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좀 하세요? 한국과 다른 독일의 영어교육 방향을 알려드리죠!
2016년 TOEIC 점수 데이터의 대륙별 평균 점수를 보면,
1. 유럽 700점
2. 아프리카 660점
3. 서 아메리카 637점.... 남아메리카를 잘못 표기한 거 같아요
4. 북아메리카 627점.... 캐나다는 잘하지만,잘하지만, 멕시코가 점수 까먹지 않았을까요?
5. 아시아 575점.... 꼴찌, 애잔합니다. 노력해도 힘들어요 솔직히
위 결과는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한국 아이들에게 영어를 배우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지만, 같은 라틴어 계열이고, 알파벳을 공유하는 유럽 아이들에게 어순이 같은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쉬운 게 사실입니다.
믿기지 않죠? 정말이에요.
국가별 순위를 나열해보면,
1위 캐나다 833점
2위 독일 789점
3위 스위스 783점
4위 벨기에 782점
5위 체코 767점
6위 코스타리카 756점
7위 이탈리아 744점
8위 요르단 732점
9위 레바논 729점
10위 프랑스 720점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캐나다 학생들도 TOEIC 평균 833점 밖에 못 받네요 하하.
비영어권에서는 독일이 일등이에요. 독일 학생들은 영어를 좀 많이 쉽게 배워요.
같은 알파벳에 문법은 독일어가 더 복잡해서 영어는 쉽게 보이는지도 모르겠어요.
단어도 같은 라틴어 계열이라 비슷한 단어도 많고요.
상위권은 대체로 유럽권 국가들인데, 그 가운데 특이한 국가들이 보이네요. 코스타리카는 아마도 미국하고 가까워서 그런가 본데, 이유는 잘 모르겠고요,
이탈리아하고 프랑스는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 깜놀입니다. 두 국가 국민들 모두 영어를 정말 못하거든요.
아마, 공부해서 응시하는 학생들은 좀 다른가 보네요.
저 두 나라 여행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어 소통이 힘들어요 진짜.
요르단이나 레바논은 중동국가인데, 우리가 중동에 대해서 좀 무지한 면이 있죠. 그러나, 레바논만 하더라도 과거부터 아프리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던 사람들이고, 지금도 아프리카와 중동을 연계하는 무역에 아주 능숙한 아라비아 상인들입니다.
이제 아시아를 볼까요?
1위 필리핀 709점
2위 한국 679점
3위 말레이시아 644점
4위 인도 596점
5위 중국 586점
6위 대만 534점
거의 최하위...일본 516점
필리핀은 영어 쓰는 국가이고, 말레이시아도 영어 많이 쓴다고 들었는데, 그 영향이겠죠.
인도는 영어 쓰는 나라인데도 Toeic 점수가 그러네요.
그리고, 진짜 언어에는 제일 약한 우리 니뽄 아그들은 거의 최하위 점수예요.
일본 애들하고 조금이라도 접촉이 있었던 분들은 아실아실 거예요. 그들의 영어 발음이 얼마나 최악인지.
일본어 자체에 받침이 없다 보니, 가령, 맥도널드를'마그도르나르도'라고 발음하죠.
젊을 때, 일본인 친구가 영어로 'Good Luck'이라고 말하면서 교실을 나섰었는데, 같이 있던 한국인 학생들은 그 친구가 그 말은 뱉고 2초간 모두 무슨 말이지? 하고 생각하다가 그가 사라짐과 동시에 배꼽 잡고 쓰러졌던 기억이 압니다.
이랬거든요...
......구뚜러꾸....good luck
과거 1990년대에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아시아 음악 시장을 일본이 꽉 잡고 있을 때가 있었어요.
영화는 물론 홍콩영화가 짱이었지만, 그때, 일본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이 미국 본토를 공략하려고 기획사에서 미국 원어민 교수를 데려다가 영어교육을 시켰었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미국을 공략하려면 영어로 된 가사를 아주 매끈하게 불러야 되거든요. 우리도 만약 아주 노래 잘하는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우리나라 가사를 좀 외국인 발음으로 부르면 영~ 그 분위기가 깨잖아요. 그런 느낌이죠. 그래서, 어쨌든 영어교육을 9개월인가 시켰는데, 그 미국 원어민 교수가 빡 쳐서 관뒀다고 해요. 도대체 영어가 늘지를 않아서 말이죠. 그래서, 미국 진출이 무산됐다고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 배우들이나 가수들, 그들이 설령 학창 시절에는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들이 부르는 영어 가사가 들어간 노래나, 할리우드 진출해진출해 출연한 영화의 영어 대사를 한번 들어보세요. 수많은 노력을 했겠지만, 어쨌거나 원어민과 특별히 구분 안되게 아주 매끄럽게 잘해요. 동의하시죠?
그게 바로 한국어의 힘이고, 일본어의 한계인 거 같아요. 이건 국뽕이 아니라, 진실입니다 진실!!!!!
다른 데이터 볼까요?
아래는 2017년 국가별 점수네요.
특별히 독일 점수를 보시면, 듣기는 490 만점에 429점이고, 캐나다와 15점 차이밖에 안 나요. 독일어 원어민은 영어 듣는 게 편하다는 반증이죠. 읽기 영역은 공부를 그래도 좀 해야 되는 부분이니까 독일이 371점이네요. 그래도, 한국의 307점에 비해서는 두 레벨 위예요.
2017년 데이터. 일본 역시나 항상 참 애잔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참 빡치는 사실이 있죠!
그렇게 공부 열심히 하고, 머리도 더 좋은 우리 한국인들에게 영어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딱 세 가지 이유라고 저는 생각해요.
첫째, 알파벳이 완전히 다릅니다.
같은 라틴어 계열을 공유하는 유럽인들과 출발 경쟁부터가 다른 거죠.
둘째, 문법이 완전히 다르죠.
특히, 어순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단어를 앞뒤로 옮기면서 생각하면서 말하거나 듣기를 해야 되는데, 유럽 애들은 그냥 들리는 대로 해석하면 되고 생각나는 순서대로 말하면 되고, 단어도 유사한 게 많고 하니 우리보다 훨씬 유리한 건 당연하죠.
셋째, 영어 노출 정도입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니다 보면 호텔에서 TV를 볼 때가 있어요.
그럼, 어떤 나라는 영어 채널이 무지하게 많이 보여요.
그러면, 그 나라 일반국민들은 십중팔구 영어를 어느 정도 다 구사합니다.
제 경험으로 놀랐던 나라가 루마니아입니다.
유럽에서도 정말 못 사는 나라예요.
그런데, 영어를 대체로 다 하고 알아들어요.
TV의 힘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반면, 우리나라를 보세요.
TV 틀면 영어채널 찾기란 쉽지 않아요.
특별히 신경 써서 찾아보지 않으면 말이죠. 환경이 안 되는 거죠. 개인이 노력하기 전에는...
위 사진은 독일 김나지움 10학년(=한국 고1) 학생이 보는 영어책의 한 페이지예요.
문장이나 단어가 크게 어렵지 않은 수준입니다. 한국 학생들이 배우는 수준과 별반 차이 없는 거 같아요.
독일 영어책에서 보여주는 글이나, 실제 국가시험에 나오는 글들은 전부 최근의 사회현상이나 최신 트렌드와 연관된 글들이라는 거예요. 한국같이 무슨 학문하는 사람들이나 생각할 주제를 시험에 내는 것이 아니고 말이죠.
그런데, 중요한 포인트는
저런 글을 귀로 들었을 때도 눈으로 읽었을 때만큼 똑같은 수준으로 이해하느냐,
저 정도 수준의 문장 작문을 스스로 할 수 있느냐,
저 정도 수준의 문장과 단어를 써서 말하기를 할 수 있느냐겠죠.
한국 영어 교육의 문제점은 영어의 각 분야별(=듣기, 쓰기, 독해, 말하기)로 아이들이 균형 있게 실력을 쌓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한국 영어교육의 문제점이에요. 특히나, 대학의 교수라는 분들이 출제하는 수능 영어는, 원어민들도 도대체 풀지도 못하는 쓸데없는 수준의 말들을 꼬아놔서, 누가누가 빨리 푸나 경쟁이나 시키는 실정이에요. 한마다로 정말 한심해요. 저걸 풀어서 나중에 직장에 가거나, 연구자가 되어서라도 저걸 어디다 써먹을 거예요? 대학 수능에 작문이나 말하기는 아예 없으니, 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사회 나가면, 영어로 이메일 쓰려면 작문을 할 줄 알아야 하고,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이나 보고서를 쓰려면 작문을 할 줄 알아야 하고, 해외 거래처와 비즈니스를 하려면 영어로 조리 있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야 되는데, 한국 대학시험은 이것을 깡그리 무시하는 거죠.
아 흥분했네요.... 미안합니다.
영어 발음에 대해서 논하자면,
원어민들은 비영어권 국가 출신 사람들의 발음으로 그 사람의 영어 수준을 평가하지는 않아요.
보통, 그가 구사하는 단어와 문장을 보고 영어 수준을 평가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존경하지는 않는 인물입니다만, 어떤 영상에서 전 UN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 총장의 영어 연설(=서류를 보고 읽었겠죠?)을 오디오로 들려주고, 평가단 그룹이 그의 영어 수준을 평가하는 거였는데, 누가 연설자인지 알려주지 않았죠.
평가단 중, 한국인 그룹은 그의 영어 수준이 대체로 별로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영어 원어민(미국, 영국인) 평가단 그룹은 그의 영어 수준이 상당하고, 고급스러운 단어와 유려한 문장을 구사한다고 이야기했어요. 그의 발음 수준이 좀 떨어지지 않냐는 공통적인 질문에는 하나같이 그건 별로 평가대상이 아니다는 답변을 내놨어요. 제 자신에게 경종을 울리는 영상이었어요.
과거 영국 식민지 국가들은 지금도 영어를 국가 공용어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 발음 악센트는 아주 토착화돼 있어요. 가령, 싱가포르, 홍콩, 호주, 필리핀의 영어 발음을 들으면 참 달라요. 이처럼 다른 영어 발음이 많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발음 자체에 우리가 얽매여서 영국이나 미국식 표준 발음만을 해야 잘 배운 걸로 생각하실 필요는 없어요.
독일어 악센트가 약간 들어간 영어 발음도 나름 아주 간지가 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위스 페더러 선수의 영어 인터뷰 들어보세요. 이건 뭐 원어민 수준이죠. 그가 똑똑한 사람일 테지만, 그가 스위스 북쪽 베른 출신임을 감안하면 독일어가 모국어일 거예요.
그리고, 축구선수로 영국 EPL에 진출해 있는 독일 선수들 영어 인터뷰 들어보세요. 아주 잘해요.
독일인들이 구사하는 영어는 미국보다는 영국식 영어에 가까운 거 같아요. 학교에서도 영국식 영어를 배운다고 봐야죠.
자 그럼, 이렇게 토익을 잘 보는 독일인들의 영어 실력이나, 교육의 특징은 어떨까요?
다른 글에서 제가 이미 적은 대로, 독일 사람들 약 30%만 영어로 의사소통 가능해요.
왜냐하면, 이 비율이 인문계 학교인 김나지움 진학률이거든요.
나이 드신 분들은 더 떨어지고, 요즘 세대는 조금 더 증가했다고 보시면 돼요.
즉, 독일 마트나 빵집 같은 곳, 심지어 은행 이런 데에서 일하는 분들이 영어를 잘 못 알아들어요.
여하튼, 김나지움(인문계, 대학 진학 목표) 쪽으로 진학하는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외국에 6개월, 1년 영미권으로 어학연수 갔다 온 한국 대학생들보다 영어를 훨씬 더 잘해요.
여기서 잘한다는 것은 듣기, 말하기, 글 쓰기 모두 포함이에요.
독일 학생들은 영어 수업시간에 읽기(소설책 등), 말하기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쓰기 등의 수업을 받고 실제 테스트도 그렇게 받아요.
가령, 고학년(9학년 이후, 중3 이후) 학기 중간에 2~3번 시험을 치는데,
작문 시험의 경우,
어떤 특정한 주제를 주고, A4 용지에 자기 생각을 쓰게 합니다.
그냥 백지에 말이죠.
문장을 잘 만들었는지, 문법에 맞게 쓰는지, 글자 틀린 곳이 없는지,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는지 등을 봅니다.
1시간이 주어지는데, 보통 아이들은 A4 용지 2~3장을 쓴다고 합니다.
이렇게 교육시키는 이유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직업을 가졌을 때, 바로 적용 가능하게끔 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여요. 교육의 목적이 뭔가요? 대학 가는 건가요? 아니잖아요!
사회에서 써먹을 수 있어야 되잖아요. 직장에서 써먹을 수 있어야 되잖아요!
그러면, 독해뿐 아니라, 조리 있게 말하기, 듣기, 쓰기 모두 골고루 잘해야 되겠죠 당연히!
한국 영어 교육은 꼭 군대에서 눈 오면 쓸고 또 쓸고 또 쓸고 해서, 본인은 죽도록 힘든데 티가 안 나는 거, 그런 거 같아요. 너무 자폭인가요?
독일의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을 보다 보면, 제 학창 시절의 답답함이 마구 밀려와요. 나도 저렇게 배웠으면, 그렇게 생고생 안 했을 텐데, 대학시험이 그렇지 않았다면 생고생하지 않고 지금 영어를 훨씬 더 잘하고 있을 텐데 라고 말이죠.
지금 한국 아이들의 고통은 말도 못 하겠죠? 대학 입학시험에 모든 걸 맞춰서 공부해야 되니.
한국 중고등학교의 영어교육은 비능률 그 자체입니다. 이건 대학 입학시험의 영어를 혁명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봐요.
결론이 참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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