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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나의 투자 방식

지난 2년, 내 옆을 지나간 대박 종목들_240524

by 댄초이 2024. 5. 24.

개인적으로 지난 2년간 엄청난 수익률을 올렸다.

2년간 투자 기간 중에, 나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거 같고, 거의 찾았다고 현재는 믿고 있다. 물론, 22년 3월에서 그해 연말까지의 주가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금으로 유지하면서 -8% 수익률로 나름 선방하기도 했고, 투자손실도 크지 않았던 것이 큰 행운이었다. 그 후, 22년 연말에 투자금을 3배로 늘린 뒤, 주가는 상승추세를 그렸고, 내 포트의 주류를 이루었던 이차전지 종목들은 꽤 큰 수익률을 주었다가 하반기에 절반 정도 반납한 뒤, 23년 연말 포트 조정 후, 24년 초에 1개 종목에 50% 이상 집중투자를 과감히 실시해, 1월~4월 사이 3 연타로 성공하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물론 있다. 내가 관심을 기울여서 공부했거나, 실제로 포트에 담았다가 확신이 없었거나, 혹은 더 좋아보이는 섹터, 종목으로 전환하기 위해 매도해 버린 종목들이 몇 개가 있었다. 

 

나의 투자 기준은 '향후(1년 이내)에 시장의 관심(모멘텀)을 받을 만한 섹터 종목 중에, 성장성도 꽤 괜찮은 종목'을 골라 미리 들어앉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종목이 땅굴을 파고 있을 때까지 기다리지는 못한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지난 2년 동안 공부하거나, 투자했다 놓친 종목/섹터를 나열해보겠다. 투자 성찰이라고 할 수 있고, 앞으로 이런 일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복기하는 것이다. 

 

로봇주, 레인보우로보틱스

22년 3월 포트를 8~10개 종목으로 짤 때는 주로 중대형주 위주로 담았었다. 그러다, 5월 경에 신재생(태양광, 풍력)과 더불어 로봇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로봇을 1주일 이상 공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많은 종목들이 있었지만, 모두들 상장사라고 불리기에 창피한 매출액과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내세울 수 있는 건, 기술력이었다. 그중에, 내 눈에 띈 단 하나의 주식은 레인보우로보틱스였다. 스토리가 정말 훌륭했다. 실적을 보면 갑갑하기도 했으나, 미래 비전은 훌륭했다. 대략 1~2개월 보유했던 것 같다. 2만 원 초반대 정도였던 것 같고, 비중은 10~15% 였을 것이다. 로봇이 미래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것에 크게 주목했다. 매출액이 거의 없는 상태의 시총 3~4천억짜리 종목이라서, 이게 언제 매출 천억을 하고 영업이익 흑자를 낼까 생각하니, 갑갑함을 수시로 느꼈다. 시장에서도 별로 주목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매도했고, 해가 바뀐 23년 3월 언제인가, 갑자기 삼성전자 인수가 뜨면서, 주가가 10만 원, 20만 원을 넘어서 현재는 17만 원 정도에 머물고 있다. 최고가에 팔았으면, 1년 반 만에 탠배거를 낼 수 있는 종목이었다. 지금 다시 2022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 종목을 계속 보유하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인수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로봇주 붐도 상당히 약했을 거고, 주가도 글쎄 5만 원은 절대 못 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깝긴 하지만, 이건 거의 로또에 가까운 주식이었다고 본다. 이 주식의 매매에서 내가 배울 점은 없는 거 같다. 

 

AI의료주, 제이엘케이

22년 중반에 대략 5천원대에서 10% 비중을 담았던 거 같다. 제약바이오주는 거의 매매를 한 적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공부가 되어 있지 않기도 하거니와, 공부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더군다나, 개인투자자가 해당 종목의 미래를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컸다. 이런 로또 같은 바이오주들에 왜 개인들이 그렇게 매달리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주식투자 실력을 잘 키운다면, 늙어 관에 들어갈 때까지 할 수도 있는데, 너무 단기에 부자가 되려고 하는 것에서 투자자들이 바이오주를 하는 것 같다. 어느 정도 매출액도 나오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가진 종목을 고른다면 모를까.

여하튼, 중소형 바이오주를 공부하다가, AI의료주에 눈길이 갔다. 이건 미래에 충분히 시장이 있을 법한 설득력 있는 바이오에 AI를 결합한, 새로운 큰 시장이 될 수 있을 거 같았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이슈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나의 예상은 내가 동 종목을 매도하고 난 10개월 뒤에 실현되었다. 6~7월에 5천 원 내외 매수했다, 10% 정도 손해 보고 매도했었는데, 22년 하반기에 3천 원 초반대까지 지지부진하다가, 23년 초부터 슬슬 오르다, 그 해 여름 3만 9천 원을 찍었다. 탠배거가 바로 찍혀버린 것이고, 이것이 테마주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라는 걸, 제이엘케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종목을 계속 끌고 가지 못한 것은 사실 조금 아쉽긴 하다. AI의료가 뜰 것이라는 나의 예감이 잘 적중했는데, 1년 안 되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한 내 잘못이다. 

 

엔터주, JYP Ent.

역시나 22년 중반에 한 달 정도 홀딩하다가 재미없어서 뱉어버렸다. 견실한 종목인 것을 알았고, 엔터주의 전망이 밝다는 것도 공부를 통해서 어느 정도 확신을 가졌지만, 변명하자면, 더 상승폭이 클 거라 생각한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려고 매도했었다. 5만 원대 매수 후, 줄곧 박스권일 때 매도했는데, 모두 알다시피 작년 여름 15만 원을 육박하는 주가를 보여줬다. 최근에 잠깐 하루 매수한 적이 있었다. 핸드폰 앱으로 주가가 계단식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계속 지켜보면서, 이 정도 가격이면 담아도 되지 않을까? 아니야 조금 더 떨어지면 담자. 어차피 담을 종목은 많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5월 13일 장대음봉이 나오던 날, 종가 60,100원에 10% 매수했다가, 다음 날 바로 팔아버렸다. 잘못 샀다는 것, 즉흥적으로 샀다는 것을 인지했다. 지금은 엔터주 살 때가 아니다. 지금은 폭락한 이차전지 똘똘한 종목을 살 때라고 생각했다. 내가 다시 JYP엔터를 매수하고 어느 정도 홀딩할 일이 있을까? 아마도, 지금 3개 종목만 보유한 내 포트의 특정 종목이 2~3배 단기 상승을 보여줘 매도한 뒤에, 그때까지도 현재 주가 수준인 6만 원 내외로 지지부진하다면, 혹 5만 원 수준까지 떨어져 준다면, 그때는 비중 실어 담을 수 있을 거 같다. 

 

자동차, 현대차2우B

내 투자 스타일 상, 조금 의외의 종목이긴 하다. 중소형 성장주만 담는 나의 아이디어에 반하는 종목이다. 그러나, 나의 현재 투자 성향이 굳어지기 전, 대형주를 절반 정도 담던 시절, 배당성향이 강하고, 본주대비 할인율이 꽤 된다고 생각한 현대차2우B는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전기차 전환시기, 테슬라의 절대 강세가 누그러지고, 다른 전통 자동차 업체들의 약진이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 보여줄 거라는 것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럼, 어떤 자동차주식들이 새로운 시대에 두각을 나타낼 것인가 생각해 봤다. 상대적으로 흐름에 늦은 일본업체들, 특히나 도요타, 혼다는 아닐 것이라고 봤다. 내연기관차의 절대강자로서 전기차시대로의 전환이 못마땅한 독일 자동차 기업들도 그들의 주도권을 점차 잃을 것으로 나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현대기아차 혹은 GM 정도밖에 없다는 게 나의 판단이었다.

24년 5월 현재 현대기아차는 실적으로 주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테슬라보다 뛰어난 영업이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는 내 생각이 맞았다. 내가 매수해서 2~3달 홀딩했던 22년 당시 해당종목 주가는 10만 원 내외였고, 나는 대략 5% 손실을 보고 팔았었다. 올해 초 17만 원 찍고 횡보하다 요즘 다시 전고점을 뚫으려는 모습이다. 훌륭한 주식이다. 배당도 많이 주는 주식으로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삼성전자 대신, 현대차2우B를 적극 추천한다. 나는 아마도 앞으로도 매수하지는 않을 거 같다. 

 

전 세계 대장주/AI반도체, 엔비디아

나는 해외거주자이다. 한국 주식계좌가 있지만, 미국주식투자를 위한 해외증권계좌를 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국내 핸드폰번호도 있어야 하고, 원칙적으로 국내거주자만 해외주식계좌를 열 수 있다.

 

내 아들은 그 당시 한국나이로 고1~고2 정도였고, 게임 좋아하고, 컴퓨터 조립도 많이 하는 아이라, 엔비디아, AMD 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엔비디아 주가가 150달러로 내려가던 날, 아마도 22년 6월로 기억하는데, 아들 몫으로 열어둔 증권 계좌가 있었는데, 엔비디아와 AMD를 매수해 달라고 내게 말했다. 자기는 엔비디아와 AMD가 좋다고 했다.

 

기존 키움증권 계좌를 통해 해외투자가능한 계좌를 열려고 했으나, 불가능했다. 그래서, 독일 증권사 계좌를 열려고 봤더니, 양도세가 장난이 아니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으나, 20~30% 정도의 양도차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안다. 30%가 넘을 수도 있는데, 독일계좌로 미국주식을 샀을 때, 미국에 22%인가 양도세 내고, 독일에서도 추가로 내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포기했다. 그 이후, 22년 10월에 120달러 저점을 찍고, 모두 알다시피 현재 천 달러를 넘었다. AMD도 엄청난 상승세 중이다. 세금을 생각해도, 엄청난 수익률이다. 우리 아들이 혹시 주식에 소질이 있나? 

 

전선주, 가온전선

유튜브 주식채널에 많이 출연하시는 레몬리서치 김모대표님께서 23년 어느 때인가, 방송에서 '변압기'를 한동안 주구장창 언급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 변압기주들이 뜰 때도 아니었다. 이차전지에 꽂혀있던 나는 처음에는 그냥 흘려듯다가, 주식 잘 맞추시는 분이 하도 자주 언급하길래 섹터를 잠깐 조사해보고, 언급한 종목들도 찾아봤다. 언뜻 보기에 종목이 무거워보였다. 미국 시장의 변압기, 전선 등의 교체주기가 다가와서 좋은 기회라고 언급한 것을 보고, 공부를 계속했다. 변압기는 이상하게 마음에 안 들어 - 아마도 변압기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공부를 덜 했었던 거 같다 - 전선주 쪽으로 조사를 넓혔다. 왜냐하면, 과거에 전선주들이 테마주로 들썩들썩했던 기억이 뇌리에 있어서다. 대장주 역할을 하던 대한전선을 조사했더니,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이며 영업이익율 등이 처참했다. 그러다, 가온전선에 꽂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율도 견조한데, 시가총액이 너무 낮았다. 영업이익기준 POR이 5배 이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가 작년 10~12월 사이였는데, 포트 넣을지 마지막까지 고심하다가 탈락시켰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때 주력으로 잡은 종목이 엔켐이었기에 망정이지, 큰 후회를 할 뻔했다. 여하튼, 지금은 그 때 가격의 3~4배 수준이다. 전선주 같은 시클리컬 종목은 역시나 바닥을 박박 길 때 잘 잡으면, 3~4배는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차례 경험하게 되었다. 이런 잡주 같은 소외섹터의 주식 중에, 견실한 매출과 영업이익율을 보여주는 저평가 종목이 꽤 많다. 그런데, 차트를 주봉이나 월봉으로 살펴보면, 몇 년에 한 번씩 몇 배 수익을 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저점에 잡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공포구간에서 어떻게 잘 잡느냐. 그것이, 이런 종목 매매에서 큰 수익을 얻는 제일 중요한 팩트인 셈이다. 고점 매도로 수익을 극대화 하는 것은 두 번째로 중요하다. 

 

얼마 전에 STO 관련 대장주 갤럭시아머니트리를 2번 정도 매매했다가 국회에서 관련법안이 이번에 통과되기가 어렵다보고 매도했다.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다만, 올해 연말에 다시 매수하고 1년 기다려볼까도 생각 중이다. 정책 입안이 필요한 상황이라, 두고 볼 일이다. 

 

앞으로도 여러 번, 이런 대박주들이 나를 스쳐갈 것이다. 그 횟수를 줄이고, 1년 이상 홀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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