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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종교란 무엇인가 믿음이란 영역 한국인으로서 종교에 대해 편히 말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당연하다. 종교는 믿음의 영역이다. 남의 믿음에 대해 내가 왈가불가하는 순간,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오지랖 넓디넓은 인간으로 추락해버린다. 타인의 종교나 종교관에 대해 논평하는 대신, 나 자신의 종교와 관련된 삶의 이야기들을 적어보려 한다. 내가 가진 경험치 중에 남보다 조금 더 다채롭다고 생각되는 것은 단연 종교 관련이다. 그렇다고 내가 종교적인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나 같이 의심 많은 사람이 종교인이 되는 것은 거지가 저축왕 되기보다 어렵다. 긴 글이 되지 싶다. 내 글을 정독해서 읽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나로서는 내 인생의 소중한 이야기를 토설해놓는다는 것에 그 의미를 찾겠다. 혹 이 .. 2021. 4. 8.
이동화장실 싣고 다니는 정원 공사업체, 독일 청렴도 아픈 지구 4월에 눈이 왔네요. 겨울에도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독일 서부지역에 눈이 왔네요. 지구가 아프긴 아픈가 봅니다. 어제 이른 저녁시간에 찍은 동영상입니다. 영상 4도 정도인데도 눈이 내리네요. 정원 공사하는 이웃 이동 화장실을 가지고 다니는 독일 업체 사진을 보여드릴 텐데, 그들은 왜 그럴까요? 저희 집 근처 이웃 중에 현재 정원공사를 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주민들의 공용 주차장 같은 곳인데, 정면에 보이는 집주인이 자신의 담벼락으로 쓰고 있는 나무틀을 일부 치우고 정원 공사를 지난주부터 하고 있습니다. 좀 더 가까이 찍어봤습니다. 열려진 틈 사이로 잔디가 걷어진 맨 땅이 살짝 보입니다. 독일 주택의 집 구조를 설명드려보겠습니다. 1층: 손님용 화장실, 부엌, 거실, 복도(2층 .. 2021. 4. 6.
명이나물, 독일에서는 흔한 야생초 4월 첫 주 토요일 다소 쌀쌀한 온도지만 주말을 맞아 가까운 곳으로 가족 산책을 나갔어요. 날씨가 아주 화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파릇파릇한 색이 보기 좋네요. 겨울 어느 날인가 거센 바람이 불었던 날, 쓰러진 나무들 같네요. 바람의 힘이 새삼 놀랍습니다. 야생 명이나물, 일명 산마늘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에 갑자기 산마늘이 유명해졌죠? 저희는 처음 독일에 오고 얼마 뒤에 명이나물이라는 것이 독일 숲이나 산책로 근처에 심심찮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가끔 이맘때가 되면 약간 채취해서 고기쌈도 싸 먹고, 부침개도 해 먹고 해요. 마늘냄새가 진동하는 명이나물은 고기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이 끝내주죠. 아래 사진은 명이나물 밭이 아니라, 그냥 산책로 옆에 야생으로 군락을 이룬 모습이에요. 잎이 .. 2021. 4. 4.
민낯 드러나는 독일인의 코로나 인식 유럽이나 미국의 코로나 일일 감염 숫자를 보시면 한국분들은 고개를 갸우뚱하실 겁니다. 한국같이 사람들이 좁은 곳에 모여 살지도 않고, 어깨를 부딪히면서 길거리를 다니지도 않는 한적한 미국과 유럽에 사는 인간들은 왜 그렇게 코로나에 맥을 못 출까 생각하실 겁니다. 오늘 여러분께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사진 몇 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독일의 코로나 감염 숫자 추이 독일 인구는 약 8,400만 명으로 한국보다 1.7배가량 많습니다. 7일 평균을 기준으로 일평균 감염자 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2020년 9월까지: 1,000~2,000명/일 수준 2020년 10월부터 급증, 10,000~27,000명/일 기록. 2021년 1월부터 감소세 시작 2021년 1월~2월 중순: 서서히 감소하여.. 2021. 4. 2.
착한 사람 박수홍,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 포털의 연예면을 장식하고 있는 방송인 박수홍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그의 이야기를 다루는 뉴스 몇 가지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제가 남의 인생을 논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는 걸 알지만, 일반인 분들 중에도 이렇게 가까운 지인에게 배신당하거나 속상한 일이 많으신 분들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제 생각을 적어서 노출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어 이 글을 적습니다. 박수홍은 착한 사람, 그의 형과 가족은 나쁜 사람 세상의 모든 이치를 이분법적 사고로 나누어서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쁜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도둑놈 이야기도 들어보면 다 자기 사정이 있고, 착한 사람도 더러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꼭 착하지만은 않은 반전의 의미가 있기도 .. 2021. 3. 31.
독일 유치원, 무료 주택, 독일 월세집 4년 전까지 살던 월세집 저희 가족이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 기거했던 월세집이 같은 동네에 있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도 10분이면 닫는 곳입니다. 한국같이 전세제도가 없기 때문에, 회사 파견자로 오면서 월세집을 계약했었습니다. 동네 마트 가는 길에 옛날 생각이 나서 8년이나 살았던 그 집 앞에서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길가에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아래 저희 가족일 독일에 처음와서 살던 다세대 주택입니다. 저희만 아이가 있는 가구였고, 대부분 혼자 살거나 커플이 사는 경우였습니다. 독일인들은 아이가 있는 가정은 이런 다세대주택보다는 정원을 포함한 개인주택에 많이 거주합니다. 저희가 머물던 곳은 1층과 반지하층(=실제 거주공간, 건물 반대편은 지하 아님)의 복층구조였습니.. 2021. 3. 29.
덧셈 뺄셈의 혁명 2 덧셈 뺄셈의 혁명 2 제가 얼마 전에 주제넘게도 '덧셈 뺄셈의 혁명'이라는 글을 올려드렸었습니다. 더하고 뺄 때, 숫자를 읽는 순서대로 큰 숫자부터 더하고 빼라고 하는 말을 좀 길게 썼었습니다. 아주 차원 높게 암산을 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과거에 TV쇼에서 십 만 단위 숫자를 더하고 빼는 것은 짧은 시간 안에 하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어떤 공식이 따라 트레이닝받으면 가능한 걸로 보입니다. 저는 그렇게는 못합니다. 굳이 배우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제가 요즘에 무명가수전 타이틀을 달고 2월에 끝난 Jtbc '싱어게인'을 다시 한번 정주행하고 있는데, 최종 탑 6명이 경쟁하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마지막 편을 봤습니다. 심사위원 8명의 점수가 전광판에 차례로 표시되고, 조금 뒤에 MC인 이승기 씨의 멘트.. 2021. 3. 27.
차별인가 무시인가 오해인가? 독일 정착 초반에 겪은 일_에세이(소설 형식) 독일 유치원 가는 길 집을 나서는 내 앞에 아직도 낯선 독일의 주택가 골목길과 집들이 서있다. 아이는 엄마 손을 꼭 잡고 짧은 다리로 제법 잘 걷는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남편 따라 독일에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현실이 꿈꾸는 것 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조금 멍한 기분이다. 자주 만나던 친구들도, 이웃 도시에 살던 엄마도, 사랑스러운 조카들도 이제는 전화나 카톡 따위로만 연락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어쩌다 만나던 친구들이나 친척 어른들과도 왠지 더 애틋하게 문자나 통화를 하게 되었다. 새로운 땅에 발을 디뎠다는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큰 것은 나의 예민한 성격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자책을 한다. 독일 소도시가 주는 차분한 편안함보다는 .. 2021. 3. 25.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라이언 에어, 유럽 관광산업 일등공신 1985년 등장한 라이언에어는 유럽의 관광산업을 대폭적으로 성장시킨 뇌관 역할을 했습니다. 저가항공의 등장은 유럽 일반 서민들의 관광 홍수를 이끌었고, 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들은 이내 영국에서 온 사람들로 호텔들이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독일에 정착한 제 가족들은 가끔 라이언에어를 검색하며 9유로(만 삼천 원), 19유로(2만 5천 원) 짜리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서 타보기도 했습니다. 라이언에어가 전용으로 이용하는 Weeze 공항은 네덜란드와 독일 국경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저희 집에서 차로 40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이 공항을 통해 이태리 베네치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태리 로마, 포르투갈 포르투 등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한 번.. 2021. 3. 23.
건강 시리얼, 독일식 시리얼 응용 독일 건강 시리얼의 대명사 뮤즐리 Müsli 일반적인 시리얼은 설탕 투성이라 아침 칼로리 보충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건강에는 오히려 해가 되는 제품입니다. 몸을 생각하시는 분이나, 아침에 일반적인 시리얼을 드시는 분들께 더 건강하고 먹을만한 시리얼 조합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독일에는 건강에 해로운 국민음식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시지, 감자튀김, 슈니첼(돈가스), 맥주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런 독일인들이 먹는 아주 건강에 좋은 것이 그들만의 시리얼인 뮤즐리입니다. 저희는 이걸 좀 응용해서 먹습니다. 뮤즐리만 먹기가 영 입이 까슬까슬하기에 저희는 다른 걸 더 추가해서 먹습니다. 30대 이후 분들에게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먹는 조합은 이렇습니다. 두유 + 뮤즐리(귀리 등) + 햄프시드 + 치.. 2021. 3. 21.
수학 수재의 회상 들어가는 글 어릴 때부터 수학을 잘하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태어나자마자 1살을 먹는 특별한 방식으로 나이를 세는 대한민국 기준, 그는 올해 반백살이 되었습니다. 누구 이야기냐고 물으신다면, 바로 이 글을 쓰는, 한 중년의 독일 교민이자 올댓독일 주인장입니다. 저는 91학번입니다. 72년생이죠. 수능 첫 세대가 75년생, 94학번부터니까, 저는 학력고사 거의 끝 세대입니다. 제 학창 시절, 다른 친구들과 구별되는 유일무이한 능력은 수리력에 있었습니다. 독일에서 꽤 오래 산 어느 날, 갑자기 여러 단상들이 아침 새벽에 떠올라 이 긴 글을 적어 보기로 맘먹었습니다. 대부분 제 자랑질이며, 약간의 어린 시절 고백이기도 합니다. 혹여 여러분 자녀 교육에 쓸모 있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2021. 3. 20.
파리, 두 남자의 대조 환상의 파리 프랑스 파리는 많은 한국 여성분들에게 낭만의 도시로 여겨집니다. 파리에 대한 많은 글들을 보셨을 테고, 다녀가신 한국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파리를 무척 싫어합니다. 우선, 프랑스 사람들이 맘에 안 듭니다.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영업하다 만난 사람이 전부지만, 하나같이 거래하기 껄끄럽고 까다롭고 협상이 어려운 족속들이었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말입니다. 사진 한컷에 담긴 Contrast 업무상 파리를 방문하는 것은 정말 가끔인데 차를 타고 5~6시간을 달려갔다 미팅하고 바로 돌아오는 것이 너무 피곤해서 당시에는 고속열차 TGV를 쾰른에서 타고 파리로 이동했었습니다. 당일치기 출장이라도 기차 출장은 한결 여유가 있습니다. 몸이 아주 편합니다. 미팅을 마치고.. 2021.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