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7월 어느 날, 그 해 수익률이 200%를 넘어가려고 하는 기간 동안에 나는 들뜬 마음과 함께 언제 수익실현을 해야 할지, 계속 가져가야 할지, 어떤 식으로 수익실현을 할지 등의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도 생생한 7월 26일 당일, 독일에서 나는 새벽에 깨 있었다. 며칠 동안 고공행진하던 이차전지주들이 더욱 날뛰었다. 공매세력들이 숏커버를 넘어 숏스퀴즈를 당하면서, 대형 이차전지주들을 중심으로 매일 10~20%씩 상승하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 장이었다.
7월 하순, 나는 지나가는 말로 와이프에게, 주식 모두 팔아버릴까? 라고 몇 차례 물어보면서 내 마음을 떠 보았는데, 나는 전혀 보유한 종목을 팔 만한 냉정함을 갖추지 못했었다.
그날 7월 26일 하루 최고점일 때, 내 포트 자금의 숫자 자릿수가 바뀌는 날이기도 했다. 새벽에 깨서 잠을 못 들고, 고공행진하던 주가를 확인하고, 잠깐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아마 한국시간 점심시간 이후였을 것인데, 오후 2시 내외를 기해 거의 대부분 이차전지주들이 급락을 보여줬다.
그때 이후로, 8~10월까지 장이 계속 안 좋았고, 나는 23년 한 해 수익의 60% 이상을 까먹었다. 문득문득 그때 당시의 내 심리를 곱씹었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결론은,
1. 보유 종목에 대한 객관적인 적정밸류는 알고 있었고, 단기 오버슈팅임을 알면서도 공매세력들의 숏스퀴즈가 더 나올 것이고, 수급이 워낙 세기 때문에, 그리고, 이런 급등주는 어차피 쌍봉을 그리고 추락하기 때문에, 급락해도 쌍봉을 그리는 순간에 다시 매도할 타이밍이 있다 믿었다.
2. 욕심이 너무 과했다. 적당히 절반 정도는 익절하고, 나머지를 보유하는 것이 항상 정도의 길임을 귀에 따갑게 듣고 있으면서도, 그놈의 욕심 때문에 안 팔았다.
그 이후, 또 한 번의 큰 기회가 왔다.
23년말부터 24년 5월까지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익률을 다시 거뒀다. 내 포트 자금이 최고점을 찍고 1주일 정도 횡보하는 기간 동안, 역시나 와이프에게 주식을 일단 전부 팔까?라고 여러 번 물었다. 그냥 놔둬! 그리고, 홀딩했다. 역시나 처럼 줄줄 흘러내린 지난 2~3개월이었다..
나는 아직 실력이 별로다. 종목을 시의적절하게 잘 고르고, 끌고 가는 능력은 되는데, 오버슈팅 구간임에도 더 오를까 싶어 일부 또는 절반 정도라도 매도해서 성공한 적이 아직 없다.
지금 내 포트는 올 초와 비교하면 역시나 엄청난 수익이다. 200%가 넘으니까, 그러나 4~5월만해도 내 최고 수익은 그보다 훨씬 더 많았다. 이 글을 혹시라도 정독해서 읽는 분이라면 믿기 힘들 테지만, 나는 소수종목에 몰빵(한 종목에 50%)하는 전략으로 엔켐, 에코앤드림, SKC, 피엔티 등에서 각각 1~2개월 만에 80% ~ 300% 정도의 수익을 보았다. 이런 수익률을 2~3개 소수종목 운용하면서 지난 3~4개월 동안 거두었다.
지난 2~3개월 이상 조정 과정에서 많은 수익을 잃었지만, 나는 역시나 배운게 있다.
욕심을 걷어내고, 오버슈팅 구간에 들어가면 절반 익절을 하자.
올해 말이나, 내년에 나에게 또 이런 기회가 올 것이다. 지금 포트보다 2배는 더 커져있는 내 자금을 보고, 전부는 아니라도, 30~50% 물량을 오버슈팅 구간에서 매도할 수 있는 경험을 꼭 잡고야 말 것이다. 이것이 내가 투자자로서 롱런할 수 있는지 여부가 달린 엄청난 과제이다.
기존 내 포트에서 SKC는 그대로 유지하고있고, 피엔티는 매도했으며, 대신 삼천당제약을 넣었다. 여기에, 최근 1주일 전 주식시장의 패닉셀 상황에서 엔켐, 한화솔루션을 새롭게 담았다. 주력인 SKC와 삼천당제약은 여전히 저점에 머물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으로 담은 엔켐과 한화솔루션의 단기 상승(1주일 내 30% 이상 상승)으로 자신감을 찾게 되었다.
역시 내 촉은 좋단 말야!
엔켐의 경우, 고점대비 하락폭이 과다하고, 증설투자를 멈추지 않는 거의 유일한 이차전지 섹터(전해액)이란 점을 들어 과감하게 거의 최근 최저점에서 매수하였고, 한화솔루션도 미국 대선판의 변동성을 보고 과감하게 주가가 최저점일 때 매수해서 벌써 20% 이상 수익이다.
각 개인마다 자신과 좋은 인연을 맺은 종목이 있다. 그런 종목은 본인이 해당 종목의 움직임을 주시하다보면, 매도매수 시점을 기가 막히게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내게는 현재까지 엔켐, 한화솔루션 등이 그런 종목이다.
아래 한화솔루션 주봉차트이다. 22년 중순부터 매도매수를 간간히 하면서 괜찮은 수익을 올리다, 23년 1월, 회사분할에 따른 1개월 거래정지가 싫어서 5만 원대에서 매도했다. 그 후, 최근 2.2만 원까지 하락하였다. 나는 최근 22700원에 내 포트 7% 정도를 할애해서 담았다. 조금 더 담았어야 하나 후회도 되지만, 다음 주에 조정준 다면 조금 더 담을 생각이다.
23년 12월 초 6만원대 첫 매수(포트 10%) 이후, 계속 매수해서, 12월 마지막날 7만 원 후반대에서 집중매수, 포트의 60%를 엔켐으로 채우는 초강수를 두었다. 한 종목에 집중투자하면 좋지 않은 점이 이런 급등 시나 급락 시에 물량을 지키는 것이 멘탈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빨간색 동그라미 친 2월 초순이었나 20만 원을 넘을까 말까 하는 그 순간에 전부 매도하였다. 물론, 그전에 14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급전직하 출렁이던 1주일간 부분매도 매수를 통해서 물량을 가까스로 지킨 후에, 다시 두 배 가까이 왔고, 나의 매수 평균가 대비 2.5배나 올라왔기에 매도해도 되겠다 싶었지만,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35만 원을 찍었다. 그 후, 급락하여 20만 원 초반대를 전전할 때, 다시 포트 50%를 엔켐에 실었다. 재차 올라가면서 전고점 35만 원 내외가 가까워져도 투심이 센 걸 확인하고는 더 가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36~39만 원 사이에서 분할매도, 전량매도했다. 엔켐 한 종목으로, 내 자산은 3배 가까이 불었다. 단 3개월 만에^^ 아래 차트에는 표시 안 했지만, 최근 코스닥이 -11% 급락하던 날, 종가로 엔켐을 15만 원대에 잡았다. 단기에 벌써 35%를 벌었다. 물론, 비중은 9% 정도로 크게 담지는 않았지만, 내게는 정말 고마운 종목이다.
나는 엔켐이 끼가 많은 종목임을 지난 8~9개월 동안 지켜보면서 알게되었다. 현재 실적은 별로지만, 앞으로 실적은 매년 2배 이상 점프할 것은 자명하다. 회사도 그렇고, 세력들도 그렇고, 이 종목은 시가총액에 걸맞지 않게 차트가 힘차게 변한다. 이 번 상승이 얼마까지 갈지는 나도 알 수 없다. 차트상으로는 일단 22~23만 원에서 덜컹, 28~30만 원에서 덜컹 할 텐데, 거기를 맞고 다시 내려오고 박스권 설정하고, 뚫고 하는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진짜 알 수 없다. 그냥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는데, 과거와 달리 지금은 포트의 겨우 10% 남짓이다. 큰 비중이 아니다 보니, 무던하게 그냥 둘까 싶다. 그냥 두면 이 종목은 내년 언제쯤에는 전고점 39만 원을 도전하러 갈 것이다. 내가 장담한다. 그런데, 왜 비중을 싣지 않느냐고? 이유는 내 포트 내 주력 종목인 삼천당제약과 SKC의 상방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이 두 종목은 현재 회사의 비전대로 향후 1년이 진행된다면, 최소 5배는 가능하다. 이 또한 장담한다. 만약, 두 종목이 5배 가까이 터져준다면, 나는 주식투자 규모를 줄일 것이다. 더 이상 내 자산을 모두 주식에 몰빵 할 필요가 없어지는 상황이 되면, 일부는 다른 쪽으로 돌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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