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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28

명이나물, 독일에서는 흔한 야생초 4월 첫 주 토요일 다소 쌀쌀한 온도지만 주말을 맞아 가까운 곳으로 가족 산책을 나갔어요. 날씨가 아주 화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파릇파릇한 색이 보기 좋네요. 겨울 어느 날인가 거센 바람이 불었던 날, 쓰러진 나무들 같네요. 바람의 힘이 새삼 놀랍습니다. 야생 명이나물, 일명 산마늘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에 갑자기 산마늘이 유명해졌죠? 저희는 처음 독일에 오고 얼마 뒤에 명이나물이라는 것이 독일 숲이나 산책로 근처에 심심찮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가끔 이맘때가 되면 약간 채취해서 고기쌈도 싸 먹고, 부침개도 해 먹고 해요. 마늘냄새가 진동하는 명이나물은 고기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이 끝내주죠. 아래 사진은 명이나물 밭이 아니라, 그냥 산책로 옆에 야생으로 군락을 이룬 모습이에요. 잎이 .. 2021. 4. 4.
민낯 드러나는 독일인의 코로나 인식 유럽이나 미국의 코로나 일일 감염 숫자를 보시면 한국분들은 고개를 갸우뚱하실 겁니다. 한국같이 사람들이 좁은 곳에 모여 살지도 않고, 어깨를 부딪히면서 길거리를 다니지도 않는 한적한 미국과 유럽에 사는 인간들은 왜 그렇게 코로나에 맥을 못 출까 생각하실 겁니다. 오늘 여러분께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사진 몇 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독일의 코로나 감염 숫자 추이 독일 인구는 약 8,400만 명으로 한국보다 1.7배가량 많습니다. 7일 평균을 기준으로 일평균 감염자 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2020년 9월까지: 1,000~2,000명/일 수준 2020년 10월부터 급증, 10,000~27,000명/일 기록. 2021년 1월부터 감소세 시작 2021년 1월~2월 중순: 서서히 감소하여.. 2021. 4. 2.
독일 유치원, 무료 주택, 독일 월세집 4년 전까지 살던 월세집 저희 가족이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 기거했던 월세집이 같은 동네에 있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도 10분이면 닫는 곳입니다. 한국같이 전세제도가 없기 때문에, 회사 파견자로 오면서 월세집을 계약했었습니다. 동네 마트 가는 길에 옛날 생각이 나서 8년이나 살았던 그 집 앞에서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길가에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아래 저희 가족일 독일에 처음와서 살던 다세대 주택입니다. 저희만 아이가 있는 가구였고, 대부분 혼자 살거나 커플이 사는 경우였습니다. 독일인들은 아이가 있는 가정은 이런 다세대주택보다는 정원을 포함한 개인주택에 많이 거주합니다. 저희가 머물던 곳은 1층과 반지하층(=실제 거주공간, 건물 반대편은 지하 아님)의 복층구조였습니.. 2021. 3. 29.
삶과 죽음의 공존, 주택가 공동묘지 in 독일 공수래공수거라는 말, 한 번씩은 들어보셨죠? 정말 빈 손으로 가는 게 맞기는 한 거 같습니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분을 어쩌다 만나게 되면, 과거에는 그냥 그러신가 보다 했는데, 이제 제가 반백살이 되고 보니 나와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닌 것을 문득 느낍니다. 고등학생 때 공부에 지쳐 공상을 하다 보면, 몇 년 있다 군대 가야 된다는 생각에 미리 아찔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는 몇십 년 뒤에 있을 생의 마감이라는 빅 이벤트가 나에게 발생할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윤회가 있으려나? 한국의 묘지 여러분들은 부모님이나 조부모님들의 묘가 있는 산소나 납골당 혹은 공동묘지 등에 얼마나 자주 가십니까? 1년에 1~2번 정도 가시는 분이면 평균 이상은 하시는 겁니다. 삶이 팍팍하고 힘들어 자주 뵙기가 어려운 현실.. 2021. 3. 10.
독일 혼탕 사우나, 철수엄마와 영희아빠가 함께 세계 유일무이한 혼탕 사우나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모르시는 분들은 전혀 모르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세계 유일무이의 독일 혼탕 사우나입니다. 저는 아직 용기가 나지 않아 가보지 못했습니다. 과거 한국 회사에 몸 담고 있을 때, 본사에서 사장님이 출장 오시면 넌지시 물어보시곤 하셨는데, 체면 때문이신지 가보자는 말씀은 전혀 안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친구는 갔었더니 온통 할아버지와 아저씨밖에 없었다는 경우도 있고, 어떤 친구는 갔다 오더니 갖은 무용담을 늘어놓기도 했었습니다. 우리 집 사우나실 저희 집 지하실 한 모퉁이에 사우나실이 있습니다. 신기하시죠? 저희 가족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쓸모없는 공간이지만, 독일 주택 중에 이런 사우나실을 갖춘 집들이 심심찮게 있습니다. 재미로 저희 집 사우나.. 2021. 3. 7.
부엌 싱크대 뜯어 이사가는 나라, 자가 및 월세, 높은 부동산 복비 부엌 싱크대 뜯어 이사 가야 되는 나라 부엌 싱크대를 뜯어서 이사 간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언뜻 이해가 안 가시죠? 우리 한국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독일인들의 생활 습관 중에 이사 갈 때, 쓰던 부엌 싱크대를 몽땅 뜯어가는 경우가 허다하게 많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독일인들의 주거 형태와 부동산 복비도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독일의 자가, 월세 현황 독일에는 아파트에 사는 인구가 상당히 적고,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 형태의 집이 일반적입니다. 전세제도가 없는 독일에서 일반인들은 집 보유 혹은 월세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집 값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두 가지 모두 상당한 비용이 지출됩니다. 자가 보유 집을 보유하고 있다면, 한국보다 훨씬 높은 보유.. 2021. 3. 5.
직장 회식없는 나라, 대리 운전이 뭔가요? 그리운 한국의 직장 회식 코로나로 모두들 힘드시죠? 독일에 짱박혀 사는 저도 무척 답답해요. 좋아하는 운동도 못하고 집에만 있으려니 여간 심심한 게 아니네요. ​ 여러분들도 직장 회식을 못 하실테니 아쉬우신 분들도 계실테고 오히려 후련하신 분들도 계시겠네요. 독일 교민으로서 몇 년 전까지 한국 회사에 다니던 저로서는 삼겹살에 소주, 맥주에 직장 동료들과 기분 좋게 보내는 시간이 그립습니다. 개인적으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해서 이런 직장 회식자리가 사회 초년병일 때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적도 더러 있었지만, 경력이 쌓인 이후로 술 안 마신다고 타박받는 일이 줄어들고 나니, 맛난 음식 먹는 재미에 사람 씹는 재미가 쏠쏠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독일의 직장 회식 혹시 여러분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직장에서의.. 2021. 3. 3.
과학적인 독일 과수원, 파릇한 독일 겨울 들판 파릇파릇한 독일의 겨울 들판 이 사진들을 찍은 때는 2020년 1월의 어느 한가한 토요일 오후 2시입니다. 영상 2도에 전형적인 독일 겨울 날씨라 할 수 있는 날은 흐리고 겨울비가 자주 오락가락했어요. 가수 김종서 씨가 부른 겨울비 작사가가 독일이나 유럽에서 겨울비를 경험했다면, 그런 감성의 가사는 절대 쓸 수 없었을 거예요. 여기 겨울비는 전혀 슬프거나 감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찬 기운이 살과 뼈 속 깊이 훑고 지나가는 욕 나오는 그런 지긋지긋한 느낌이거든요. 독일 교민들은 제 말에 깊이 공감하실 거예요. 한국에 계신 분들은 절대 알 수 없죠. ​ 그런 살 떨리는 독일의 겨울에도 제가 매번 신기하게 놀라는 게 독일의 초록빛 겨울 들판이에요. 황량하고 누런 빛깔의 한국 겨울 들판과 달리 뭔가가 밭에 파릇.. 2021. 3. 1.
코로나 19 테스트를 받다 유럽 감염 현황 오늘 드디어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독일은 2021년 2월 18일(목) 오늘까지 총인구 8300만 명 중, 2백36만 명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35명당 1명이 감염되었습니다. 믿기십니까? 주요 유럽 국가 중, 가장 괜찮은 편이라는 독일의 경우, 인구 35명 당 1명이 코로나 환자이거나 환자였었다라는 사실, 학교 1 학급당 1명, 한국 아파트 한 동 건물에 수십 명이 감염된 것과 같은 수치라는 점, 상상이 가시나요? 저는 그런 나라, 유럽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독일에 살고 있는 교민입니다. 불쌍히 여기소서! 모국에 계신 여러분들은 정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잘 컨트롤 되고 있는 나라에 살고 계십니다. 한국의 경우, 8만5천 감염자가 누적 발생해, 인구 584명 당 1명이 감염되었습니다.. 2021.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