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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 레스토랑

독일 맥주, 동아시아 맥주의 기원

by 댄초이 2021. 3. 12.

 

 

맥주는 왜 유럽에서 음료수가 되었나?

독일 여행 오시는 분들이 즐기는 음식 중에 단연 첫 손꼽히는 것은 맥주입니다. 술을 아예 입에도 못 대시는 분들 빼고는 독일 여행 중에 맥주 한잔은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술을 잘 못해서 1년에 먹는 술의 양이 1리터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희 집 지하실 창고에는 최소한 열 병이 넘는 와인과 유통기한이 지난 맥주, 그 외의 잡다한 술들이 한쪽에 찌그러져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맥주와 와인은 음식 할 때 냄새 제거용도로 사용합니다. 

 

유럽은 물이 더러운 나라였습니다. 

한국은 물에 관한 한 천복을 입은 나라입니다. 에비앙 생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생수가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그들은 깨끗한 물이 정말로 필요했습니다. 

 

맥주가 왜 유럽에서 매일 마시는 음료가 되었을까요? 간단합니다. 바로, 생존을 위해서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농경사회로 접어들던 인간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게 되고, 오염된 물이 항상 문제가 되는 유럽이었습니다. 특히, 석회석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유럽인들이 택한 방법은 물에 있는 수많은 박테리아와 세균 및 석회석을 잡기 위해 알코올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맥주를 만들어 물 대신 마셨습니다. 오랜 전통입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자연선택설'이라고 합니다.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선택입니다.

 

맥주는 미개한 유럽인들이 처음 만든 것은 아닙니다.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고 합의되어가는 메소포타미아(=지금의 이란, 이라크 지역) 문명 발상 지역의 고대인들이 처음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지고, 이것이 고대 그리스를 거쳐, 유럽 대륙으로 번져갔습니다. 

 

여러분! 인류 5~6,000년 역사상, 유럽이 전세계의 중심에 있은 적은 고작 기원후(AD) 1,700년대 산업혁명 이후 약 300년뿐입니다. 

 


유럽인들의 유전자 변형

이렇게 생존을 위해 맥주를 만들어 먹던 유럽의 조상들은 세대가 거듭되면서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은 몸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들은 2~3리터의 맥주를 마셔도 얼굴빛이 변하지 않습니다. 

 

유럽인들은 식사시간에 맥주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마시는 경우가 흔합니다. 식당에서 음료수를 시킬 때, 유럽인들은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상관없이 맥주를 많이 주문합니다. 식사시간인데도 500ml 한 잔 정도는 쉽게 마시고, 한 잔 더 시키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독일 맥주에 관련된 상식

알아두면 쏠쏠한 독일 맥주에 관련된 상식입니다.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중, 한 맥주 텐트 안 <출처:pixabay>

 

 

  • 맥주 종류만 4000종이 넘습니다.
  • 제조사만 1000개가 넘습니다.
  • 전세계 양조장 숫자의 1/3이 독일에 있습니다.
  • 1인당 맥주 소비량 세계 1위는 아닙니다. 체코가 독보적 1위입니다. 1인당 연간 161리터 마십니다.  
  • 500년 전 맥주 순수령에 의해 홉, 물, 보리만 넣는 것을 맥주라 합니다. 
  • 독일에서는 맥주가 물보다 저렴합니다.
  • 독일에서 맥주는 술이 아니라, 음료수로 인식됩니다.
  •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가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입니다. 광장 내 거대한 텐트 안에서 수천 명이 함께 마십니다. 

 

 

독일 슈퍼마켓에서 맥주 관광

독일 슈퍼마켓의 맥주 코너를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각종 식품류를 파는 REWE입니다. 전체 식품코너 중, 이렇게 맥주를 진열한 레일이 3~4개 정도 됩니다. 

 

 

캔 맥주가 주로 보이네요

 

 

 

 

맥주를 많이 마시다보니, 이렇게 궤짝으로 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REWE는 결코 대형 슈퍼마켓이 아닙니다. 도심의 중소형 마켓입니다. 그런데, 맥주를 참 많이도 진열해뒀습니다. 

 

 

 

 

6병에 4유로, 약 5,500원입니다. 병당 900원 정도인데, 이 정도면 비싼 편입니다. 

 

 

작년에 한국의 한 맥주회사의 편의점 빅세일 "4캔에 만원"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웃었던지 기억이 생생합니다.  

 

 

여긴 무알코올 맥주 코너입니다. 6병에 3유로, 약 4,000원입니다. 병당 700원 수준
시원한 Beck's 네요. 1873년부터 생산

 

술을 잘 못하는 저에게 맥주의 쌉싸름한 맛이 첫 한 모금을 제외하고는 별로입니다. 그런데, 아래 보시는 밀맥주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매력적인 맛입니다.

 

독일에만 있는 밀맥주는 관광오시면 꼭 드셔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유럽인들도 독일에 오면 꼭 마십니다. 

 

 

Weizen(밀) 맥주 입니다. 500ml 한 캔에 500원도 안됩니다.  

 

맥주 한 캔에 500원도 안 합니다. 한국 맥주보다 훨씬 맛이 진합니다.

 

 

제가 선호하는 Bitburger 브랜드 맥주입니다. 캔 당 1,100원으로 비싸네요 
krombacher도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5리터 짜리가 13,500원입니다. 어후 비싸네요. 

 

동아시아 맥주의 뿌리는 독일 맥주

독일의 맥주 제조기술은 메이지유신 때 일본에 전수되었습니다. 중국 청나라 말기 때, 칭다오(청도)를 근거지를 만든 독일은 이곳에 맥주 공장을 세웠고 이것이 중국의 유명한 칭다오 맥주의 유래입니다. 북한 대동강 맥주는 청도맥주에서 유래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맥주 역사는 불행히도 일제시대 일본 맥주회사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최근에 불매운동으로 더 이상 마시지 않는 일본의 여러 맥주브랜드와 중국의 청도맥주는 독일의 맥주 제조기술을 이어받아 시작된 셈입니다. 원조인 독일 맥주 많이 드시고 스트레스 훅 날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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