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초단타 매매부터, 초장기 투자자까지 정말 다양하다.
개인적으로는 2022년 전까지 띄엄띄엄 주식투자하다가,
22년 3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간 여러 방식의 투자를 진행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하루 일과 중, 주식투자 및 공부에 일정 부분 매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에게 맞는 투자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대로 대형우량주 위주의 7~10개 종목을 담았다. 각 종목 자체를 분석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영 재미가 없었다. 22년 한 해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2700에서 2200까지 내리 하락세였던 영향도 있지만, 이런 대형주들은 많은 정보와 유튜브 영상이 존재해서 누구나 손쉽게 알 수 있었다. 그 종목이 속한 산업군의 흥망성쇠를 예측하는 것도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다만, 재미가 없었다. 변동도 크지 않고, 2~3년 뒤에도 2~3배까지 뛴다거나 해서 내 인생을 바꿀만한 기반이 될 만한 싹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 듯하다. 이때 투자금이 1억 살짝 넘었었다.
22년 봄/초여름에 잠깐 중소형주 여러 종목들로 분산해서 투자한 적이 있었다. 물론, 대부분 잠깐 홀딩했다가 1달 이내에 모두 매도했었는데, 그때 매매했던 종목 중에, 레인보우로보틱스, 제이엘케이 등은 나중에 탠배거가 되었다 - 그런데, 이 두 종목은 실적으로 탠배거가 된 게 아니라, 삼성에 피인수된 로봇주, AI열풍 속 의료 AI 테마로 뛴 주식이었기에, 후회는 없다. 내 분석이 틀린 것은 아니니까 - 실적 급상승이 어렵다고 봤고, 실적대비 주가 수준이 낮지 않다고 봤다.
그 이후, 22년 여름이 오기 전에 신재생에너지 및 UAM 산업이 유망하다는데 나의 시선이 꽂혔다. 이때부터 꽤 긴 기간(6개월 내외), 한화솔루션, SK오션플랜트(삼강엠앤티), 한화시스템을 스윙매매(보유, 익절, 매수, 손절, 보유 반복)하였고, 동국S&C(중소형 풍력주)로 괜찮은 수익을 올렸다. 카톡 단톡방에서 한화솔루션을 열심히 지지했던 기억도 난다. 이때부터 3~5개 종목만 보유하기 시작했다. 7개가 넘어가면 재미가 없어서, 다시 줄이게 되었다. 재미가 없다는 뜻은 하루하루 수익률의 폭이 작았다.
22년 말(12월) 및 23년 1월에 큰 결심을 했다. 종목 전체를 바꾸고자 했다. 이차전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전에도 알고는 있었고, 앨엔에프, 포스코퓨처엠 등을 잠깐 들여다보기도 했었는데, 매출 등 눈에 보이는 실적에 비해 주가 수준이 말도 안 되게 비싸보였다. 그러다, 누구나 알 만한 배터리 아저씨 뽕을 이 시기에 맞봤다. 그의 말은 그때까지 순진한 나의 생각을 바꿔주었다. 그가 다른 전문가들보다는 훨씬 세게 적나라하게 말해준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통쾌함과 배신감(=기존 전문가들, 증권사 나팔수들(주식방송 유튜브 출연 증권사 직원들)을 동시에 느꼈다. 이때까지 삼프로tv를 주로 시청하던 나는 기관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개인들의 등에 빨대를 꽂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펀드매니저 출신 배터리 아저씨의 업계 이야기는 개인들의 팬덤을 형성했고, 그가 제시한 주요 이차전지 대장주들의 향후 3년 예상 수익률에 아마도 많은 개인들은 부자의 꿈을 꾸게 되었을 것이다. 나의 경우, 그의 추천 종목뿐 아니라, 다른 중소형 종목들도 공부했고, 과거부터 나꼼수 등으로 유명한 선대인소장의 주식투자 방법에 호감을 가지게 된 시기가 이때였다. 나의 이차전지주들에 대한 고평가 인식을 깬 것이 선대인 소장의 영상들에서 영향을 대부분 받았다.
나는 나의 성격을 잘 안다. 한 가지를 깊고 끈기 있게 파지를 못한다. 그러나, 동시에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가진다. 즉, 얕고 넓게 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나의 MBTI가 ENTP로서 한국인 2% 미만이 보유한 특이한 소수인들로서, 사물과 사건의 뒷면을 파악하는 능력이 좋다고 설명된 것을 봤는데, 이런 성격이 주식투자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다.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느 것이 더 사실에 부합하는지 파악하는데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른 듯하다. 나는 과거부터 선대인 소장이 선한 사람이고 능력 있는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다. 다만, 그가 일반 경제연구소를 운영하는 줄 알았는데, 주식투자로 성공한 사람인 것은 몰랐었다. 그의 영상들을 보고, 그의 투자방법이 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며, 나의 투자성향과 상당히 잘 맞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의 투자방법은, 5~7개 내외의 종목에 분산투자(고른 분산은 아님)하는데, 보통 2년 내외에 3배 정도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만 투자한다. 그리고, 그의 연구소에서 탐방을 한 업체들만 투자한다는 원칙이 있고, 탐방한 업체들 중, 추려서 1~2년 내 상승여력이 큰 종목들을 압축해서 주기적인 탐방과 IR담당자와의 컨콜 등을 통해서 회사의 현재상황과 미래방향을 항상 체크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절대 장기투자자가 아니다. 다만, 항상 상승여력이 큰 종목위주로 포트를 구성하고, 비주기적으로 포트를 조절한다. 특히나, 급등구간이나 급락구간에서 포트 조정을 잘한다. 기준은 단 하나, 중장기 상승여력.
23년 1월 중순, 나는 기존 보유하던 종목 중, 한화솔루션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하고, 이차전지주들로 교체했다. 박순혁 작가가 추천하는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POSCO홀딩스, 선대인 소장 추천주에서는 코스모신소재, 디이엔티 등이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한화솔루션도 고민 끝에 1월 말에 모두 매도하였다. 이유는 분할상장(한화백화점 3남에게 던져줌)으로 1달 거래정지 들어가는 게 짜증 나서 팔았다 - 이 당시, 5만 원이었는데, 1년 반 지난 현재 3만 5천 원 정도 한다. 이때, 투자금도 대폭 늘렸다. 1억 주식자산으로는 인생을 바꿀 규모로 키우기가 너무 먼 여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3년 초만 해도 나는 좋은 종목을 장기투자하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일부는 장기투자, 일부는 중기 스윙매매(3~6개월 단위로 상승하면 일부 익절, 하락하면 익절 한 물량 다시 매수)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장기투자를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물론, 에코프로비엠이나 코스모신소재 등은 1월부터 그 해 10월까지 꽤 오래 보유하긴 했지만, 1년 미만에 매도한 셈이니 장투자라고는 절대 할 수 없었다.
23년 말에 또다시 종목을 대폭 교체했고, 지금 좋은 성과를 보고 있다. 그래서, 현재 나의 매매 스타일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1. 중기 스윙매매
2. 2년 내 3배 이상 상승 가능한 종목을 선별, 5개 내외 보유
3. 제일 비중이 높은 1개 종목은 50%까지도 매수, 보유(집중투자 선호) 가능.
4. 주식시장이 저점이라고 판단될 때, 종목 점검 후, 종목 및 비중 재조정.
5. 특정 주식이 급등할 때, 이상적으로는 3번에 나누어서 익절 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그걸 아직 잘 못함.(단기극복과제)
참고로, 23년 7월 26일 이차전지주들의 장중 급등 후, 급락 등 7월 중하순의 급격한 이차전지 오버슈팅 구간에 손절을 못한 나의 감정을 계속 되새겨보고 있음. 다음에 그런 집단적인 상승장이 오기는 어렵겠지만, 욕심을 일정 부분 커트해 내는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항상 인식하려 한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가 엄청난 오버슈팅 구간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는 신호들이 많았다.
1. 개인들의 열광. 기관의 패닉(공매도 패닉)
2. 리튬 현물/선물가격이 3~4월부터 꺾이고 있었다.
2022년 리튬가격이 엄청난 상승을 시작했다. 리튬가격이 상승하면, 양극재 업체의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지 못했다. 23년 7월 26일 꺾인 뒤, 11월까지 급격한 하락도 리튬가 하락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도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되었다. 공부가 모자란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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