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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독일 교육

영어 독해, 높은 점수 받는 법

by 댄초이 2021. 2. 27.

직독직해의 예

어제 영어 문법과 듣기에 이어, 2탄으로 저의 영어 독해 공부법을 알려드립니다. 

 

영어 문법 실력이 별로여도, 단어를 비교적 많이 알고 있지 않더라도, 영어 독해 문제를 더 잘 맞힐 수 있습니다. 제가 학창 시절에 그랬습니다.

 

영어 독해의 기본은 직독 직해입니다. 

 

직독직해만이 영어 독해 능력 향상의 최고의 길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간단한 문장의 직독직해

 

"그는 어제 아파서 학교에 가지 않았다."를 영어로 표현하면, "He did not go to school yesterday because he was sick." 정도가 되겠죠? 그런데, 이 영어 문장을 한글로 그대로 직독 하면, "그는 않았다 간다 학교에 어제 때문에 그는 아팠다'가 됩니다. 

 

제가 주문드리는 것은, 눈으로 영어를 읽으실 때, "그는 어제 아파서 학교에 가지 않았다"라고 머릿속으로 자꾸 번역하시면 독해 속도가 절대 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되냐면, 눈으로 영어 문장을 후루룩 지나가면서, "그는 않았다 간다 학교 어제 때문에 그는 아팠다"라는 식의 직독 한 문장 자체를 머리에 흘겨 넣으세요. 제 말은 눈으로 보는 동시에 머리로 스르륵 빨리 각 단어를 흘겨보면서 지나가시고 절대 우리말 어순으로 조합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머리로 들어온 "그는 않았다 간다 학교 어제 때문에 그는 아팠다"라는 영어 단어를 인식하면 됩니다. 단, 한글로 번역된 단어가 아니라, 눈으로 영어 단어 자체를 스르륵 빠르게 읽고 무의식적으로 인지하는 습관, 절대 되새김하지 않는 습관, 이런 식으로 영어를 직독 직해하는 습관을 기르면, 영어 독해 속도가 두 배는 빨라집니다.

 

너무 빠르게 지나가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거 아니냐고 하실 분들 계실 텐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보시면 수긍하실 겁니다. 

 

긴 문장의 직독직해

 

좀 긴 문장을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With the help of your donations and our sister organizations (No More Deaths, Raices, National Bail Fund), we are able to fight to get as many migrants released from Detention Centers. These are prison-like facilities and are currently surging with Covid-19.

We ensure that those who we help release are set up with housing, transportation to their families here in the states, and any additional resources to make sure they are connected with the community and to the help they may need.

 

기본적으로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으면 독해가 어렵긴 하지만, 위 문장에서 대략 70~80%의 단어를 알고 있다면, 완벽한 뜻은 몰라도, 제가 설명드린 직독직해를 활용하면 됩니다. 

 

처음 읽을 때는 눈으로 정말 빠르게 후루룩 읽으면서 핵심 주제가 되는 단어가 뭘까 찾으시고, 다시 두 번째 읽으실 때 조금 더 시간을 주시고 눈으로 직독 직해하세요. 

 

저는 이런 방식으로 합니다. 시간을 쪼개서 여러 번 보는 방식을 씁니다. 특히나, 시험 칠 때는 아주 유용합니다.  

 

가령 어떤 문단을 보통 수험생이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1분을 쓴다면, 저는 10초를 할애해서 한 번 보고, 추가로 20초 할애해서 한 번 더 보고, 나머지 시간은 정답이 요구하는 답이 있을 법한 곳을 집중해서 한 번 더 봅니다. 


 

 

영어 독해 시험 잘 치는 법

제가 학창 시절에 영어를 그렇게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학력고사 세대인데, 총 60점 중에 앞에 15문제 정도 나오는 문법/어휘 부분에서 많이 틀리기 때문에 고득점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독해만은 틀리는 경우가 별로 없었습니다. 저도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좀 헷갈리는 문제도 웬만해서는 제가 찍은 답들이 맞고는 했습니다.

 

요즘 수능 영어는 다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얻어가시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니 제 노하우를 한 번 보시죠.

 

자, 이제 시험을 치는 당신을 상상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앞에 지금 고3 수능 영어 시험지가 놓여있습니다. 엄청난 긴장감 속에 시간은 빠듯하고, 지문은 정말 깁니다.

1문제당 1분 안에 끝내야 합니다. 독해 만점 받을 수 있는 시간 쪼개기 노하우 들어갑니다

 

  1. 긴 지문 하나에 문제는 겨우 2문제 있습니다. 각 문제당 1분을 초과하면 안 됩니다. 
  2.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은 지문을 살피고, 문제를 살피고 보기도 보고 하면서 문제를 풉니다. 
  3. 저는 일단 지문과 문제를 10초 이내로 살핍니다. 문제의 난이도 파악을 하는 겁니다. 대개 30% 정도는 어려운 난이도의 지문과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어렵다 생각되면, 그 지문과 문제는 일단 패스합니다
  4. 지문을 슬쩍 보고, 주제가 크게 어렵지 않다 생각되면, 그다음에 제일 먼저 봐야 될 곳은 문제/질문 밑에 적혀있는 보기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5. 질문 밑에 있는 보기 1~5에 있는 글자들을 눈으로 익힙니다. 이것만으로 위의 지문의 내용이 무엇인지 대략 파악이 됩니다. 5초 정도 씁니다. 지문의 주제 파악이 살짝 됩니다.  
  6. 문제를 읽습니다. 두 문제의 질문을 합쳐서 10~15초 이내에 끝냅니다. 질문은 보통 어렵지 않습니다. 지문의 주제가 뭔지 대충 알 거 같습니다. 
  7. 당신의 뇌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긴 지문을 보기 전에 이미 '본문'이 무엇에 관한 내용일 거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이때 유리한 점은, 지문에 사용된 단어들 중에 여러 의미를 가진 단어의 뜻을 틀리지 않고 제대로 인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가령, 쉬운 단어인 'strange'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상한' 이라고만 알고 있을 수 있지만, 사실 뜻이 꽤 많습니다. 이상한, 묘한, 생소한, 외국의, 기이한, 낯선 등등으로 쓰입니다. 문제/질문과 보기를 먼저 읽고 지문을 본다면, strange라는 단어를 눈으로 보자마자 올바른 뜻을 바로 알아차리게 될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지문 읽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8. 이제야 긴 지문을 봅니다. 주제를 이미 알기에 핵심 단어가 눈에 바로 들어올 겁니다. 처음 읽을 때 15초 이내로 핵심 단어나 동사 위주로 주르륵 눈으로 직독 직해합니다. 
  9. 첫 지문 스캔 이후에 문제/질문과 보기를 다시 한번 더 짧게 확인해도 됩니다. 이제 지문 보기 2차 들어갑니다. 문제가 요구하는 답에 가까운 문단/문장이 있는 곳을 빨리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10. 정답이 잘 안 보이나요? 이미 1분 이상 써 버렸는데, 확실한 답은 체크하고 모르는 답은 넘어갑니다. 
  11. 정답이 잘 안 보이는 이유는 대체로 핵심이 되는 단어나 동사를 당신이 모르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실망하실 필요 없습니다. 
  12. 지문들 중에, 짧거나 쉬워 보이는 것들을 먼저 풀고, 복잡하거나 내가 싫어하거나 잘 모르는 주제의 긴 지문은 시험시간 후반에 푸는 것이 좋습니다. 순서대로 풀 필요 없습니다. 즉, 지금 못 풀어서 넘어간 문제들은 다른 쉬운 문제를 풀면서 확보한 시간을 집중 투입해서 정답 확률을 높이면 됩니다. 
  13. 가령, 독해 30문제 중에, 20개는 시간을 단축해서 풀어주시고, 나머지 10개에 시간을 더 할애해서 풀어줍니다. 모르는 단어가 다소 섞여있더라도 정답을 충분히 풀 수 있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14. 정답을 찍어야 되는데, 두 가지 보기 중에 헷갈린다면, 영어 문장의 길이가 짧은 보기의 경우가 정답일 확률이 꽤 높습니다. 이것은 팩트입니다. 국어시험의 경우는 정 반대로, 긴 설명의 보기를 고르면 정답 확률이 올라갑니다 

 

제가 독해 문제를 푸는 방식의 핵심은, '보기'를 먼저 읽고, '질문/문제'를 그다음에 보고, 지문을 마지막에 보는 겁니다. 즉, 출제자가 하라는 대로 안 하고 완전히 거꾸로 하는 것입니다.

 

추가로, 시간 안배를 잘해야 됩니다. 

 

그리고, 지문은 두세 번 반복해서 시간을 쪼개서 봅니다. 

 

 

 

 

평소에 시험 문제집을 풀 때, 가령 50분 동안 풀어야되는 문제라면, 40분 안에 푸는 것으로 알람을 설정해놓아서 풉니다. 이런 시간 압박 속에 문제 푸는 연습을 해야 됩니다.

 

독해 점수의 승패는 고난이도 지문/문제를 맞히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빨리 푸는 법을 터득해 더 많은 시간을 고난도 지문을 독해하는데 투입하는 것입니다. 

 

위의 방식으로 후다닥 독해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시면, 본인이 가진 단어나 문법의 실력에 비해 독해 점수를 더 좋게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떠세요? 여러분의 자녀들이나 학생들에게 한 번 권해보시겠어요? 

 

댓글11

  • Sharklet 2021.02.27 22:25 신고

    와 직독직해란게 이런거였군요. ㅎ
    정말 상세한 설명에 영어에 대한 열정이 다시금 불타오르는 듯 합니다.ㅎㅎㅎ
    답글

    • 댄초이 2021.02.27 22:44 신고

      당케쇤입니다. 뇌의 기억 어느 구석에 잘 보관해 두셨다가 언젠가 영어 공부해야될 때에 활용하신다면 글쓴이로서 더할 나위없는 보람이 되겠습니다.

  • 시골아빠 2021.02.27 23:32 신고

    영어 토할때까지 공부할때도 있었는데... 손 놓은지가 10년이 넘어가는군요 ㅠㅠ
    직독직해할때 영어를 머릿속에서 영어로 해석하는 습관을 들여야지
    한국어로 해석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같군요 ㅎㅎㅎ
    답글

  • 충전 2021.02.28 07:29 신고

    정말 좋은 팁이네요. 보기를 먼저 보는 거요. 짧은게 답일 확률이 높단 것도 흥미로워요.
    답글

    • 댄초이 2021.02.28 08:05 신고

      짧은 시간에 긴 지문이 주어지는 한국 학교의 영어 독해 시험에만 국한된 방법입니다.

      독일 학교에서는 이런 식으로 시험문제 내지 않습니다.

  • 낀대 2021.02.28 09:19 신고

    비법 공개 감사합니다. 직독직해 공감합니다.
    답글

  • 참교육 2021.02.28 09:48 신고

    아 이 포스팅 손자에게 소개해야겠습니다.
    답글

  • 한빛(hanbit) 2021.03.01 01:53 신고

    직독직해~
    자, 이제부터 저는 머리에 지진 내리고 있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이렇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비법을 전수 받았으니,
    하나라도 머리 속에 기억하고 있어야겠지요?
    문제를 풀 때도 이렇게 지능적으로 해야한다는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그러니 내가 학교 다닐 때 영어 점수가 그 따위였지요. ㅋㅋㅋ

    일단 지문과 문제를 10초 이내에 훑자!
    또 하나만 더 내 걸로 만들자면, 문장의 길이가 짧고 간결한 보기를 찍자!
    재밌습니다. 전 이것만이라도 기억할랍니다. ^^
    어쨌거나 이 글을 본 이상, 영어 문장을 보면 예사로 보이진 않을 것 같아요. ^^
    답글

    • 댄초이 2021.03.01 03:07 신고

      우리는 이제 시험 칠 일은 없으니 다행이죠. 조카나 학생들 중에 공부해도 성적이 불만인 아이들에게 추천하셔도 될 듯요. 잘하는 애들은 알아서 잘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