수에 목메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수평적 업무 문화가 기본이다. 

 

8. 철저한 개인주의 사회다 보니, 선생님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롭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들 개개인의 자율권이 상당하다. 


독일 교육 시스템 하에서의 학업성적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한국하고 달리, 시험성적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에요.

수업시간 중의 자발적인 발표, 참여가 상당히 중요하고, 이는 또 다른 의미로 선생님의 주관적인 점수가 어느 정도 들어가요.

 

험도 영어, 독일어, 수학, 프랑스어/라틴어 등은 학기 중간중간에 시험을 치는데, 다른 과목들은 아예 시험조차 없는 경우도 더러 있어요. 제 아이가 9학년(=한국의 중3) 일 때, 여러 과목 수업에서 시험을 치거나, 시험공부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영어 등 시험을 치는 과목은 좋은 점수받으려면 시험도 잘 치고, 수업 중에 참여율도 높아야 되겠죠. 아이가 내성적이라 수업 중에 발표를 안 하거나, 팀 과제 때 잘 협력이 안 되거나 한다면, 높은 점수는 못 받아요. 시험 다 맞아도, 2점 받죠. 1점이 제일 좋고, 5점까지 있어요. 5점 2개 과목 이상 받으면 다른 학교(=인문계에서 실업계)로 가는 것을 종용받을 수 있죠.

 

물론, 이 경우, 아이가 못하니까 학교 나가주세요 라고 기분 나쁘게 학부모에게 이야기한다기보다는, 아이에게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으니, 아이를 위해서 다른 실업계고로 전학을 추천합니다 라는 의미예요.

 

 

 

 

 

수업시간, 자녀의 적극성이 필요해요!

 

그럼, 시험을 매번 치지 않는, 가령 물리나 정치 같은 과목은 어떨까요? 이건 진짜 선생님의 주관적인 점수에 의존하죠.

어떤 견제장치도 없어요. 물론, 학생이나 학부모가 이의 제기를 할 수 있죠. 그 경우, 학교 내부적으로 회의하는 장치가 있습니다만, 담당 선생님 의견이 우선이에요.

 

다른 특징이라면, 토론, 그룹별 과제 형식의 수업이 많아요.

 

발표회
저도 주입식교육을 받은 세대로서 우리아이들은 좀 다르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위 사진을 보세요. 누군가는 발표를 하고, 나중에 서로 질문과 대답을 할 거에요. 독일학생들은 머리에 든 지식은 한국아이들보다 덜 하지만, 이런 토론과 발표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자신의 논리를 정리해서 말하고, 남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빨리 캐치하는데 능숙합니다. 이게 그 아이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제부터, 실제 한국 아이들이 겪는 부당한 경우 사례를 들어볼게요.

 

한국인 2세 아이들(=독일에서 태어났거나, 독일에 아주 어렸을 때 온 아이들)이 겪는 일은 보통 어떤 특정한 선생님 때문에 일어난다고 볼 수 있죠.

 

가령, 독일에 대해서 자부심이 강하고, 다른 민족을 하찮고 보는 선생님이 독일어를 가르친다고 하죠.

그 반에 아시아 아이가 시험 성적도 제일 좋고, 발표도 잘한다고 치죠. 보통의 선생님이면 그 아이에게 1점을 주겠죠.

(=1점은 실제로 반 25~30명 중에 2명 정도만 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가끔은 속상해하는 아이나 한국인 학부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이런 한국 아이가 2점을 받는 거죠.

 

그 선생님이 인종차별주의자이거나 그런 생각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명백한 증거가 없죠. 그 선생님이 자기 입으로 말하기 전에는 말이죠.

 

그럼, 이때 한국인 학부모의 대응은 크게 2가지입니다. 거세게 항의하거나, 없는 일로 치고 아이를 다독이는데 그치죠.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확실하게 항의하는 겁니다.

 

물론, 아이 시험 성적이나 발표력이 점수를 1 혹은 2로 애매한 경우에는 항의하시면 안 되겠죠. 누가 봐도 이건 너무하다 하는 그런 상황 즉, 시험도 항상 잘 보고, 발표도 잘하고, 매 학년 1만 받던 아이가, 갑자기 2를 받고, 아이도 이 점을 이해 못하는 하는 정도의 경우에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돼요. 정식으로 우편으로 서신을 써서 보내시고, 면담을 요청하세요.

 

그 면담에서 정중하지만 제대로 항의하셔야 됩니다. 우리 아이에게 왜 2점을 줬는지 상세히 설명해달라고 하세요. 설명이 부족하거나 얼버무리거나 하면 화가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항의하세요. 그래야 대부분 다음에 그 선생이 우리 아이에 대해서 이상한 짓 못해요.

 

제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들 중에 작년에 근처 도시에서 열렸던 극우파 시위(=주된 요구는 이민자 몰아내자)에 참여한 선생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선생님께 외국인(아시아, 아프리카) 아이가 수업을 받으면 불이익을 받을 개연성이 있습니다.

 

이런 불이익은 보통의 경우, 그냥 1개 과목 정도이니, 그냥 넘어가거나 약한 항의만 하고 넘어갈 수 있어요. 그러나, 초등 4학년 때(=상급 학교 진학이 갈리는 해)나 11~12학년(=고2, 고3) 등 내신 성적이 중요한 때에 이런 경우가 생기면 당하는 아이와 부모는 억울한 심정이 말도 못 하죠. 대학 들어가기가 어렵지 않기는 하지만, 특정 학과(보통 의학계열)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대 일부 학과의 경우, 이런 1~2과목에서의 내신 불이익 때문에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자유로운 아이들
자유롭지 않은가요? 


또 다른 흔한 경우로, 이건 우리에겐 좀 황당한 경우인데, 유럽 국가 출신 중, 우리가 흔히 아는 좀 떨어지는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한국인을 무시하는 경우도 자주 있어요.

 

당하는 우리는 참 열 받아요. 가령, 유럽의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 등등 이런 우리보다 떨어지는 나라에서 온 독일 친구들이 가끔 아시아인을 깔보는 듯한 언사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한국인들 진짜 열 받는데, 언어(독일어) 때문에 제대로 항의를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죠.

 

그들은 또 대부분 학력 수준이 좀 낮은 편이에요. 상대적으로 독일에 온 한국인이나 아시아인들은 자국에서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이 평균 이상인데 말이죠. 이런 유럽 내 외국인들의 2~3세들이 학교 선생님으로 있으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미국에서 아프리카 흑인 친구들이 아시아인 무시하는 거나 비슷한 경우라고 볼 수 있어요.

 

 


이제 제 결론입니다.

 

이런 부당한 일을 아이가 당했을 때, 부모의 대처가 현명하고 아이에게 잘 설명하고, 아이가 상황을 잘 인식하게 된다면, 그 아이가 인종이나 편견에 대해서 좀 더 큰 생각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을의 입장에서의 경험이 아이에게 좋은 성장 밑거름이 될 수 있어요. 아이에게 좋은 일만 생기는 것보다 이런 안 좋은, 부당함/억울함을 느끼는 경우에 그 아이에게 더 좋은 인생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의 현명한 대처가 정말로 중요해요.

 

여하튼, 제 결론은 항의할 사항이 확실한 지 두 번, 세 번 체크하시고 항의할 거라고 다짐하셨으면 정중하지만, 확실하게 항의하세요. 그래야, 이런 일이 우리 아이에게 다시 발생하지 않아요.

 

한국에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혹시 그런 선입견 가지고 보는 게 아닌지, 우리 자신도 되돌아봤으면 해요. 동남아에서 노동자로 온 친구들도 나름 그 나라에서는 교육받은 층이라고 들었어요. 한국에서 당하는 설움이 말도 못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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