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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교육, 독일 교육

독일 교육, 실제 이민자의 부정적 견해와 논박2

by 댄초이 2021. 3. 9.

같은 제목의 제 글의 두 번째 6~10번 글입니다. 

 

그분의 주장은 '한국 교육을 접하고 독일에 이민 온 한국 학부모와 한국 자녀는 독일 교육이 행복하지 않다'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주장'은 그분의 글이고, '반박'은 저의 글입니다. 

 


6. 문화 차이

**주장: 동양문화를 이해 못하는 선생님.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멍청한 것.

내향적인 것은 잘못된 거야. 쓰기와 말하기 비중이 커야 하는 방향은 맞지만, 개인의 성격도 있는 것인데, 못하면 잘못됐다는 의식이 있어서 한국 학생은 고충이 더할 수도 있겠다

 

 


**반박: 언급하신 팩트는 100% 사실입니다. 

 

동양문화를 이해 못하는 선생님이라고 하신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발표 잘 안 하는 것을 동양문화라고 표현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는 잘못된 사실입니다. 

 

한국 교육이 아이들의 논리적인 고민을 허용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반대로 생각해서, 독일에서 태어난 한국 아이가 독일학교에서는 발표 잘하고 우수하다고 인정받았다고 가정합시다. 그 아이가 만약 부모 따라 한국으로 이민 가서 한국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아마 미쳐버릴 겁니다. 

 

독일 이민 온 가정의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됩니다. 부모 때문에 독일에 왔습니다. 독일 교육시스템은 정해진 상수입니다. 아이가 여기에 적응해야 됩니다. 성격이 내향적인 것과 발표를 조리 있게 못 하는 것은 완전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씩 개선이 가능합니다. 

 

독일에서 교육받은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말할 줄 알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현재와 미래의 회사나 조직이 요구하는 기본 조건입니다. 이러한 사유로 문제를 잘 맞히는 것이 전혀 중요하지 않고, 자기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고 발표하는 능력이 좋은 점수를 받는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의 아이가 내성적이라면, 이를 개선하도록 가족들이 많이 도와줘야 합니다.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생긴 많은 여유시간을 활용해 스포츠 클럽에도 들어가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음악이나 미술 취미활동도 함께 하면서 다른 아이들과 경쟁이 아닌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많이 가져주면 천천히 해결될 겁니다. 

 

당신의 아이가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지만 발표를 잘 못하고 내성적이라고 가정합시다.

그 아이가 대학 가서 공대를 졸업하고 좋은 기업 연구소에 들어갔다고 합시다. 능력적으로는 그 회사에 다닐만한 실력이 된다고 칩시다. 이 아이가 이 조직에서 어떻게 잘 적응할까요? 쉽지 않을 겁니다.

 

이 아이는 극소수의 천재가 아닙니다. 그 아이는 다른 비슷한 능력을 가진 여러 동료들과 협업하여 제품을 개발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논점을 캐치하고 자신의 논박을 조리 있게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7. 예체능 격차

**주장: 그냥 유전자가 다르다. 음악, 체육 교육. 공부도 잘하는데, 악기며 운동 모두 잘한다고? 문화 접근성, 체격, 체력 차이. 외국어의 이삼중고. 독일어, 영어도 벅찬데...그 부모는 불어(스페인어, 라틴어) 이미 능통자. 애들도 점수가 잘 나와야 재미가 있다. 

 

여러 이야기를 단어 위주로 나열해 주셨습니다.


**반박: 유전자가 다르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체격이 다른 것은 주어진 조건입니다. 체격이 큰 것과 운동을 잘하는 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음악과 체육교육은 독일에서 한국보다는 훨씬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외국어의 경우, 이 분 주장이 맞습니다. 독일 아이 부모가 여러 언어를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부모가 아이를 가르치거나 숙제를 봐주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크게 문제 될 수 없습니다. 제 눈에는 '패자의 불평'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자라서 독일 중고등학교에 편입한 학생의 경우, 독일 아이들보다 언어적으로 힘들 수 있습니다. 대입(아비투어)에서는 언어 영역에서 한 과목만 시험 보면 되기 때문에, 모든 과목을 다 잘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 여자들 중에 귀여운 척, 내숭 떠는 여자아이들이 많은데, 독일에서는 이런 성향을 보인다면 친구들이 무척 싫어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 하실 텐데, 독일에서는 여자아이라도 자립심 강하게 키운다는 말입니다. 여자 친구 가방 들어주는 남자는 없으며, 만약 그런 행동을 한다면 여자 친구가 언짢은 눈빛으로 쏘아보며 말할 겁니다. '내가 할 수 있는데 왜 네가 내 가방을 들어? 넌 내가 그렇게 약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를 뭘로 보는 거야?"


교육의 진정한 승부는 대학에서 납니다. 입학은 쉽고 좋은 학교일수록 졸업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8. 중고등학교 

 

**주장: 교육의 평준화. 그러나, 김나지움, 레알슐레(상업고?), 게잠트슐레, 하우프트슐레(공업고?)의 환경 차이. 공부 안 한다고 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를 쉽게 보낼 수 없는 이유. 일례로 다른 학교 노는 언니들 피해서 다른 차를 타고 오느라 늦었어요. 


**반박: 독일 실업계 아이들 중에 소위 노는 애들이 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한국 이민 가정의 부모로서는 많이 걱정될 거라는 점 짐작이 됩니다. 한국 아이들은 대체로 김나지움으로 진학을 하는 경우가 많고, 제 개인적인 경험도 없어서 섣불리 뭐라고 반박하기가 힘듭니다. 


독일 학교에서 마약이 큰 이슈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폭력이나 괴롭힘, 집단 따돌림, 돈 갈취 같은 행위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독일에서 이런 이슈가 발생하게 되면, 학교는 절대로 쉬쉬하지 않으며 이를 근절하려 노력합니다. 폭력행위가 발생하게 되면, 가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상담치료를 받아야 하고, 세 번 이상 발생하게 되면 퇴학을 당하게 되며 인근 학교 전학도 불가합니다.

 

 

 


9. 학업 성적에 대한 막강한 선생님의 권한

 

**주장: 내신은 물론 수능점수(아비투어) 점수까지도 관여할 수 있는 선생님의 권한

 

객관식 시험만을 통한 점수가 아닌, 수업 중 발표 및 참여, 쓰기 및 구두시험 등 다양한 평가 방법이 동원되므로, 선생님의 주관적인 점수가 매겨질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반박: 내신 점수에 대한 선생님의 권한이 강한 것은 사실입니다. 수능점수까지 관여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내신의 경우, 11~12학년, 즉 고2 및 고3 성적만 내신성적에 반영이 됩니다. 수능이라고 할 수 있는 아비투어의 경우 필기과목과 구두시험 과목이 있는데, 평가자의 주관적인 점수가 반영됩니다. 수능은 평생 한 번 밖에 볼 수 없습니다. 

 

학생의 점수에 대한 선생님의 권한이 셀 수 있는 이유는 독일인들이 정에 휘둘리지 않는 극도의 개인주의가 있기에 가능합니다. 한국에서는 절대 실행될 수 없는 내신과 수능 평가 방법입니다. 

 

가끔 선생님의 학교 점수 평가에 불만을 가진 한국 학생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진실을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특정 과목 선생님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확신이 드는 학생과 학부모는 정식으로 학교에 면담을 신청하고 항의하셔야 합니다. 그 외에 다른 방법은 독일에서는 없습니다. 

 

그러나, 독일의 수능점수가 의대 같은 아주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같은 반 30명 중에 1등 한 학생이나 15등 한 학생이나 같은 대학, 같은 과를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독일입니다. 입학한 대학의 학사일정이나 수준이 높다면 1등하던 학생보다는 15등한 학생이 대학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유급당합니다. 

 


10.  인종차별

 

**주장: 인종차별. 소수인 차별. 독일에 살면서 인종 차별 안 겪었다고? 당신은 독일어가 부족한 사람. 독일어를 잘할수록 잘 들리는 인종차별성 발언

 

**반박: 독일도 인종차별이 일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살아가는 동안 아주 가끔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 강도나 빈도는 영국이나 미국에 비하면 미미합니다. 주장하시는 분이 미국이나 영국에서 거주 경험이 있다면 달리 말하셨을겁니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길을 걷는 당신을 향해 돌 던지는 백인 아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독일은 기본적으로 차별에 대해서 아주 강력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우리가 과민하게 반응해서 인종차별로 느끼는 경우도 있고, 독일인들이 인종차별인지조차 모르고 무심결에 저지르는 경우도 이따금 있습니다. 

 

실제로 주위 한인들이 겪은 인종차별 행위의 발생자는 순수 독일인보다는 동구 출신의 교육 수준이 낮은 경우가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실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종차별은 어느 나라, 어느 곳에나 있습니다. 한국인의 인종차별로 심하기로 유명합니다. 독일인의 그것은 우리의 그것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맺음말

독일 교육은 확실히 한국 교육과 완전히 반대의 위치에 있습니다.

 

한국도 많이 바뀌고 있고 독일 교육을 따르는 모델을 취하는 학교들도 나오고 있지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수준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모든 것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대입 입시에 100% 초점이 맞춰집니다. 이에 거슬리는 것들은 모든 쓰레기통에 버려집니다. 초등학교 때 배웠던 자발적 학습, 주도적 학습은 모두 도로아미타불이 됩니다. 그래서는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독일이 교육에 관한 한 한국보다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습니다. 이것이 독일의 위대함의 기본 토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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