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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독일 이민

독일이민 결심하셨다면, 어느 도시가 적당할까요?

by 댄초이 2021. 2. 15.

독일이민 결심하셨다면, 어느 도시가 적당할까요?

제가 독일에 살기 때문에, 이민 관련해서 질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여, 독일 이민 관련 글들을 요즘 올리고 있어요.

 

세계지도
빨간색 칠한 유럽은 정말 작은 지역이지만, 20세기를 거치면서 경제, 정치, 군사,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다른 대륙을 압도하고 있죠. 아시아를 보시죠. 어떻게 동아시아와 인도와 중동지역을 한데 묶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세계 4대 문명 발상지 중, 3곳을 말이죠. 이집트도 사실상 메소포타미아(지금의 이란/이라크지역) 문명의 영향으로 이룩된 것이기 때문에, 세계 문명의 주류는 당연히 지금의 아시아이고, 미래에는 아시아를 나눠서 불러야 됩니다. <이미지 출처: Pixabay>

 

우선, 이민을 결심하셨다면, 어느 나라에 정착할 지 결정하시고 난 이후에, 만약 혹시라도 독일로 정하셨다면, 개인적인 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이제 제2의 고향이 될 도시를 결정하셔야 됩니다.

이 부분도 꽤 중요합니다. 

제 생각에 정착 도시를 정할 때는 두 가지 정도만 고려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아이 교육을 위해 큰도시에 정착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대학별로 격차나 등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녀가 어느 도시의 대학으로 진학할지는 전혀 예단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갈 때, 의대, 법대 정도를 제외하고는 경쟁이 그렇게 크지 않고 각 도시마다 종합대학이나 단과대학(=한국과 달리 인기가 좋습니다. 실용대학)이 있고, 특별히 대학 서열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교육을 위해 대도시에 정착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재정적 여건이 되시면 대도시에 정착하셔도 좋고, 같은 비용으로 좀 넓은 주택지에 사실 수 있는 대도시 인근 소도시를 추천드립니다.

 

 

 

둘째, 한인 커뮤니티가 어느 정도 활성화된 곳에 정착하시면, 종교활동(교회,성당,절), 아이들 한글학교(4세~16세), 스포츠 모임(골프, 배드민턴, 테니스) 등을 통해 한인 친구분들을 많이 사귀실 수 있고, 정보를 빠르게 획득하며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고 해서 좀 더 쉽게 독일사회에 녹아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도시 중심부에 사실 필요는 없고, 한국보다 도로교통상황이 좋기 때문에 대도시 도심에서 30분~1시간 이내 주변 중소 도시에 거주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인 커뮤니티와 너무 밀접하게 있다 보면 독일 사회에 적응하는데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령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기를 확정하셨다면, 그 주변 차로 1시간 내 중소도시를 알아보시는 게 금전적으로나 아이들 교육적으로나 좋습니다. 대도시에 살다 보면 아무래도 한국 아이들이 사춘기 때 독일 아이들과 어울려 유흥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오히려 소도시가 교육적으로는 더 좋습니다.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유럽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면적이 좁은 걸 알 수 있습니다만, 독일은 유럽에서는 꽤 넓은 편에 속하죠. 대한민국의 약 3.6배, 한반도 전체의 1.6배 정도 됩니다.

 

1990년 통일되기 전, 동독과 서독으로 분리된 지도도 한 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서독 지도
구서독지역이 구동독지역보다 훨씬 넓죠? <이미지출처: Pixabay>

 

왜냐하면, 통일된 지 30년 된 현재까지도 동독지역의 경제적 여건(급여수준, 주택가격, 일자리)가 서독지역에 비해 많이 뒤떨어지기 때문에, 정착도시를 선택할 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동독지역 도시들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물가나 집값이 싸기 때문에 정착비용은 적게 들지만, 그만큼 직장을 잡거나, 경제적으로 좋은 기회가 적고, 이민자들에 대한 시선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북쪽의 베를린은 대도시이고 젊음의 도시라 예외가 되겠지만, 한국 학생들은 많은데 가족단위는 이민자는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반대로 서독지역은 외국인들의 꾸준한 이민과 정착이 진행되어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도시들이 많습니다.

이민 오시는 분들이 주로 선택하는 도시는 한인들이 많이 사는 프랑크푸르트 인근 지역과 뒤셀도르프, 쾰른  여러 도시를 포함한 NRW(노스트라인 베스트팔렌) 서부 독일 지역입니다.

 

뮌헨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은 자신들 스스로 독일 본류라는 자존심이 있어서 외국인들이 함께 살아가는데 꽤 불편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구글 지도를화면에 띄우고, 독일을 어느 정도 확대해서 주요 도시들이 표시되도록 한 뒤에, 프랑크푸르트, 쾰른(Cologne), 뒤셀도르프(Düsseldorf) 등이 위치한 서부지역을 유심히 보세요.

 

우선, 프랑크푸르트 인근 지역은 한국기업들이 몰려있어 파견 나온 가족들이 많이 거주합니다. 한국관련 상점들도 꽤 있고 한국스타일의 학원도 성업 중입니다. 아이들이 주로 국제학교를 다니지만 3~4년 뒤 다시 한국에 돌아가서 적응해야 되니 국제학교 공부는 설렁설렁하면서 방과후에 한국수업(국영수) 방식으로 추가로 공부해야 되는 셈이죠.

 

독일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지역은 쾰른에서부터 뒤셀도르프, 에센, 도르트문트에 걸쳐진 NRW(노스트라인 베스트팔렌) 지역입니다. 터키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많이 섞여 살고, 수많은 대학들과 독일 대기업 본사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벨기에 및 네덜란드와 국경을 접해있고, 프랑스 파리는 차로 쉬지 않고 가면, 5시간(500km) 정도 거리입니다.

 

 

한국으로 바로 연결되는 비행편은 없지만, 뒤셀도르프 공항은 독일 3대 공항으로 유럽전역을 커버하는 공항이고, 뒤셀도르프 공항 외에도 쾰른, 도르트문트(동구지역 연결편 다수), Weeze(라이언 에어) 공항 등 여러 공항이 1~2시간 거래 이내에 몰려있어 유럽전역을 사업차 여행하시는 분께 정착하기 좋은 지역입니다.

한국으로 갈 때는 기차(고속열차로 1~2시간)나 차량으로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서 한국 국적기나 루프트한자를 이용하기도 하고, 아니면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출발 후, 한 번 갈아탄 뒤에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뒤셀도르프와 그 인근 중소도시들입니다.

 

뒤셀도르프 북쪽의 두이스브룩, 보훔, 에센, 도르트문트 등의 지역은 과거 “루르공업지대‘ 라고 불렸던 철강(석탄)공업지대로서 현재는 인구 30~50만 정도의 도시들이 연결된 형태로 많은 외국 이민자들이 거주하고 있어서 크게 선호지역은 아닙니다만, 한국인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어 정착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 과거에 광부나 간호사로 오셨던 분들이 많이 거주하시고 유학생들도 많습니다.

 

뒤셀도르프는 매년 전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0위 안에 꾸준히 드는 도시로서 독일에서 가장 성장하는 도시중의 하나이며, 다수의 한인커뮤니티와 국제학교, 한글학교(주말), 한인 성당, 다수의 한인교회가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뒤셀도르프 부근을 우선 추천 드립니다.

한인 커뮤니티가나름 잘 갖춰져 있어서 부모님들도 한인 친구분들을 금방 사귈 수 있고, 아이들도 주말 한글학교에서 한국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대개 독일 공립학교에 진학시키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대도시(뒤셀도르프 시내) – 한국기준으로 뒤셀도르프는 인구 60만 정도밖에 안 되는 중간급 도시이나 독일에서는 상당히 큰 도시에 속합니다 - 에 정착하여 경제적인 부담을 더 가지실 필요가 없어서 뒤셀도르프보다는 그 인근 도시들을 추천드립니다. 도로 상황은 한국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오전 8시내외, 오후 5시 내외)을제외하고는 부담없이 다니실 수 있습니다.

이런 의문이 드실 수 있어요. 독일이민까지 결심하고 왔는데, 굳이 왜 한인커뮤니티를 신경써야되는가 하고요. 네, 맞는 말씀이에요. 독일 이민을 실행에 옮기실 정도의 실행력을 가지신 분이라면, 독일사회에 바로 녹아드는, 한인들이 별로 없는 지역에서 그들과 섞여서 뒹구는 것을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인 면이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 그런 마음이면 다행이지만, 엄마나 아이가 예민하고 내성적이라면, 이런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을 생각해볼 수 있는거죠. 한인 커뮤니티와도 일정 부분 교류를 이어가며 스트레스도 풀고, 못다 한 한국말도 좀 하고, 독일 욕도 실컷 하고, 그러다 보면 다시 독일 생활에 적응해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독일에서 사는 삶의 장점을 보고 오신 거지만, 단점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라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들로부터 많은 정보도 얻을 수 있고요. 물론, 인간관계에서오는 피로감도 겪으실 겁니다.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구요. 사실 허다합니다


독일은 인구가 8천3백만이나 되는 곳이지만, 가장 큰 베를린이 3.5백만이고 백만이 넘는 대도시는 베를린 포함 함부르크 뮌헨 등 딱 3곳 뿐입니다. 뒤 이어 쾰른, 프랑크푸르트(65만), 에센(60만), 슈투트가르트, 도르트문트, 뒤셀도르프(57만) 등 인구 50만 넘는 도시가 13군데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경우, 경기도만 해도 인구 50만 넘는 도시가 10개 정도 된다고 하니, 한국이 얼마나 밀집해서 살고 있으며, 독일은 얼마나 넓게 분포되어 살고 있는지 실감이 나실겁니다.

 

인구의 분산은 경쟁의 분산, 부동산 가격 안정, 삷의 질 개선 등 다양한 사회분야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정착 도시를 결정할 때, 특별히 특정도시가 좋아서 그곳을 선택하신다면 그것 또한 별 무리없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외국인이 많이 살지 않는 남부지역이나 구 동독지역(북동부, 동부), 남동부 지역에 거주하시게 되면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스트레스가 좀 많다는 점만은 강조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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