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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독일 교육

한국과 비교되는 독일 초등생 학습 수준

by 댄초이 2021. 2. 22.

 

독일의 초등 입학 전 & 초등1 학습 수준

제 아이가 독일 초등학교 입학 하기 몇 달 전에, 입학하기로 되어 있던 초등학교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읽어보니 이렇게 쓰여 있더군요. 

 

"댁의 자녀가 자기의 이름을 그릴 수 있게만 해주세요. 절대 다른 것을 가르치지 마세요!"

 

"이름을 쓴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이름을 그린다"라는 표현의 문장을 보고 1년 전에 이민 온 저희 부부는 꽤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독일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가면 숫자를 배웁니다. 그리고, 더하기를 배우게 됩니다. 이때, 더해서 10이 넘어가는 것은 1학년 1학기 때는 배우지 않습니다. 1학년 2학기가 시작되면 처음 한 달 동안 1학기 때 배웠던 것을 복습합니다.

 

만약 더하기를 집에서 미리 익혀서 1학년에 입학한 아이라면 지겨워서 미치겠죠? "공부란 재미없는 것이군" 하고 생각할 겁니다. 


독일 초등 덧셈 풀이 방법

독자 여러분, 아래 문제를 한 번 풀어보세요. 독일 초등학교 2학년 수준의 문제로 답을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풀이 과정이 틀리면 역시나 점수가 좋지 않습니다.

 

문제) 34+55 = 

 

어떻게 푸시겠습니까? 답만 적으면 점수가 절반밖에 안되기 때문에 풀이를 꼭 적어야 됩니다. 

 

한국 학교라면 어떻게 풀까요? 그냥 89라고 답만 적겠죠? 풀이라고 할 게 없잖아요. 독일학교에서 만약 89라고만 적으면 절반 점수만 받거나 아예 틀린 것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써야 되냐고 되묻고 싶으시죠?

 

아래 정확한 풀이 보시죠.

 

34 + 55 = 30 + 4 + 50 +5 = 30 + 50 + 4 + 5 = 80 + 9 = 89 

 

어떠세요?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십자리와 일의 자리를 쪼갠 후, 십의 자리끼리 그리고 일의 자리끼리 서로 더한 후에 합산합니다. 논리적으로는 상당히 괜찮은 전개입니다. 좀 더 복잡하고 여러 개의 숫자를 더하거나 빼야하는 경우의 문제라면, 이 방법이 좋은 거 같습니다. 

 

저보다 먼저 독일로 이주해온 지인이 말하길, "자녀의 수학 숙제는 절대 봐주지 말아야 되고, 가르치지도 말아야 된다".

우리가 한국에서 배웠던 풀이 방식이 독일과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독일 초등6 수학 수재의 수준

여름휴가 차 한국을 방문해서 외할머니댁에 머물고 있던 당시 독일 초등 6학년(=독일에서는 초등교육이 4년 제라, 실제로는 인문계 중고등학교인 김나지움에 다닙니다)에 다니던 저희 아이가 한 번은 호기심에 중학교 2학년 사촌누나를 따라 중2 수학 학원 수업에 함께 들어가 앉아 있은 적이 있었습니다.

 

심심해하던 제 아들에게, 강의 중이시던 학원 선생님이 한국의 초등학교 6학년이 푸는 문제가 적힌 종이를 내밀면서 심심할 테니 한 번 풀어보라고 했답니다.

 

제 아들은 한국 어린이답게 독일 학교에서는 나름 수학을 굉장히 잘하는 아이였습니다. 5학년 때 독일의 전국적인 수학 테스트에서 같은 학교 5학년 130명 아이들 중 1등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6학년 문제를 들여다보고는 아무것도 풀지 못했다고 합니다.

전혀 본 적이 없는 문제들이었다고 하네요. 한국말 수준이 한국 아이들보다 못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수학은 수학이니, 손도 못 댔다는 것은 수준이 안 된다는 것이죠.  

 

 


한국에서 온 수학 수재

몇 년 전에 저희와 친하게 지내던 독일의 한인 가정이 있었습니다. 그 집 아이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독일 파견온 아버지를 따라 독일에 2~3년 머물다가 지금은 다시 한국에 돌아가서 고등학생이 되어 있습니다. 

 

그 남자 아이가 처음 독일에 왔을 때, 한국에서 경기도 어느 중학교의 2학년 학생이었고, 공부는 반에서 중간 정도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활달한 학생이었습니다. 독일어 능력이 낮기 때문에, 독일 학교를 8학년(중2)가 아닌 7학년(중1)에 입학했습니다. 

 

그 아이는 학급에서 수학천재로 불리웠다고 합니다. 그 해에도 그 다음 중2가 되어서도 그는 학급에서 수학천재로 군림했습니다. 그 친구가 하는 말이 한국의 초등학교 때 배운 수학을 여기 학생들은 중1, 중2 때 하고 있어서 독일어를 못해도 숫자만 봐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간접 경험을 토대로, 제가 판단하건데 국과 독일 초중고 학생들의 수학 학습 수준 차이는 대략 2년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12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마칠 때에도 미분, 적분은 배우지 않습니다. 대학에서 공대생이나 순수 자연계 아이들만 대학 1~2학년 때 배운다고 들었습니다. 

 

9학년 수힉
독일 9학년, 한국 중3에 해당하는 수학 수준. 어떤가요? 한국에서는 몇 학년때 배우는 수준인가요?   

저는 한국 초중고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수학 수준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넓고, 사는 모습은 서로 참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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