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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경제, 쇼핑

국가 브랜드 지수, 미래 인간의 위기

by 댄초이 2021. 2. 21.

 

국가 Country 지수 3가지 

한국의 국격이 높이 오르는 소리가 연일 들리는 요즘입니다. 2017~2019년 사이 국가 브랜드 관련 유의미한 지수 3가지를 가져와 봤습니다. 그리고, 미래 인간의 우울한 모습도 예상해 봤습니다. 

 

명동2가
무료이미지 사이트 unsplash에서 South Korea를 치면 이 사진이 제일 먼저 나옵니다. 서울 명동2가 거리인데, 외국인들, 특히 서양인들의 눈에는 이런 곳의 현란하고 어지러운 간판들을 상당히 신기해합니다. 제가 사회초년병이던 2000년에 헝가리 바이어가 예전 미용실이나 이발소 앞에 놓여있던 빙글빙글 돌아가는 네온사인 비슷한 길죽한 것을 가져가고 싶다고해서, 그걸 제품을 수출하는 컨테이너에 실어준 경험이 있습니다. 그걸 자신의 헝가리 회사 앞에 세워둘거라고 하더군요. 지금도 잘 돌아가는지 궁금하네요. 이렇듯, 우리 눈에는 별거 아닌데, 외국인들에게는 특이하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국가에 대한 이미지 지수(index) 관련해서 검색해보니, 아래 세 가지 관련 자료들이 눈에 띕니다. 

 

  • Future Brand Country Index, 2019: 미래 국가 브랜드 지수
  • Good Country Index, 2018: 지구환경 및 인류에 기여하는 국가 지수
  • Made in Country Index, 2017: 국가 브랜드/라벨(상품, 신뢰도) 지수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아껴드리려 제가 친절하게 각 지수별 순위를 표로 만들어봤습니다. 


미래 국가 브랜드 지수

첫 번째로 Future Brand Country Index, 미래 국가 브랜드 지수이며, 2019년 1~2월에 전 세계 17개국 2,500명의 현업 종사자들에 대한 15분 온라인 인터뷰로 설문이 이루어졌는데, 아시아에서는 인도, 중국, 태국, 일본, 호주에서 각각 100명씩이 참여했지만, 정작 경제 강국인 한국이 빠져있습니다. 기분 나쁩니다. 그래서, 간략하게 보겠습니다. 현재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엉터리 데이터라고 생각됩니다. 출처는 futurebrand.com입니다.

 

순위 국가 세계은행 순위
1 일본 3
3 스위스 20
6 독일 4
8 캐나다 10
12 미국 1
14 이탈리아 9
16 아랍에미리트 29
17 프랑스 7
19 영국 5
20 대한민국 12
23 스페인 14
29 중국 2
41 인도 6

 

 

위 오른쪽 순위는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국가랭킹인데, 2018년 국가별 경제규모를 반영한 순위로 보입니다. 

 

 

 


좋은 나라 지수

 두 번째는 Good Country Index, 2018, 지구환경 및 인류에 기여하는 국가 지수입니다.

 

고려 항목은 인류에 기여하는 과학기술 개발, 문화, 국제평화와 안전, 국제질서, 지구환경과 기후, 번영과 평등, 건강 복리 등 총 7개 항목에 걸쳐 세계 163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했습니다.

 

어느 기관이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Simon Anholt라는 분이 2014년에 고안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되어 있는데, UN 등 국제기구의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해서 만든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출처는 goodcountry.org입니다. 

 

순위 국가 과학기술 문화 국제평화 국제질서 환경,기후 번영,평화 건강,웰빙
1 스웨덴 14 5 31 9 4 9 3
2 덴마크 7 4 49 7 21 2 4
3 독일 22 12 38 1 8 19 1
4 캐나다 28 14 18 11 11 21 8
7 프랑스 25 7 46 12 19 17 20
23 폴란드 11 25 32 39 24 75 54
26 일본 59 49 27 50 46 37 16
28 한국 54 52 16 30 121 3 18
39 미국 33 23 47 97 6 53 99
47 러시아 31 75 66 95 74 30 38
53 인도 74 81 67 68 60 54 36
60 중국 68 131 21 120 64 65 32
63 태국 89 91 90 23 73 113 41
75 멕시코 94 116 81 82 66 64 64

 

 

제 예상대로 한국의 순위가 좀 낮은 편입니다. 앞으로 더 좋아지겠죠. 그런데, 가장 낮은 순위를 받은 환경/기후 분야에 중국이 우리보다 훨씬 좋은 순위를 받은 것은 납득이 힘듭니다. 

 

독일의 국제평화와 국제질서의 순위가 최고와 최저로 나왔는데, 국제평화와 국제질서가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겠네요. 

 

데이터가 2017년 데이터이기 때문에 지금 측정하면 또 많이 달라졌을 거라 생각됩니다. 


제품 원산지 국가 지수

Made in Country Index, 2017입니다. 

어떤 제품의 원산지/제조국에 대한 지구인의 믿음, 신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출 한국에 가장 중요한 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7년에 Statista라고 하는 통계 전문업체에서 전 세계 52개국 43,03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made in country index'의 조사 결과를 잠깐 보시고, 제 의견을 살짝 적어보겠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자료는 아직까지 없어서 아쉽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혹시 추가 조사가 이뤄진다면 한국이 껑충 앞으로 가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순위 국가 점수 1위 수출품
1 독일 100 자동차
2 스위스 98
3 유럽연합(EU) 92
4 영국 91 자동차
5 스웨덴 90 자동차
6 캐나다 85 자동차
7 이탈리아 84 의약품
8 일본 81 자동차
9 프랑스 81 항공기
10 미국 81 석유화학
11 핀란드 77
12 노르웨이 77
13 네덜란드 76 석유화학
14 호주 75 철광석
15 뉴질랜드 73 유제품
16 덴마크 73 발전기
17 오스트리아 72 철광석
18 벨기에 71 자동차
19 아일랜드 65
20 스페인 64 자동차
21 대한민국 56 반도체
22 싱가포르 56
23 포르투갈 54
24 폴란드 51 자동차 부품
26 러시아 46 원유
27 대만 46 전자제품
29 체코 43 자동차
42 인도 36 석유화학
48 방글라데시 29 남성 정장
49 중국 28 컴퓨터
50 이란 27

 

역시나 독일과 스위스의 국가브랜드 평판이 제일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21위지만, 경제규모에 맞는 순위를 찾아서 금새 올라가리라 기대합니다. 


자동차 산업의 혁명적 변화, 인간의 몰락

가장 마지막에 보여드린 '국가 브랜드/원산지 지수' 데이터를 보면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이 발견됩니다.

 

많은 국가들의 수출 제1품목이 자동차라는 것입니다.

 

독일과 일본은 자동차 강국이니 제외하더라도, 자동차가 1위 품목인 국가로는 영국, 스웨덴, 캐나다, 벨기에, 스페인, 폴란드 및 체코가 있습니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해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에 공장을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그만큼 자동차 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는 반증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큰 미래에 닥칠 위기를 직감합니다.

 

곧 다가오는 미래에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편화되면, 개인의 자동차 소유 이유 자체가 소멸되기 때문에, 현재의 10% 정도의 자동차만 있어도 인류가 이동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미래에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은 개인이, 외출하기 직전에 핸드폰 앱을 켜서 차를 부르면 집 앞에 무인 자율주행차가 곧바로 대기하며 목적지까지 편하게 데려다줍니다. 요금은 알아서 정산되겠죠? 개인이 언제든지 자동차를 탈 수 있다면, 굳이 자동차를 소유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매달 보험료도 내지 않게 되고, 차량 보유에 따른 감가상각을 생각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AI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도로 교통의 흐름도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만듭니다. AI끼리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도로 위에 차량이 많아도 전혀 밀리지 않게 되니까, 정체구간이 사라집니다. 

 

 


놀아도 되는 인간의 등장

무척 기대되는 미래입니다만, 그 이면에 우리는 커다란 변혁에 맞닥트리게 될 겁니다.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 직업군으로 분류되는 자동차 산업 관련 많은 실직자들이 앞으로 20년 동안 쏟아져 나올 겁니다.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부품 제조사, 판매 유통 딜러업체, 자동차 보험사, 수리 정비업체, 해운/내륙 운송(물류), 변호사(=사고가 줄어 법적 분쟁 감소), 각종 차량 운전자(택시, 버스, 화물차, 특수차량)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일자리 대폭 축소 혹은 심지어 특정 산업 자체의 소멸을 의미합니다. 가령, 자동차 보험업은 역사속으로 사라질겁니다.  

 

노동자 4명당 1명이 직간접적으로 자동차와 연관된 산업에 종사하는 독일의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한국도 만만치 않을겁니다. 

 

미래는 인류에게 듣도보도 못한 시련을 안겨다 줄 모양입니다. 그러나, 정반대로 이 시련을 천국으로 여기게 되는 사람들도 많이 생길겁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대량 실직 사태가 뻔히 보이는 미래이기 때문에, 국가가 개인과 가정에 기본소득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민국도 기본소득을 시작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어르신들에게 매달 20만원씩 지급하는 것도 넓게 보면 이런 기본소득의 작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일반인들이 현재의 어르신들과 같은 처지가 된다면, 기본소득은 무조건 필요해집니다. 

 

개인 가정의 소득이 줄면 기업 입장에서도 구매해 줄 소비자의 구매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업도 원할 것입니다. 표가 필요한 정치인들 입장에서 기업도 원하고 가계도 원하는 정책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인간은 왜 사는가?

빈부격차가 매년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사람들은 모두 그 격차를 줄여야 된다고 말하지만, 자본주의의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이는 정치적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은 이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 거 같습니다.

유럽의 사회민주주의적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기에 대한민국은 아직 너무 뒤떨어져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본산인 영국과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리드하는 미국, 그 미국의 시장친화주의적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한국은 사회 공공의 이익보다 개인과 기업의 사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경제적 빈부격차가 줄어들 가망성은 거의 없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즉, 여러분 모두 살 길을 찾아 각개전투 하셔야 합니다.    

 

기업과 가계의 격차가 매년 벌어지다보면, 거대 기업은 더욱더 비대해지고, 정치를 자신의 발 아래에 두게됩니다.

개인과 가계의 몰락이 가시화되어 구매력이 떨어지면, 거대기업은 정치인의 손을 빌어 기본소득을 실행에 옮기게 할 것입니다. 결국에는 개인과 가정은 국가가 제공하는 기본소득에 기대어 근근이 살아가는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제 주장은 정의가 어떻다느니 혹은 이런 미래를 맞지 않으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된다느니 그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우울하게도 이런 거대한 흐름에 우리 개개인이 방향을 바꿀만한 힘은 없어보입니다.  

 

이제 노동의 의무에서 해방된 미래의 인간 앞에 하나의 질문이 자연스럽게 등장합니다. 

 

 

인간은 왜 사는가?

 

 

그러나, 많은 대다수의 인간들은 이런 질문을 생각조차 해보지 않을 겁니다. 단지 미래 시대의 국가가 제시할 "무노동 기본소득"의 혜택에 만족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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