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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독일 여행

독일에도 알프스 산들이 있다는 사실 아세요?

by 댄초이 2021. 1. 20.

독일 남부의 알프스 산 휴양지

모두들 코로나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인데, 눈요기로나마 나중에 여러분들이 유럽여행을 오시면 꼭 가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저의 여행지를 가끔씩 하나씩 소개해 올릴게요.

 

한국에서 출발하신 여행객들은 짧은 일정으로 인해 여기저기 두루두루 짧게 다니셔야 되지만,

저희같이 유럽에 사는 교민들은 한 곳을 찍어 그곳에 기거하면서 주변을 1~2주 정도 여유를 가지고 다닙니다.

제대로 힐링하는 거죠.

 

유럽에 사는 교민들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할까요? 

 

 


한국사람들은 등산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등산을 취미로 하지는 않는데, 가끔 한국에서 등산하게 되면 몸은 힘들고 숨이 차도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어요. 제가 사는 독일 서부의 NRW 지역은 산이 근처에 없어서 좀 아쉬워요. 사방 100km 내외로 이렇다 할 산이 없어요. 그냥 평지예요. 좋을 거 같죠? 별로예요 솔직히.

독일에도 동서남북 여기저기 아주 높지 않은 산맥이나 산자락 관광지들이 많습니다.

여름휴가철이면 많은 독일인들이 숙소(Ferienwohnung)를 빌려 1~2주씩 푹 쉬곤 하답니다.

 

알프스 하면 스위스를 떠오르기 십상인데, 사실 알프스는 스위스, 이태리,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슬로베니아 등에 걸쳐져 있는 정말 큰 산맥입니다.

 

강과 산이 국경을 주로 가르듯이 알프스는 예로부터 항상 그랬습니다. 

 

케이블카
추크슈피체. 독일 최고봉 올라가는 케이블카. 높이가 백두산 보다 조금 더 높아요. 기차역 근처에 주차하고, 짧은 기차를 타고 산 밑으로 이동한 다음에, 거기서 케이블카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면 정상이에요. 

알프스 산맥이 걸쳐져 있는 영역은,

 

스위스는 북쪽을 제외한 전 국토가,

프랑스는 남서부 지방이,

이태리는 북동부 일부 지역,

오스트리아는 서부부터 중앙부까지 폭넓게, 그리고

독일은 남쪽 국경에 아주 미약하게나마 자리 잡고 있어요.

 

높은 산들은 주로 스위스에 위치해 있고, 그 주변으로 갈수록 낮아지긴 하는데, 그래도 웬만한 산들은 2천 미터 내외로 4월까지도 산 꼭대기에서 스키를 즐깁니다.


독일인들이 많이 가는 추크슈피체, 알프스슈피체 등의 산과 그 주변은 여름철 정말 강추하는 휴양지입니다.

 

산 들 사이사이에 위치한 마을들은 한국의 산골마을 마냥 좁은 골짜기에 모인 작은 마을이 아니라, 훨씬 넓은 폭을 가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위치는 독일 최남단인데, 뮌헨에서 남남서 방향으로 차로 2시간 가까이 걸려요.

 

한국에서 오신다면, 프랑크푸르트에서 내려서 렌터카로 대략 4시간 정도 걸리겠죠. 가며 오며 하는 길에, 하이델베르크, 슈투트가르트(벤츠 포르셰 박물관), 뮌헨, 뉘른베르크, 백조성(노이슈반슈타인, 디즈니 등장 성) 등을 둘러볼 수 있어요. 이렇게 1주일 에서 열흘 정도 루트 짜서 여름에 독일 여행 오시는 것 강추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2021년에 가능하려나 원....

 

숙소 근처에는 아침 등산으로 가볍게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항상 있고, 주변에 오를 수 있는 산과 특별한 계곡이며, 곳곳에 케이블카와 등산열차가 있어서, 일반인들이 힘들이지 않고 쉽게 접근이 가능하죠.

 

파르트나흐 계곡은 정말이지 40분 동안 계곡 옆을 걸어 다니다 보면, 이 등산로를 만든 노고에 감탄하고 그 절경에 행복해집니다. 한국의 계곡이 따뜻한 어머니의 품이라면, 이 곳 계곡은 그냥 질풍노도 시기의 아이들 같이 스케일이 크고 변화무쌍하다. 물 바람을 맞을 수밖에 없는 코스며, 반 동굴 같은 곳도 많이 지납니다. 

 

제가 두 번이나 머물던 숙소(페리언보눙 Ferienwohnung 휴가 숙소)가 있던 Farchant라는 곳은, 추크슈피체에서 약간 떨어진 마을인데요, 주변의 산들은 800미터 정도? 되는 낮은 산들이죠. 저기에 등산로가 정말 많이 있어서 아침 먹고 간단히 소화할 겸 갔다 오곤 했었어요. 마을 뒷동산이 800미터죠 뭐 ㅎㅎ. 마을 자체는 해발 500미터 정도 됩니다. 

 

음악회
제가 있던 숙소의 마을 이름이 Farchant 인데, 그 작은 마을의 관광안내소 건물 앞에서 여름에는 저렇게 매주 음악회를 열어줍니다. 오스트리아 전통음악을 숙소 근처에서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죠. 

보통 숙소는 대게 50~100 제곱미터(약 15~30평) 정도입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하루에 50~80유로(6만 원~11만 원) 정도면 됩니다. 단, 보통 하루 예약은 받아주지 않고, 1주일 예약 단위로 받아줍니다. 가령, 토요일 체크인, 다음 주 금요일 체크아웃이죠.

 

보통의 독일인은 그다음 해의 여름휴가를 1년 전에 미리 예약합니다.

미친 인간들이죠 사실. 너~~~무 계획적이에요.

우린 그것도 모르고 예약할 때마다 빈 방 있는 숙소 찾느라 헤매었었죠.

이게 독일인들입니다. 

 

여름휴가철에는 위 사진같이 휴가지 온 사람들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작은 음악회도 열어주더군요. 작은 이벤트를 참 많이 만들어서 휴양 온 사람들이 산에도 가고, 저런 이벤트에도 가고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저희 가족이 머물던 Farchant는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지역이고, 3일짜리 혹은 7일짜리 가족티켓을 사면, 그 주변 여러 산의 케이블카, 시내 교통, 박물관, 철도 등 다양한 곳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그 가격은 정말 흐다다하게 저렴해요. 

스위스 산에 오를 때 가격에 비하면 정말 껌값이에요.

제 기억에 저희 3명의 가족이 3일간 20만 원 정도 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스위스의 유명한 산 봉우리를 1회 올라가는데, 1인당 20만원 넘는 곳도 있어요. 후들후들하죠.

 

 

 

 

여행 비용적인 측면으로 따졌을 때,

 

스위스를 100이라고 한다면,

오스트리아는 70,

독일은 50~60 정도의 느낌이에요. 

 

대신, 산 자체의 느낌이나, 스케일 이런 부분을 본다면, 당연히 스위스 알프스가 최고입니다 ㅎㅎ.

이건 누구나 반박 불가!! 

 

산 정상
추크슈피체 정상에서 저희 장모님 뒷모습이에요 ㅎㅎ. 꼭대기는 기상이 보통 좋지 않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나무는 아예 없어요. 


한국인들이 선망하는 유럽 여행지들은 참 많아요.

다들 파리, 로마, 런던, 바르셀로나, 프라하 등 대도시며 유명 유적지가 있는 곳을 점찍듯이 다니시죠.

이런 여행도 한 번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단 한 번만 이렇게 하세요. 더는 말고요.

 

그다음에는 어떻게 하냐고요?

방법은 한 곳에 머무르면서 즐기기입니다.

 

혹은, 혼자 혹은 파트너/가족끼리 차량을 렌트해서 다니는 겁니다.

한 곳에 머무르면서 유럽을 즐기는 방법은, 검색을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휴양지를 고르세요.

바다 혹은 산 주변이 될 수도 있고, 큰 도시일 수도 있죠.

가령, 바르셀로나로 정하면, 숙소를 한 군데로 정하시고는 시내 관광 3일, 시외 관광 3일 정도 가능해요.

사전에 조사하시면 충분히 가능한 스케줄이에요.

 

매일 가방 싸다가 풀다가, 호텔 들어갔다 나왔다, 장거리 이동해서 한국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는 여행은 한 번으로 족하죠. 유럽 사람들은 휴가라고 하면, 도시 여행은 보통 떠올리지 않고, 그냥 한 곳에 1주~3주 정도 머물면서 아침에 늦게 식사하고, 산책하고, 책 읽고, 주변 관광지 천천히 둘러보고, 식당에서 식사하고, 저녁에 공연 보고 야경 보고하는 식이에요.

그리고, 제가 제일 강추하는 방식은 차량으로 이동하는 거예요.

 

기차나 비행기를 타지 마시고, 차로 이동해 보세요.

유럽은 어차피 국경에서 따로 검문도 없이 그냥 쭉쭉 달리는 곳이에요.

 

국경을 지날 때마다, 주변 환경, 나무의 색깔 종류, 차도에 그려진 하얀 선, 가로등, 집 모양이 희한하게 바뀌어요.

국경을 마주하고 바로 옆 동네인데도 불구하고 나라마다 느낌이 확 달라요.

한국에서는 전혀 느껴볼 수 없는 거죠.

가다가 맘에 드는 풍경, 마을이 보이면 무작정 들어가는 거죠. 여행 일정이 휙휙 바뀌는 거예요. 이런 마을에서 또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소소한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 아니 좋지 않은가요? 

 

젊은 친구들이 유럽 배낭여행 올 때, 제발 유로패스 이딴 걸로 기차만 타지 말고요, 그냥 파리나 프랑크푸르트에 떨어지면 미리 예약해 둔 렌터카를 타고 계획된 루트로 여행 다녀보세요. 숙소도 1~2일 앞의 숙소만 예약하고 그냥 오세요. 좋은 앱들 많잖아요? 

 

많은 일들이 생기고, 계획대로 안 되고 하겠지만, 그래야 기억이 남는 여행이 돼요.

계획대로 진행된 여행은 조금만 지나면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져요.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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