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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독일인의 일상5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그대에게 국화 한송이 바칩니다 오늘은 추석이네요. 멀리 독일에 사는 저나, 이 글을 읽고 계실 한국에 계신 여러분이나, 혹은 저같이 타국에서 추석 명절에도 일하고 계실 많은 한국분들이나, 추석은 어김없이 오네요. 저의 가족과 가까운 지인 분, 어머니 뻘 되시는 분이 독일시간으로 오늘 오전 11시 반, 한국시간 저녁 6시 반에 그녀의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녀가 믿는 종교(천주교)의 믿음에 따라 천국에 가셨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독일에 1960~1970년대에 오신 많은 어르신들은 모두들 힘든 인생을 살아오셨어요. 국제시장이라는 영화 혹시 보셨나요? 거기에 보면 광부나 간호사로 오신 분들의 이야기가 잠시 나오는데, 제 주위의 어르신들 대부분이 이런저런 사연으로 다들 그 시절에 고국을 떠나 컴컴한 탄광에서 시꺼먼 석탄먼지를.. 2021. 9. 21.
독일 주택가 코로나 미니 집콕 콘서트 독일의 축제 독일은 각 도시마다 크고 작은 축제라고 불리는 행사가 많습니다. 한국에 많이 알려진 옥토버페스트(10월의 축제)라고 불리는 뮌헨의 맥주 축제가 가장 유명하고, 주요 도시의 크리스마스 마켓 또한 유명한 행사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도 요즘은 지방도시마다 축제를 우후죽순처럼 많이 개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는 소도시에는 매년 3~4차례 정도는 축제를 엽니다. 전부 도시 내의 축제이며, 이런 축제가 같은 시기에 전국에서 벌어집니다. 한국에서 이민 온 저희의 눈에 그들의 축제 광경은 꽤 밋밋하고 재미없고 정적이며 소박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쇼킹하다거나, 엄청나게 화려하다거나 그런 건 거의 없습니다. 여름이 짧고 날씨가 안 좋은 가을, 겨울이 무척 긴 독일이기 때문에 이런 축제가 인위적으.. 2021. 4. 12.
삶과 죽음의 공존, 주택가 공동묘지 in 독일 공수래공수거라는 말, 한 번씩은 들어보셨죠? 정말 빈 손으로 가는 게 맞기는 한 거 같습니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분을 어쩌다 만나게 되면, 과거에는 그냥 그러신가 보다 했는데, 이제 제가 반백살이 되고 보니 나와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닌 것을 문득 느낍니다. 고등학생 때 공부에 지쳐 공상을 하다 보면, 몇 년 있다 군대 가야 된다는 생각에 미리 아찔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는 몇십 년 뒤에 있을 생의 마감이라는 빅 이벤트가 나에게 발생할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윤회가 있으려나? 한국의 묘지 여러분들은 부모님이나 조부모님들의 묘가 있는 산소나 납골당 혹은 공동묘지 등에 얼마나 자주 가십니까? 1년에 1~2번 정도 가시는 분이면 평균 이상은 하시는 겁니다. 삶이 팍팍하고 힘들어 자주 뵙기가 어려운 현실.. 2021. 3. 10.
과학적인 독일 과수원, 파릇한 독일 겨울 들판 파릇파릇한 독일의 겨울 들판 이 사진들을 찍은 때는 2020년 1월의 어느 한가한 토요일 오후 2시입니다. 영상 2도에 전형적인 독일 겨울 날씨라 할 수 있는 날은 흐리고 겨울비가 자주 오락가락했어요. 가수 김종서 씨가 부른 겨울비 작사가가 독일이나 유럽에서 겨울비를 경험했다면, 그런 감성의 가사는 절대 쓸 수 없었을 거예요. 여기 겨울비는 전혀 슬프거나 감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찬 기운이 살과 뼈 속 깊이 훑고 지나가는 욕 나오는 그런 지긋지긋한 느낌이거든요. 독일 교민들은 제 말에 깊이 공감하실 거예요. 한국에 계신 분들은 절대 알 수 없죠. ​ 그런 살 떨리는 독일의 겨울에도 제가 매번 신기하게 놀라는 게 독일의 초록빛 겨울 들판이에요. 황량하고 누런 빛깔의 한국 겨울 들판과 달리 뭔가가 밭에 파릇.. 2021. 3. 1.
독일 날씨, 그리운 한국이어라! 독일 날씨, 그리운 한국이어라! 어제 드디어 제가 사는 독일 서부지역에 첫 눈이 살포시 왔습니다 살포시 왔어요! 많이 오면 다니기 힘든데, 정말 살포시 와서 차가 다니는 곳은 아침이 밝아오면서 흔적이 옅어지고, 오후가 지나서야 정원 위의 하얀 빛깔도 모두 없어졌습니다. 조금 아쉽네요. 독일 살면서 가장 한국하고 비교되고, 한국이 그리워지고 하는 것이 날씨입니다. 요즘 한국도 날씨가 예전과 많이 달라져서 미세먼지, 공해, 여름 더위 등등으로 살기가 점점 힘들어지는데, 그런 면에서 독일은 조금씩 더 좋아진다고 해야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재 스코어 글쎄 아직은 한국과 비교해서 정말 정말 안 좋습니다. 우선, 위도 상으로 한국보다 상당히 북반구에 위치해서 여름에는 아침 5시~오후 10시까지 날이 밝습니다. .. 2021.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